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애인개발원, 장애인 당사자를 대변하는 사업기획
한국장애인개발원, 장애인 당사자를 대변하는 사업기획
  • 정혜영 기자
  • 승인 2019.01.07 16: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성인기 발달장애인 서비스 확대 계획
한국장애인개발원 최경숙 원장(출처=한국장애인개발원)
한국장애인개발원 최경숙 원장(출처=한국장애인개발원)

한국장애인개발원 최경숙 원장은 2019년 새해 신년사에서 ‘장애관련 조사 및 통계구축 연구’와 ‘중증장애인직업재활사업 확대’ 그리고 ‘유니버설디자인 확산’에 주력하겠다고 2일 전했다.

이는 현장과의 거리를 좁히고 장애인 당사자 입장에서 모든 사업을 기획하고 추진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보인다.

개발원은 지난해 발표된 ‘발달장애인 생애주기별 종합대책’에 따라 신설된 ‘주간활동서비스 사업’운영을 맡았다. 이에 따라 개발원은 성인기 발달장애인을 위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애인개발원은 예상치 못한 지진, 화재 등 재난 상황에서 가장 취약한 장애인 계층을 위한 장애인 재난대피매뉴얼을 개발했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장애인 정책연구 선도 ▲장애인권리보장 강화 ▲장애인 자립기반 강화 ▲혁신 경영체계 고도화 등에 노력을 할 계획이라 밝혔다.

아울러 직원 대상 역량교육 강화, 다면평가제 도입 등 공정한 인사관리, 가족과 함께하는 날 도입 등 가족친화적인 조직문화를 강화하는 등 지속적인 혁신과 경영효율화를 통해 신뢰받는 기관으로서 기반을 다져나가겠다며 신년사를 통해 장애인개발원이 2019년 가야할 방향성을 제시했다.

 

아래는 장애인개발원 최경숙 원장의 신년사 전문이다.

신 년 사

전국의 장애인과 가족 여러분!

풍요의 상징인 황금돼지해를 맞아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운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지난해 우리 장애계는 오랜 외침과 바램, 기다림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한 해였습니다. ‘발달장애인 생애주기별 종합대책’ 발표, 장애등급제 폐지 준비, 정부의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에 따른 장애인활동지원사 휴게시간, 가족허용 등에 대한 찬반논쟁, 1980년대 일어난 형제복지원 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한 검찰의 재조사 발표 등 사안에 따라 갈등과 진통도 겪었지만, 권리주체로서의 장애인의 삶과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움직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모두가 쉽지 않았기에 더욱 의미있고 감사한 일입니다.

우리 원 내부적으로도 더 큰 걸음을 위한 조직의 위상을 공고히 하는 한편 새로운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숨 가쁘게 달려온 한 해였습니다.

지난해 5월 국회 본회의에서 「장애인복지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장애인정책개발, 국제협력 등 우리 원의 7가지 주요 사업의 법적 근거가 마련됐습니다. 이로써 우리 원은 장애인정책 전문기관으로서 중장기적 관점에서 기존 사업을 보다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습니다. 또한 장애인식개선, 장애인 안전대책 강화 등 사회환경 변화에 맞게 기관의 기능과 역할을 강화했습니다.

6월에는 우리 원 최초의 혁신로드맵을 발표했습니다. 장애인정책전문기관으로서의 정체성을 공고히 하고 신뢰받는 공공기관으로 재도약하기 위해 조직과 사업 전반에 대한 10가지 혁신과제와 27가지 실행과제로 구성된 추진로드맵을 마련한 것입니다.

또한 각 사업별로 장애인당사자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하는 서비스 제공을 위해 각 사업 현장을 다시 점검하고, 그 개선방안을 찾아간 한해였습니다.

