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퇴사이유 1위 ‘긴 통근 시간’
美, 퇴사이유 1위 ‘긴 통근 시간’
  • 노인환 기자
  • 승인 2018.12.18 1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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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쿠르팅업체 로버트하프 설문결과 발표
직장인들이 퇴사하는 이유로 ‘긴 통근시간(23%)’이 가장 많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미국 내 교통 혼잡 도시로 1위 시카고, 2위 마이애미, 3위 뉴욕, 4위 샌프란시스코가 꼽혔다.(출처=로버트하프)

매월 직장을 그만두는 350만명의 미국인들이 퇴사를 결정하는 가장 큰 이유는 급여도, 직장 내 스트레스도 아니었다. 미국인 근로자들의 퇴사 이유 1위는 ‘긴 통근 시간’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 미국 리쿠르팅업체 로버트하프(Robert Half)가 주요 28개 도시의 직장인 2천800명을 대상으로 '퇴사를 결정하는 이유'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회사를 그만 두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긴 통근 시간’을 꼽은 직장인이 전체 중 23%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긴 통근 시간’을 퇴사 이유로 답한 응답자의 연령대를 살펴보면 18~34세는 34%, 35~54세는 24%, 55세 이상은 12%로 각각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이 28%, 여성이 20%로 각각 드러났다.

지역별로 교통 정체가 심한 지역에 직장을 둔 응답자일 수록 통근 시간을 퇴사의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또한 통근 시간이 길거나 교통 체증으로 인해 심리적 괴로움을 느끼는 도시로 마이애미, 시카고, 뉴욕, 샌프란시스코 등이 언급됐다.

로버트하프 시장조사팀은 이달 12일 주요 도시의 통근 시간이 수십 년간 꾸준히 늘어난 실태를 보고 여전히 직장인들의 걱정거리가 해소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마이애미시의 통근 시간은 수십 년간 꾸준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통계국(U.S. Census Bureau)의 자료에 따르면 1990년 마이애미시의 일평균 통근시간은 22분 미만이었지만 올해는 26분을 초과했다. 이 통계는 시내에서의 통근 시간이기 때문에 타 지역에서 오는 직장인은 더 긴 시간이 소요된다.

한편, 웨스트잉글랜드대학교(UWE)는 통근 시간에 대한 연구 자료에서 “미국인들은 통근 시간이 20분씩 늘어날 때마다 임금이 19% 삭감되는 비참함을 느낀다”고 밝힌 바 있다. 그만큼 통근 시간이 미국 직장인에게 주는 악영향은 상당히 큰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설문 조사에서 통근 시간 외에 직장을 그만 두는 요인으로 낮은 급여, 국적 간 문화 차이, 경영진의 불합리한 명령, 성 차별, 폐쇄적인 조직문화 등이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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