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흡연율 비장애인과 유사한 수준”
“장애인 흡연율 비장애인과 유사한 수준”
  • 박미리 기자
  • 승인 2019.01.08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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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사연, 보건사회연구 제38권 제4호 ‘장애인 흡연에 대한 종단 연구’ 발표
장애인 흡연자 성공적 금연 위해 가격정책 및 의료 접근성 높여야…

흡연이 건강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만 장애인의 흡연과 관련한 연구는 미비한 상황이다. 또한 장애인 흡연율이 비장애인 흡연율과 비교했을 때 어느 정도의 수준인지에 대해서도 명확히 알려진 바 없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지난 7일 발간한 한국연구재단 KCI(Korea Citation Index·한국학술지인용색인) 등재 학술지인 ‘보건사회연구’ 제38권 제4호에 ‘장애인 흡연에 대한 종단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장애인 흡연율의 종단적 흐름을 추적하고, 비장애인과의 흡연율 비교 및 장애인 흡연율의 가격탄력성(가격 변화에 따른 소비량 변화)과 소득탄력성(소득 변화에 따른 수요량 변화)을 추정했다.

연구결과 2015년 기준 비장애인 흡연율은 22.6%, 장애인 흡연율은 21.2%로 장애인 흡연율은 비장애인과 유사하거나 1%~2% 포인트 낮은 수준이었고, 2011년 이후 흡연율은 지속적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장애인의 건강상의 문제를 들 수 있는데 다수의 중증장애인들이 담배를 피울 수 있을 정도로 건강하지 못하기 때문에 흡연율이 낮은 것으로 추정된다.

장애정도에 따른 흡연율을 구해보면 2011년 기준 1등급 장애인이 12.3%으로 비교적 낮은 수치였다. 하지만 등급이 높아질수록 흡연율이 상승해 6등급 장애인의 흡연율은 31.9%에 달했다.

연구에서는 건강에 취약한 중증장애인들의 흡연율이 비장애인의 흡연율에 비해 낮지만, 비교적 건강한 장애인들의 흡연율이 비장애인에 비해 높아 장애인 전체를 보면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흡연율이 유사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장애인 흡연율의 가격탄력성은 매우 탄력적으로 나타났다. 이로인해 담배 값이 상승하면 소비가 줄어드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대표적으로 2015년의 담배 값이 상승할 때 장애인의 흡연율이 비장애인보다 흡연율이 떨어진 것에서 볼 수 있다. 

연구자는 “흡연율 하락의 대부분이 기존 흡연자들의 금연에 기인하기 때문에 흡연율을 낮추는 방안으로 가격정책을 적극적인 사용이 필요하다”며 “하지만 맹목적인 가격 인상은 역진적 조세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보다 다양한 방면에서 장애인 흡연에 대한 연구와 그에 기반한 정책이 입안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가격정책 외에 장애인 흡연자들이 더욱 원활하게 금연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의료 접근성이 높아야 한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대한가정의학회지(KJFP)가 지난 2017년 발표한 ‘장애인 흡연자에서 의료 접근성과 금연과의 관련성’에서 의료 접근성에 대한 장벽의 유무에 대한 금연과의 관련성을 분석한 결과 의료 접근성이 떨어지는 경우 금연에 성공하지 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장애인 흡연자의 금연을 위해 실효성 있는 정책을 통한 가격정책과 교통 보조를 통한 시간‧거리적 장벽을 줄이거나 일차의료기관의 장애인 진료 기능 강화 등으로 장애인의 의료 접근성의 개선 마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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