중중장애인들을 위한 성공적인 일자리 모델로 평가받는 카페 ‘I got everything’이 2016년 10월 첫 선을 보인 후 2년 여 만인 지난해 말 기준 36호점을 돌파했습니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장애인 근로자도만도 100여 명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특히 지난해에는 로레알코레아(20호점), 한국시세이도(28호점) CGV 광주첨단점(32호점) 등 그동안 공공영역에만 머물던 참여기관이 민간기업까지 확대돼 그 전망을 더욱 밝게 하고 있습니다.

또한 ‘2018 장애인편의시설 실태 전수조사’ 실시 등 유니버설디자인 확산, 아‧태지역 장애인의 권리실현을 위한 인천전략이행기금운영 사업을 포함한 국제협력사업 확대 등 각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달려왔습니다.

장애인식개선을 위한 공무원, 영유아 등 대상별 교육 콘텐츠 개발, 전국 16개 지역별 발달장애인지원센터 운영, 장애등급제폐지를 위한 준비사업 등 맞춤형 장애인복지서비스전달체계 개편과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개선을 위해서도 노력했습니다.

특히 경제상황, 주거, 건강, 의료, 교육, 고용 등 일상부터 사회참여까지 삶 전반을 다양하게 살펴보는 ‘장애인삶 패널조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2027년까지 10년간 진행되는 패널조사는 등록장애인 5,800명과 그 가구원을 대상으로 1년 주기마다 추척 조사할 예정입니다. 조사결과는 장애인이 지역사회에서 생활하는데 필요한 정책을 수립하는 기초자료로 활용됩니다.

장애인 여러분!

2019년은 우리나라 장애인복지발전사의 큰 전환기로 기록될 것입니다.

6월부터 장애인이 시설에서 나와 평소 살던 집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통합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커뮤니티케어’ 시범사업이 실시됩니다. 7월부터는 장애등급제가 폐지되고, 개인의 욕구와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서비스가 제공됩니다. 또한 3월부터는 학교 졸업 후 마땅히 갈 곳이 없어 소외되었던 성인 발달장애인을 위한 주간활동서비스가 도입됩니다.

올해 우리 원은 창립 30주년을 맞았습니다. 88서울장애인올림픽대회 후속기구로 지난 1989년 설립된 한국장애인개발원(설립당시 한국장애인복지체육회)은 장애정책환경의 변화에 따라 몇 번의 부침이 있었지만, 우리나라 장애인복지발전의 한 축을 담당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정책연구, 직업재활, 유니버설디자인환경구축, 장애아동 및 발달장애인지원, 장애분야국제협력, 장애인식개선교육 등은 지난해 개정된 장애인복지법에 따라 우리 원이 부여받은 주요 미션입니다.

우리 원은 지난해 발표한 혁신로드맵을 기준으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조직 혁신을 추진할 것입니다. 투명하고 공정한 조직을 만들어 ‘참여와 협력으로 신뢰 받는 전문기관’으로 비상하기 위해, 현장과의 거리를 좁히고 장애인 당사자 입장에서 모든 사업을 기획하고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장애관련 법과 제도는 복지선진국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나 장애인당사자들이 체감하는 복지서비스의 수준은 법과 제도의 발전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이는 장애관련 정책수립과 제도시행에 있어 장애당사자들의 목소리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중요한 정책변화 시 장애인들의 참여가 부족했던 것입니다.

먼저 정책 연구분야입니다. 올해에는 모든 정책수립의 기초가 되는 장애관련 조사 및 통계구축 연구를 강화합니다. 지난해 시작한 ‘장애인삶 패널조사’를 통해 장애인복지 전반에 대한 기초정보를 수집, 정부의 정책방향으로 제안하겠습니다. 또한 장애인 특별운송수단, 장애인가구의 사회적 배제, 만성질환 등 장애인의 건강, 여성장애인 폭력피해자 지원, 중도장애인 가족지원, 신장장애인 지원 등 그동안 간과되었던 좀 더 세밀한 영역의 연구를 통한 장애인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입니다.

