장애인 '실내' 내비게이션? 장애인 국회의원들이 직접 나섰다
장애인 '실내' 내비게이션? 장애인 국회의원들이 직접 나섰다
  • 박지원 기자
  • 승인 2021.04.29 1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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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성ㆍ김예지 의원, 서울역사 내 '장애인 실내 내비게이션' 현장 체험
비콘ㆍ지구자기장 등 첨단 기술로 위치 측정, 목적지까지 맞춤형 길 안내
국민의힘 이종성ㆍ김예지 국회의원이 29일 오전 서울역사에서 '장애인 실내 내비게이션'을 활용한 현장 체험에 나섰다. 이번 행사는 한국장애인고용안정협회와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서울편의증진센터가 공동으로 주최했다. ⓒ소셜포커스

[소셜포커스 박지원 기자] = 장애인 국회의원들이 29일 오전 서울역에서 '장애인 실내 내비게이션'을 활용한 현장 체험에 나섰다. 주식회사 휴먼케어가 개발한 '길안내'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여 역사 입구부터 지하철 플랫폼, 환승 경로까지 찾아가는 체험이다.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은 국책 R&D사업으로 10억 원의 예산을 들여 '장애인 실내 내비게이션'을 개발했다. 

이중 휴먼케어가 개발한 ‘길안내’ 애플리케이션은 시각장애인과 지체장애인, 휠체어 이용 장애인, 노인, 임산부, 외국인까지 교통약자를 위한 맞춤형 실내 내비게이션이다. 실내 지구자기장 등 위치 측위 기술과 각종 센서값, 건축 도면 정보 등을 활용해 스마트폰 화면으로 현 위치부터 목적지까지 길안내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날 국민의힘 이종성 의원과 김예지 국회의원, 한국장애인고용안정협회 손영호 회장은 각각 팀을 이뤄 '길안내' 애플리케이션 시연에 나섰다.

지체장애 당사자인 이종성 의원이 휠체어 사용자용 AR을 통해 지도화면으로 경로 안내 서비스를 받고 있다. ⓒ소셜포커스

지체장애 당사자인 이종성 의원은 휠체어 사용자용 AR을 통해 지도화면과 영상화면을 따라 지하철 플랫폼에서 이용 가능한 서비스를 알아보고 엘리베이터 위치와 편의시설 등을 확인했다.  

휠체어 이용 장애인과 시각장애인의 이동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서비스를 안내하고 있다. 또한 사용자의 현재 위치정보를 기반으로 신호를 전송하는 다양한 편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역사 통제실에서는 모니터를 통해 즉시 위치를 확인하고 긴급 도움서비스를 제공하고 가까운 가족도 문자를 통해 외부에서 알 수 있도록 지원한다.

시연을 마친 이종성 의원은 "비콘이나 지구자기장 위치 추적 등 생소한 기술들을 접해볼 수 있어서 신선했고 많이 고민하고 애써서 만들었다는 것이 느껴졌다. 오차범위를 점점 줄여서 지도도 더 정밀하게 제공하고 장애인이 직관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보완이 되면 정말 훌륭한 기술이 될 것 같다. 무엇보다 첨단기기들이 사회적 약자를 위해 활용되는 방안에 대해 장애인 당사자들도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서로 고민하며 함께 메꿔나갔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장애인고용안정협회 손영호 회장이 휠체어 이용 장애인을 위한 실내 내비게이션 체험에 참여하고 있다. ⓒ소셜포커스

한편 시각장애인 당사자인 김예지 국회의원은 시각장애인용 UI/UX를 활용한 보행경로 서비스 시연에 나섰다. 시각장애인 안내견 조이와 함께 유도블록에서 시작해서 시각장애인용 음성유도기를 귀에 꼽고 경로 안내를 받았다. 

김예지 의원은 "보통 내비게이션 GPS를 밖에서 이용하는데 실내에서는 어떻게 활용이 될까 너무 궁금했다. 비콘, 지구자기장 등 최첨단 기술을 활용했다는 점이 놀라웠고, 아직 개발 단계이기 때문에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본다. 특히 그동안 장애인 재활보조기기 분야가 연구만을 위한 연구가 정말 많았다. 시스템을 개발하면 대부분 연구자 중심의 연구가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당사자가 체험하는 행사를 열어주셔서 당사자의 의견을 반영하려는 노력이 감사했고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시각장애 당사자인 김예지 국회의원은 시각장애인용 UI/UX를 활용한 보행경로 서비스 시연에 참여했다. ⓒ소셜포커스
시각장애 당사자인 김예지 국회의원이 안내견 '조이'와 함께 장애인 실내 내비게이션 체험을 하고 있다. ⓒ소셜포커스

김예지 의원은 실제 시연 중 휴먼케어 개발진과 실질적인 피드백을 주고 받으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김예지 의원은 "현 시스템이 안드로이드 기반으로 활용이 되고 있는데, IOS가 접근성이 좋아서 시각장애인 대다수가 IOS를 쓰고 있다. 먼저는 애플리케이션 접근성 개선이 중요할 것 같고, 시연 중에 핸드폰을 들고 다니게 되어 흔들림에 의해 오차범위가 발생하거나 경로가 변경되는 불편함이 있었다. 요즘 웨어러블 기구나 워치도 많으니 다양한 방면으로 활용하고 보완하면 교통약자를 위한 더 좋은 시스템이 될 것 같다"는 의견을 밝혔다. 

휴먼케어 한치영 대표

휴먼케어 한치영 대표는 "비장애인을 위한 내비게이션은 많이 시도되고 개발되고 있지만 장애인과 교통약자를 위한 내비게이션 연구는 많이 미비하다는 것을 느끼게 됐다. 실제 현장에서 테스트를 한 것은 6~7개월 밖에 되지 않았다. 상용화까지 6개월 정도 예상하고 있는데 비콘이나 지구자기장을 활용하는 것도 충분히 첨단 기술이지만 VPS 등 다른 기술도 모색하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이 연구하고 보완해서 교통약자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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