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겨울철 아이들 건강의 적은 ‘대기오염’
영국, 겨울철 아이들 건강의 적은 ‘대기오염’
  • 노인환 기자
  • 승인 2018.12.13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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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국의 왕립보건소아과학회(RCPCH)는 겨울철 아이들의 최대 건강위험 요소는 미세먼지, 배기가스와 같은 ‘대기오염’이라고 지적했다.

RCPCH 연구팀은 “아이들은 성인에 비해 기온이 낮아질수록 호흡기질환에 더욱 노출된다”며 “대기오염까지 가세될 경우 수천 명의 아이들은 치명적인 질병까지 앓게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영국의 지역의료기관이나 가정에서는 매년 겨울철이 되면 고령자들의 질병을 집중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정작 천식이 있거나 몸이 약한 아이들은 이 같은 분위기에서 종종 제외되고 있는 현실이다.

RCPCH 연구팀는 “호흡기 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는 어린이는 상당히 많다. 겨울철이 되면 병원을 찾는 감기환자의 수는 2배에 달하며 이중 대부분이 어린 아이들”이라고 말한다. 또 “어린이 천식환자의 경우 겨울철이 되면 20분마다 병원에 오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이 같은 겨울철에 아이들의 건강을 더욱 위험하게 하는 요소가 ‘대기오염’이라는 것이다. 미세먼지, 배기가스 등으로 심화된 공해는 겨울철이 되면 무거워진 찬 공기에 의해 더욱 가라앉게 된다. RCPCH 연구팀은 “이때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는 아이들이 대기오염물질에 노출될 경우 치명적인 질병으로까지 악화될 수 있다”고 말한다.

RCPCH는 대기오염을 '매년 영국 내 수만 명의 사람들을 죽이고 수십만 명의 건강을 위해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한다. 특히 아이들의 경우 대기오염의 가장 큰 피해자라고 강조한다. RCPCH 연구팀은 “감기에 걸린 아이가 대기오염에 노출될 경우 향후 호흡곤란, 결핵까지 걸릴 가능성이 매우 커진다”며 겨울철 공해가 심해질수록 아이들 건강에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한편, 지난 10월 세계보건기구(WHO)는 전 세계 70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대기오염을 ‘새로운 담배’라고 표현했다. 이에 당시 영국 정부는 ‘새로운 담배’를 유발하는 유독가스 저감을 위해 35억파운드(약 4조9880억원) 상당의 예산을 검토하겠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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