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최부자 가문에서 얻는 교훈
경주 최부자 가문에서 얻는 교훈
  • 김광환 중앙회장
  • 승인 2018.12.27 11:51
  •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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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300여 년의 세월동안 가문의 부(富)를 유지한 것으로 유명한 경주 최부자 가문의 이야기는 많은 교훈을 주고 있다. 조선시대 중기, 1671년 삼남지방에 큰 흉년이 들어 많은 사람이 굶주림에 허덕였다. 그 때 경주 부자 최국선은 마당에 큰 솥을 내걸고 죽을 끓여 굶주리는 사람들을 먹여 살렸다. 또 옷을 지어 헐벗은 사람에게 입히는 등 선행을 베풀었다.
최국선은 후손들에게 “사방 백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는 유지를 남겼다. 이후 후손들 역시 나누어 주며 어려운 사람을 구휼하는 가문의 전통을 300여 년 동안 이어갔다. 이 가문을 연구하여 「경주 최부잣집 300년 부의 비밀」이라는 책을 펴낸 경제학자 전진문 박사는 나라의 흥망성쇠가 진행되는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가문의 정신과 전통을 지켜온 것은 기적에 가깝다고 평가한다.

김광환 중앙회장
김광환 중앙회장

한 가문이 부를 유지하며 명문가문의 전통과 정신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교육과 문화적인 가치를 유지하고 발전시켜 후손들의 성장을 지속해온 까닭이다. 경주 최부자 가문은 도덕률과 처세술 그리고 경영관 등 물려받은 노하우를 기록으로 남겨 후손들을 교육하고 훈련했다. 만일 이러한 교육방법이 시대 상황에 따라 선별하여 선택되었거나 바뀌었다면 가문의 성공은 계속 이어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이 사례에서 우리 협회는 어떤 교훈을 얻어야 할까?
많은 단체들이 일과성 행사를 반복하며 많은 예산과 에너지를 사용하는 것을 지켜보곤 한다. 그러나 행사를 위한 행사는 그 단체의 존재감 확인에 불과할 따름이다. 마치 폭발하는 파편이 흩어지며 점차 힘을 잃는 것과도 같고, 화려한 불꽃놀이 뒤에 밀려오는 허무한 느낌만을 안겨주는 것과 같다. 특히 과도하게 난립한 단체들이 중복되는 사업임을 알면서도 무늬만 바꿔 국가 예산을 끌어다가 낭비하는 것을 볼 때는 안타까운 마음이 가득하다.
장애계의 수많은 단체들 가운데 유명무실 하거나 구색을 갖추기에 급급한 단체는 과감하게 통폐합하거나 조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 회장 개인을 위해 존재하거나, 장애계를 위한 생산성이 없어 존재가치가 무의미한 중복 투자는 정리하고 조정해야만 한다. 이러한 행위는 공공의 이익을 떠나 오히려 해악을 끼치는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관행으로 묵인하거나 용납해온 폐단을 척결하고 실사구시(實事求是)의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 
우리협회는 좋은 전통을 세우고 이를 계승 발전할 수 있도록 교육하며 회원 및 조직 구성원의 자질 향상을 도모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우리협회는 전국 17개 시도협회와 산하 시설 등 큰 조직을 갖추고 있다. 다양한 사업이 계속 이어지고 있고, 단기 사업이나 추구하는 목적에 부합하는 새로운 사업 발굴을 위해서도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이러한 새로운 계획을 세우는 과정에서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사용하게 된다. 만일 유사한 사업을 추진할 때, 참고할만한 사례가 기록으로 남아있다면 시간 절약은 물론 경제적인 낭비도 막을 수 있다. 이를 위해 우리 협회는 업무 매뉴얼을 표준화 하고 재정비하는 일을 지속해왔다. 이제 곧 새로운 결과물을 내놓게 될 것이다. 이러한 과정이 쌓이게 되면 무형의 자산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
한 가문이 대를 이어가며 가치를 지키고 계승하여 명문 가문으로 칭송 받는 것처럼, 우리도 축적해온 유형무형의 자산을 지키고 계승하며 이것을 발전시켜야 한다. 단체는 늘 하나의 유기체와 같이 움직여야 한다. 만일 그동안의 과정에 만족해하며 안주하거나 움직이지 않는다면 이미 죽은 상태라고 판단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 단체의 생명력은 교육을 통해 바람직한 전통을 세우며 이어갈 수 있어야 한다.
참된 가치는 시대의 굴곡과 변천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는 빛을 발하기 마련이다. 개인이 자기 계발을 통해 인격이 완성되고 성장하는 것처럼, 우리 협회도 유기체와도 같이 생동하며 가치를 쌓아가는 노력을 계속해야 할 것이다. 긍정적인 측면과 버려야 할 것을 선별하여 세대를 이어가는 전통을 세우기 위해 우리협회는 선봉에 서서 끊임없는 직원 실무교육과 더 나은 결과를 장애계에 안겨주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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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락 2018-12-28 10:50:33
장애분류 15개유형의 장애인단체로 보고 무수히 많은 단체는 통패합하는 것에 공감하며 국가예산과
지방자치단체의 중복예산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필 2019-01-04 12:26:32
중앙회장님 앞으로도 우리 회원들을 위해 많은 좋은글 부탁드리고 장애인 회원들이 살아가면서 지켜야할 에티켓이나 갖추어야할 자질이나 인성등을 글로 써주시기를 바랍니다. 나의생각

최*옥 2018-12-28 09:39:22
수 많은 장애인 단체를 통합시켜야 된다고 개인적으로 늘 생각해 왔다.
이런 저런 이유를 달지 않더라도 그것은 꼭 필요하다고 본다.
더 늦기전에 이 일이 실행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윤*진 2019-01-06 17:49:51
비슷비슷한 단체가너무많아요
외부에서보는시선도곱지가않아요
통합이이루져야한다고생각합니다.

최*천 2018-12-27 16:29:01
협회의 존재이유와 목적 다시 생각해 보며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