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장마, 더위 삼중고를 피해 즐기는 디스토피아 소설
코로나, 장마, 더위 삼중고를 피해 즐기는 디스토피아 소설
  • 김희정 기자
  • 승인 2021.07.13 08: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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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FOCUS] 올더스 헉슬리 『멋진 신세계』, 마거릿 애트우드 『시녀 이야기』
'가지 말아야 할 길'로서의 암울한 미래를 그린 충격적 설정의 디스토피아 소설

이례적인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소식과 장마, 폭염까지 모두에게 쉽지 않은 여름. 거리두기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무색하게 다시 시작된 방콕의 시간을 조금 더 빠르게 지나게 해 줄, 재미와 교훈 모두 잡는 디스토피아 소설을 소개한다.

‘디스토피아’란 현실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이상적인 나라를 일컷는 ‘유토피아’의 반대말로, 가공의 부정적인 암흑 세계를 뜻한다. 디스토피아 소설은 극단적 설정을 통해 인간의 민낯을 보여주며 그래서 우리가 진정 지켜내야 할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설정과 탄탄한 스토리로 디스토피아 소설 중에도 손꼽히는 명작이자 고전 두 권을 소개한다.

디스토피아의 고전,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

어느 미래, 과학이 최고도로 발달해 사회를 통제하며 인간이 대량 생산되는 세계다.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다섯 계급으로 나뉘어 태어나며, 가족이라는 개념 없이 단순 복제된다. 늙지도 않고, 책임질 일도 없으며, 따라야 할 도덕도 없다. 부정적인 감정 - 괴로움, 외로움, 고뇌도 느끼지 않는다. ‘소마’라는 약을 통해 언제나 즉각적인 쾌락과 만족을 느낄 수 있는 '멋진 신세계'인 이 곳에서, 격리된 원시 지역에 살고 있던 ‘야만인’ 존이 오게 되며 일어나는 일을 그린다.

방송 TVN <책 읽어드립니다>라는 프로그램에서 소개된 뒤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기도 했던 영국작가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는 놀랍게도 1932년 작품으로, 조지 오웰의 『1984』와 함께 디스토피아 소설의 고전으로 꼽힌다. 90여년이 지난 오늘날 읽어도 여전히 놀라운 미래에 대한 상상력과 섬세한 묘사로, 과연 어떤 세계가 우리의 ‘유토피아’인지 질문한다.

가부장제의 전체주의 국가, ‘길리아드’에서 일어나는 섬뜩한 현실 『시녀 이야기』

각종 전쟁과 인류가 만든 생화학 무기들, 원자로 사고, 화학물질 남용 등으로 인한 환경 오염으로 출생률이 급감한 21세기 미국을 배경으로 ‘길리아드’라는 전체주의 국가가 탄생한다. 길리아드에서 여성은 여러 계급으로 분류되어, 계급에 맞는 컬러의 옷만을 입을 수 있다.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여성들은 ‘시녀’로 분류되어 삼엄한 감시 속에 오직 아이를 갖기 만을 강요 당한다. 본인의 이름조차 지워진 채 살아가는 ‘시녀들’의 숨막히고 암울한 현실이 소설 속에서 생생하게 그려진다.

1985년 출간된 마거릿 애트우드의 『시녀 이야기』는 출간 즉시 각종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큰 인기를 얻었다. 해당 작품이 출간되고 34년이 지난 2019년, 마거릿 애트우드는 『시녀 이야기』의 15년 뒤의 이야기를 그린 후속작 『증언들』을 펴내며 부커상을 수상, 부커상 사상 최고령 수상자가 되기도 한다.

마거릿 애트우드는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트럼프 시대에 시녀 이야기가 의미하는 것’이라는 칼럼에서 이 이야기는 ‘예측’이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 즉 일어나지 말아야 하는 일이라고 밝힌바 있다.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와 마거릿 애트우드의 『시녀 이야기』가 그리는 암울한 미래는 우리가 ‘가지 말아야 할 길’이다.

[소셜포커스 김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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