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 사연 들어보실래요?" 장애인가족행복페스티벌 현장 속으로
"우리 가족 사연 들어보실래요?" 장애인가족행복페스티벌 현장 속으로
  • 박지원 기자
  • 승인 2021.07.02 1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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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대상 수상한 이극도 씨 가족 “돈도 건강도 잃었지만, 아내와 막내아들 있어 행복해요”
올해 28주년 맞아 43가정 기쁨 나눠... 시상 후 롯데월드타워 구경하며 아름다운 추억 쌓아
7월 1일 오후 4시 롯데호텔월드에서 한국지체장애인협회가 주최ㆍ주관하는 '2021 장애인가족행복페스티벌'이 열렸다. 올해 행사에는 가족을 향한 사랑과 헌신적인 삶을 살아감으로 사회에 귀감이 되는 장애인 43가정이 초청됐다. ⓒ소셜포커스

[소셜포커스 박지원 기자] = 장애인 가족의 사연을 발굴하고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는 ‘장애인가족행복페스티벌’이 올해도 열렸다. 7월 1일 오후 4시 롯데호텔월드 크리스털볼룸에는 장애인 가족들의 화기애애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한국지체장애인협회가 주최ㆍ주관하는 본 행사는 1994년 ‘전국중증장애인배우자초청대회’로 시작해 올해 28주년을 맞았다. 2018년까지 ‘전국장애인부부초청대회’로 이어오다 2019년부터 ‘장애인가족행복페스티벌’로 명칭을 바꾸어 더욱 풍성한 장애인 가족의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도 가족을 향한 사랑과 헌신적인 삶을 살아감으로 사회의 귀감이 되는 장애인 43가정이 초청됐다. 특히 ‘가화상 전체대상’(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수상한 이극도 씨(청각, 지체) 가족의 사연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시계방향으로) '가화상 전체 대상'을 수상한 이극도 씨 가족과 '가화상 대상'을 수상한 문성탁 씨 가족, 임재분 씨 가족, '가화상 최우수상'을 수상한 박광훈 씨 가족, 한명선 씨 가족 ⓒ소셜포커스

강원도 동해시에 사는 이 씨는 어려서부터 24명이 한집에 사는 의좋은 대가족 생활을 해왔다. 그러나 결혼 초 대형사고로 의식 불명의 상태에서 일주일 만에 깨어났고 아내가 어린 자녀들을 데리고 험한 일을 도맡아 하며 어렵게 생활을 이어갔다고 말했다.

이 씨는 "두 아들도 지적장애를 가지고 있어요. 우리가 없어도 살아갈 수 있도록 그렇게 교육을 해왔는데... 큰아들이 31살 때 갑자기 심장마비가 와서 세상을 떠나게 됐어요. 충격이 컸던 아내는 20여 년간 와상 환자로 지내고 있습니다. 둘째 아들이 집안일과 병시중을 정성껏 하고 있고요. 재산도 건강도 큰아들까지 잃게 됐지만, 사랑하는 아내와 막내아들이 곁에 있어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이 씨의 가족뿐만 아니라 어려운 상황에서도 아름다운 가정을 일궈온 장애인 가정에 특별한 상이 주어졌다. ‘가화상 대상’(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은 ▲문성탁 씨 가족 ▲임재분 씨 가족에게, ‘가화상 최우수상’(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은 ▲한명선 씨 가족 ▲박광훈 씨 가족이 수상의 기쁨을 나눴다.

(위 왼쪽부터) '가화상 우수상'(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수상한 조옥형 씨 가족, 김하경 씨 가족, 유금순 씨 가족, 황숙주 씨 가족, 이선일 씨 가족
(아래 왼쪽부터) '가화상 우수상'(이종성 국회의원 표창장)을 수상한 오현석 씨 가족, 김현지 씨 가족, 조재선 씨 가족과 롯데호텔월드상을 수상한 오형범 씨 가족 ⓒ소셜포커스

또한 ‘가화상 우수상’(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은 ▲조옥형 씨 가족 ▲김하경 씨 가족 ▲유금순 씨 가족 ▲황숙주 씨 가족 ▲이선일 씨 가족에게, ‘가화상 우수상’(이종성 국회의원 표창장)은 ▲오현석 씨 가족 ▲김현지 씨 가족 ▲조재선 씨 가족에게, ‘롯데호텔월드상’(롯데호텔월드총지배인표창)은 오형범 씨 가족이 수상했다.

이 외에도 ‘특별상’(한국지체장애인협회 회장 권한대행 표창)은 ▲유미선 씨 가족 ▲김동현 씨 가족이, ‘가족상’(한국지체장애인협회 회장 권한대행 상패)은 ▲신현민 씨 가족 ▲권영순 씨 가족 ▲나의순 씨 가족 ▲조예진 씨 가족 ▲오우용 씨 가족 ▲김한수 씨 가족 ▲이희창 씨 가족 ▲심의수 씨 가족 ▲김정호 씨 가족 ▲주인점 씨 가족 ▲이재성 씨 가족에게 돌아갔다.

7월 1일 오후 4시 롯데호텔월드에서 한국지체장애인협회가 주최·주관하는 '2021 장애인가족행복페스티벌'이 열렸다. 올해 행사에는 가족을 향한 사랑과 헌신적인 삶을 살아감으로 사회에 귀감이 되는 장애인 43가정이 초청됐다. ⓒ소셜포커스

한국지체장애인협회 회장 권한대행 손영호 회장의 축사도 이어졌다. 손영호 회장은 “이 자리에 계신 장애인 가족이 걸어오신 삶의 모습을 수기를 통해 단편적이나마 알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수없이 겪었던 마음 아픈 사연을 읽으면서 무거운 마음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며 "여러분의 가정은 역경을 딛고 이 자리에 오기까지 성공적인 삶을 살아오셨습니다. 여러분은 인간승리의 산 증인들입니다. 모든 사람에게 박수 받기에 충분하신 우리의 가족입니다”고 축하의 말을 전했다.

한편 시상식 이후 수상 가족들은 롯데월드타워를 관람하고 호텔에서 1박을 머물며 또 다른 아름다운 추억을 쌓았다. 수상 가족들의 사연을 담은 수기는 책자와 개별 자서전으로 발간될 예정이다.

본 행사는 보건복지부, 여성가족부, 행정안전부, 국민의힘 이종성 국회의원, 롯데호텔월드, KBS, 소셜포커스가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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