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민·관, 2020 패럴림픽 등 대비 장애인 접근성 개선 총력
日민·관, 2020 패럴림픽 등 대비 장애인 접근성 개선 총력
  • 노인환 기자
  • 승인 2019.01.09 17: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600여개 숙박업소 중 휠체어 접근성 0.4%에 그쳐
도요타, 불편사항 접수 후 휠체어용 택시 경사로 재설계
호텔 욕실 내 설치된 장애인용 손잡이.(출처=accessible-japan)

일본은 세계적으로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장애인에 대한 지원 설비는 아직 갈 길이 먼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일본 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호텔·여관 등 600여개 숙박업소(객실 2천500만개)를 조사한 결과, 전체 숙박업소 중 0.4%(객실 10만개)에만 휠체어 접근설비가 구축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일본 정부와 기업들은 2020년 도쿄올림픽과 패럴림픽 개최를 앞두고 특단의 조치에 나섰다.

올해 일본 정부는 휠체어 이용자를 위한 숙박 시설을 확대할 계획이다. 정부는 9월부터 신·개축된 숙박업소는 전체 객실의 최소 1%를 휠체어가 접근할 수 있는 편의시설을 제공하도록 의무화할 방침이다.

관련법에 해당하는 숙박업소는 50개 이상의 객실을 운영하는 곳이며, 접근설비에는 80cm 이상의 객실 입구, 문턱 없는 바닥, 손잡이가 설치된 욕실 등이 있다.

숙박시설 외에도 올림픽이 개최되는 도쿄 내 지하철에는 휠체어의 접근성을 높인 엘리베이터와 경사로가 설치되고 있다. 현재 도쿄 내 지하철 설비의 휠체어 접근율은 9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JPN Taxi의 설계 전 휠체어 경사로의 모습.(출처=mautosjapan)

일본의 자동차전문업체 도요타(Toyota)도 장애인들의 접근 불편사항을 개선하고 패럴림픽으로 인한 장애인 택시수요 급증에 대비하고 있다. 현재 당사는 택시전용모델이자 휠체어 접근설비를 갖춘 'JPN Taxi'를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휠체어 탑승을 위한 경사로가 오랜 설치시간으로 인해 불편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지난해 11월 29일 나고야사회복지위원회는 온라인 청원을 통해 수집한 택시개선 요구서명 약 1만2천건 중 경사로 불편건을 모아 당사에 제출했다.

이에 도요타는 15분에 걸려 설치되는 경사로의 문제점을 개선하겠다며 재설계에 나섰다. 기존에 2개로 구성돼 있던 경사로를 1개로 단일화하고 원터치에 설치할 수 있도록 제작하고 있다. 개선된 모델은 오는 4월부터 출시될 예정이다.

최근 일본 정부는 2020년 도쿄올림픽과 패럴림픽으로 선수단을 비롯한 관광객 4천만명이 자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장애인 방문객들이 올림픽 전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여 이에 따른 장애인 편의시설 구축의 필요성이 더욱 요구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