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등 관광약자 위한 ‘무장애 관광’ 활성화 시급
장애인 등 관광약자 위한 ‘무장애 관광’ 활성화 시급
  • 박미리 기자
  • 승인 2018.12.18 18:42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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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장애인 관광의 무장애 환경과 과제' 포럼 열려
주요 관광지 500곳 중 장애인 접근 양호 9곳에 불과
"장애인 맞춤 여행상품 개발 등 지원 실효성 제고해야"
한국교통장애인협회가 ‘중증장애인 관광의 무장애(Barrier free) 환경과 과제’ 포럼을 진행했다. 박미리 기자
한국교통장애인협회가 17일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중증장애인 관광의 무장애(Barrier free) 환경과 과제’ 포럼을 개최했다. 박미리 기자

장애인을 비롯한 관광약자들은 여전히 여행할 때 큰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국관광공사 조사 결과 전국 500개 주요 관광지 중 장애인 접근이 양호한 관광지는 9개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교통장애인협회가 지난 17일 여의도 이룸센터 이룸홀에서 개최한 ‘중증장애인 관광의 무장애(Barrier free) 환경과 과제’ 포럼에서 장애인 관광에 대한 논의가 뜨겁게 이뤄졌다.

이번 포럼은 ▲무장애 관광의 국내외 현황과 발전방안 ▲장애인의 관광 제약요인 및 접근 가능한 관광 ▲접근 가능한 관광 환경 조성의 필요성과 과제 ▲중증장애인의 무장애 관광의 국내 사례 ▲중증장애인의 무장애 관광의 해외 사례 등에 대해 짚어보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장애인 위한 관광환경 누구나 편리해"

무장애관광이란 물리적인 장벽과 사회적인 제약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관광할 수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단순히 장애인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장애인, 노인, 임산부, 영유아, 일시적 장애인 등 다양한 관광약자들이 대상자에 포함된다.

‘무장애 관광의 국내외 현황과 발전방안’에 대해 발표한 사단법인 그린라이트 김선규 회장은 우리나라의 장애인 및 관광취약계층에 대한 정책을 분석하고 개선방안을 제시했다.

우리나라는 2014년 장애인 관광활동 지원과 관광취약계층의 관광복지 증진 시책강구가 신설되면서 장애인과 관광 취약계층에 대한 정책들이 조금씩 마련되기 시작했다.

지난해 1월 문화체육관광부와 행정자치부, 보건복지부, 국토교통부,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 개최와 관련해 무장애 관광도시 창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올림픽 개최도시에 장애인 편의시설 의무 설치와 민간시설과 공중화장실에 대한 장애인 접근성 개선을 추진한 바 있다.

각 지자체에서도 무장애 관광도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무장애 관광의 기반이 마련되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국무총리 주최의 제1차 관광 진흥 기본 계획 발표에서 ‘쉼표가 있는 삶, 사람이 있는 관광’이라는 비전 아래 무장애 여행코스를 발굴하고 무장애 관광환경에 대한 장기적인 계획을 발표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평창 패럴림픽 개최지인 강릉, 평창, 정선 등 강원도를 무장애 관광도시로 조성하겠다고 선포했다. 또 서울시 역시 무장애 관광도시 환경 조성 기본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먼저 서울시는 지난해 8월 22일 무장애 관광도시 조성계획을 발표하고 올해 2월 ▲관광약자를 위한 관광편의시설 확충 및 접근성 개선 ▲관광약자 관광욕구 및 관광행태 조사 ▲무장애 관광 지원센터 개설 운영 ▲관광약자를 위한 서울 관광환경 조성 민관 협의제 운영 등 세부계획을 발표했다.

국내 대표적 관광지로 알려진 제주도는 올해 3월 ‘2018 장애물 없는 관광환경 조성 추진’ 및 휠체어 무료대여사업, 관광약자 안내‧홍보‧인식개선 서비스 교육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외에도 경기도는 내년부터 ‘문턱 없는 경기 관광도시’를 추진할 예정이며, 강원도는 ‘모두가 평등한 관광도시’를 추진하는 등 무장애 관광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선규 회장은 “아직은 초기단계기 때문에 실용적이고 실질적인 결과물은 많지 않지만, 최근 3년간 정부와 공공기관의 법 제정 및 개정 동향과 지자체의 조례 등을 살펴보면 무장애 관광 활성화를 위한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하지만 관광약자의 범주를 장애인에 국한해 계획하거나, 특정 장애유형만을 기준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 특히 물리적 접근을 해결하는 것이 무장애 관광의 최종 목표로 설정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장애인이 편한 관광환경은 누구에게나 편한 환경이다. 때문에 장애인을 중심으로 물리적 환경을 고려하는 것은 맞지만, 관광이 이동, 음식, 서비스, 문화, 언어, 연령 등 다양한 것을 포함하고 있는 만큼 다양성을 존중하고 누구나 동등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교통장애인협회가 17일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중증장애인 관광의 무장애(Barrier free) 환경과 과제’ 포럼을 가졌다. 사진은 포럼에 참석한 참석자들이 토론 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박미리 기자

◆접근 가능한 관광환경 조성 위해 관계기관 협력 필요

한국교통장애인협회 중앙회 주은미 상담실장은 ‘장애인의 관광 제약요인 및 접근 가능한 관광’을 주제로 한 토론 발표에서 접근 가능한 관광을 위한 접근법에 대해 짚었다.

주은미 상담실장은 “우리나라는 전반적으로 무장애 여행 환경이 매우 열악하다”고 말했다. 주 실장은 관광약자들이 접근 가능한 관광을 위해 ▲편의성 ▲보편성 ▲지속성을 기반으로 한 접근이 이뤄져야 한다고 언급했다. 

관광약자의 편의성을 위해 당사자 의견을 반영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각 장애의 특성과 유형에 맞는 관광정보가 필요하다.

주 실장은 또 관광약자에 대한 인식개선 교육 또는 사회 전반의 의식 확대와 접근 가능한 관광 활성화를 위한 홍보나 마케팅은 물론 ▲인증제 ▲모니터링 ▲권익옹호 ▲컨설팅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또 접근 가능한 여행이 되기 위해서는 여행의 기획 단계부터 마무리까지 일련의 과정에서 접근성과 서비스가 제공될 때 접근 가능한 여행사슬이 만들어지고 이에 더해 ▲정보수집 및 예약 ▲관광지로 이동 ▲관광 ▲거주지로 이동에 불편함이 없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주 실장은 “접근 가능한 관광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학계, 국가 및 공공기관, 관광약자 당사자, 관광산업체, 유관기관 등 민‧관‧산‧학의 협력이 필수적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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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숙 2018-12-24 09:02:22
중증장애인들도 여행을 즐길수 있도록, 현실적인 제도들이 만들어지고 시행되어야 합니다.

김*경 2018-12-19 10:54:11
중증장애인에게 여행이란 비장애인에 비해 체력적, 정신적 소모가 많습니다. 관광지의 편의시설까지 제대로 갖추어있지 못한 경우에는 관광여행에서의 작은 즐거움을 얻기 위해 치러내야 하는 고생이 너무도 크거나 아예 접근도 안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장애가 있어도 맘편히 즐길수 있는 관광환경이 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