둘째, 장애인의 소득보장과 이를 통한 자립생활을 지원하는 중증장애인직업재활사업을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중증장애인 현장중심 직업재활센터를 장애인복지관과 장애인단체 13개소로 확대, 장애인노동자의 현장적응력을 도와 취업률을 높여나가겠습니다. 올해 총 20개 지점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는 카페 ‘I got everything’의 민간참여를 적극 유도하여 장애인 일자리 제공뿐 아니라, 커피를 즐기는 평범한 일상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상생의 모범이 되겠습니다.

중증장애인생산품의 판로확대를 위한 노력도 계속됩니다. 생산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생산시설의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공공기관 구매 담당자 교육, 판매 실적이 저조한 생산시설에 대한 마케팅 자문 등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셋째, 장애인의 활발한 사회참여를 위해서는 모든 사회구성원이 이용하기 편리한 사회환경 조성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올해에는 유니버설디자인 안내시스템 개발 및 구축 연구와 함께 ‘UD공감주간’ 운영, 공무원과 건축사 등을 대상으로 한 전문교육실시 등 유니버설디자인 확산을 위한 다양한 사업이 진행됩니다.

우리 원은 2015년 「발달장애인권리보장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시행 후 중앙 및 전국 16개 지역발달장애인지원센터를 운영하며 발달장애인을 위한 서비스 기반을 만들고 개인별지원계획 수립, 권익옹호 및 권리구제사업 등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올해부터는 지난해 발표된 ‘발달장애인 생애주기별 종합대책’ 에 따라 신설된 주요 서비스 중 ‘주간활동서비스 사업운영지원’을 맡아, 성인기 발달장애인을 위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지난해 우리 원은 아‧태지역에 거주하는 장애인의 현황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유엔 차원의 최초 보고서인 「장애포괄적 아‧태지역사회 건설: 인천전략 상반기 이행 평가」(2017. 유엔 에스캅 발간, 한국장애인개발원‧한국국제협력단 공동번역)를 발간한 바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6억 9천만 아‧태지역 장애인들의 권리실현을 위한 ‘인천전략’ 주도국입니다. 우리 원은 인천전략기금 운영사무국으로서 보건복지부와 함께 인천전략 하반기 이행에 차질이 없도록 할 것입니다. 또한 장애분야 국제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장애인 등으로 구성된 자원봉사단을 연내에 선발, 장애분야 국제개발사업 현장으로 파견할 예정입니다.

예상치 못한 지진, 화재 등 재난상황에서 장애인은 가장 취약한 계층입니다. 지난해 이룸센터는 화재 등 재난상황에 대비한 장애인 재난대피 매뉴얼을 개발했습니다. 이를 토대로 장애인의 시설이용 안전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겠습니다.

전국의 장애인과 가족여러분!

모든 공공기기관은 명확한 미션과 신뢰를 기반으로 존재합니다.

올해 우리는 ‘장애인 정책연구 선도’, ‘장애인권리보장 강화’, ‘장애인 자립기반 강화’, ‘혁신 경영체계 고도화’ 등 조직의 전략목표 달성을 통해 장애인의 행복을 키우는 기관으로 거듭 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직원대상 역량교육 강화, 다면평가제 도입 등 공정한 인사관리, 직무능력 중심 및 블라인드 채용을 통한 우수인재 확보, 가족과 함께하는 날 도입 등 가족친화적인 조직문화 강화 등 지속적인 혁신과 경영효율화를 통해 신뢰받는 기관으로서의 기반을 더욱 튼튼히 다져나가겠습니다.

올해는 60년 만에 찾아 온 황금돼지해라고 합니다.

올 한 해 한국장애인개발원 임직원 일동은 그 상서로운 기운을 받아 더욱 새롭고, 힘차게 전진해 나가겠습니다.

2019년도 한 해에는 여러분들이 뜻하고 소망하는, 그리고 이루고자하는 꿈들이 활짝 피어나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9년 1월

한국장애인개발원 원장 최 경 숙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