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샴 국왕의 이야기 중에서 얻는 교훈”
“샴 국왕의 이야기 중에서 얻는 교훈”
  • 김광환 중앙회장
  • 승인 2018.07.16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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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사회의 위기와 갈등… 바른 교육으로 풀어야 한다.

철학자 존 로크(John Locke)가 했던 말 중에 샴(태국의 옛 이름) 왕의 이야기가 있다. 
샴의 국왕은 세상 어디엔가 물이 아주 두껍게 어는 곳이 있는데 그곳은 코끼리가 걸어가도 깨지지 않는다는 말을 듣게 된다. 왕은 그 이야기가 너무 터무니없는 소리라고 하면서 한마디로 일축했다. 그는 이전에 그런 현상을 한 번도 본적이 없기 때문이었다. 사람의 생각이나 가치관의 오류로 인한 편견에 대한 설명으로 이 예화가 자주 등장한다. 

사람은 자신이 경험하지 않은 것에 대해 무지한 경우가 많고 수많은 현상 가운데 극히 부분적인 것을 보며 살아갈 수밖에 없다. 때문에 환경적인 요인은 그 사람의 인생관이 되고 삶의 가치관으로 굳어지게 된다. 때로는 환경적인 요인이 생각의 테두리를 형성하고 삶의 이념이 되어 스스로를 제한하는 것이다. 
인류의 역사에서 개인의 활동영역이나 집단과 국가의 영역이 국경선이라는 지형적 범주에 묶여 쉽게 벗어나지 못하던 시기에는 사람의 세계관도 극히 제한적이었다. 그러나 걸출한 지도자의 등장과 함께 벌어진 대규모 정복전쟁은 개인과 집단이 지켜오던 가치관과 이념을 뒤집으며 세계사의 흐름을 바꾸어 놓았다. 
어떤 나라가 이웃 나라를 향해 쳐들어가거나 또는 침략을 당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문명과 접촉하게 된다. 전쟁을 통해 진보된 문화와 각종 기술이 약탈당하거나 전해지게 되었으며 사상적인 교류가 일어나면서 새로운 인식의 변화를 몰고 오게 된 것이다. 결국 무력을 기반으로 한 전쟁의 비극적인 상황 속에서도 인류는 새로운 전환기를 맞게 된 것이다. 어찌되었든지 파괴적인 전쟁이 구시대를 허물고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는 점은 역사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는 각종 정보가 실시간으로 전파되고 세계 어느 곳이든 짧은 시간 안에 이동할 수 있다. 이러한 문명의 이기(利器) 역시 1,2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각종 군사 무기와 이동장비의 개발 과정에서 도출된 것이다. 오늘날의 사회가 고도의 문명사회로 나아가는 것은 분명하지만 이런 현상이 인간의 삶을 더욱 윤택하게 할지, 불행하게 할지는 알 수 없다. 혹시 인류는 가까운 미래에 또 다른 위기를 마주하게 될지도 모르지만 지나간 역사와는 다른 새로운 세계가 열리고 있는 것임은 분명하다.
사회가 고도화(高度化)할수록 사람은 이웃과 집단 또는 국가의 공공성을 중시하며 살아가야 할 필요가 있다. 급변하는 세태의 소용돌이 속에서 전통적인 가치관이 바뀌면서 예전에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갈등이 표출하고 있다. 시대가 바뀌었다고 해서 사람의 가치관이나 추구해야 할 이념은 이것이라고 한마디로 정의하는 것은 옳지 않다. 다양성을 인정하면서 공동체의 선을 위해 장려하고 취해야 할 가치를 다 함께 공유하고 지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는 이 시대의 바람직한 시대정신을 구축하며 나아가야 한다. 개인주의가 심화될수록 사회 집단의 연결고리가 약화될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급격하게 늙어가고 있는데 인구절벽이라는 표현을 하고 있다. 이것은 젊은 부부들이 출산을 꺼려하는 것 때문이 아니라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인구절벽이 가져올 절망적인 상황이 코앞에 다가오기 전에 획기적인 개선 방안을 빨리 마련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현재 우리에게 주어진 불확실성을 극복하는 것은 고착화 된 개인주의적 생각과 삶의 방식을 바꾸려는 사회적 합의가 있어야 한다. 부모 세대와 자식 세대가 서로 반목하는 것은 우리 사회의 앞날을 어둡게 하는 것이다. 세대와 계층 간의 갈등을 조정할 수 있어야 하고 이해의 폭을 좁힐 수 있는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 
개인주의를 무조건 나쁘다고 평가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동안 우리사회가 개인의 특성을 존중하는 문화를 키워오기 보다는 지나친 개인 출세지상주의에 빠져 있었던 것이 문제였다. 또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자신만이 옳다고 주장하는 편협한 이념에 빠져 있었기 때문이다. 남을 배려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고통을 통해서라도 자신의 부와 이익을 추구하려 했던 폐단을 묵인해온 것이 오늘 날 이러한 결과를 가져온 것이다. 
사회 구성원 개개인이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끊임없이 배우고 익히면서 자신의 삶을 교정하고 생각의 틀을 넓혀가야 한다. 혼자만의 삶이 아닌 모두가 함께 배려하며 살아가는 운명 공동체 의식을 회복해야 한다. 
배움이란 작은 생각의 틀에서 벗어나게 하고 생각과 세상을 보는 시각을 넓게 만들어주는 방법이기도 하다. 많이 보고 경험하는 것은 특히 중요한데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경청하며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력을 높여주는 것이 바로 교육이다. 교육은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데 목적이 있는데 백년대계를 위한 교육을 바로 세워가야 한다.

김광환 회장
김광환 회장

 

김광환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중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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