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줄 없어서 안 돼"... 평택시체육회, 장애인 합격자 임용 취소 논란
"연줄 없어서 안 돼"... 평택시체육회, 장애인 합격자 임용 취소 논란
  • 박예지 기자
  • 승인 2021.06.04 1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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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수 깎으면 임용하겠다" 회유까지
이직 위해 퇴사한 청원인, 일당직으로 생계 유지 중
평택시체육회가 정식 채용 절차를 밟아 합격한 장애인의 채용을 사실상 취소해 논란이 일고 있다. (출처=청와대 국민청원)

[소셜포커스 박예지 기자] = 평택시체육회가 장애인 합격자의 임용을 무기한 연기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사실상 합격자는 임용을 취소당한 상황이다.

평택시체육회장은 자격 요건에 부합하여 지원했고, 채용 과정에서 정당하게 경쟁을 치른 최종합격자에게 "제대로 된 체육전문가가 아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택시체육회에 근무하기 위해 전 직장에서 퇴사한 합격자는 현재 일당직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이 내용은 채용을 번복 당한 당사자가 지난 2일 국민청원을 게시하며 알려졌다.

청원인은 4년제 대학교 체육학 전공자로 체육강사, 장애인체육회 등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3월 초 평택시체육회 행정 6급 공개채용에 지원해 1차 서류심사, 2차 면접시험을 통과해 최종 합격자로 선정됐다.

청원인은 임용일에 맞춰 다니던 직장까지 그만뒀다. 그러나 평택시체육회는 돌연 임용일을 연기하고 청원인이 평택시체육회장과 면담하도록 했다.

이 자리에서 평택시체육회장은 "나이가 어리다", "정통 체육대학 출신이 아니라 선후배관계 형성이 안 되어 있다", "행정 6급 관리자는 학연, 지연이 필요한데 연륜이 부족하다", "(위탁 채용을 진행한)평택시청에서 위촉한 면접관들이 체육전문가를 제대로 선별하지 못했다" 등 청원인이 납득하지 못할 이유를 임용 연기 사유로 댔다.

심지어 평택시체육회장은 청원인에게 "난 연극을 전공한 낙하산 인사"라고 밝혔다. 또 정식 채용절차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평택시체육회 인사위원회의 재검증을 받으라고까지 요구했다.

면담 이후에도 정확한 임용일을 고지받지 못한 청원인은 직접 평택시체육회를 찾아갔다. 평택시청과 평택시체육회 담당자들은 6급이 아닌 7급 행정직으로 임용할 것을 제안하며 회유했다.

결국 청원인은 이 부당한 회유까지 받아들였지만 이후에도 양 기관은 임용일을 고지하지 않았다.

이에 청원인은 평택시청과 평택시체육회에 3차례에 걸쳐 내용증명을 요청했다. 평택시청은 1차 내용증명 요청에 "임용권은 평택시체육회장에게 있다"며 책임을 회피했다. 정작 평택시체육회는 청원인의 항의에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는 상태다.

청원인은 "노무사도 이 사건이 부당해고에 해당하고 즉각 임용해야 한다고 보고 있지만 평택시체육회장은 이조차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청원글에 호소했다.

청원인은 아무런 결격사유 없이 합격한 자신을 조속히 임용할 것과 평택시체육회장의 공개 사과, 즉각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이 청원글은 현재까지 1천792명의 동의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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