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국회의장 "새 도약 이뤄내야"
문희상 국회의장 "새 도약 이뤄내야"
  • 정혜영 기자
  • 승인 2019.01.09 14: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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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100년을 시작해야하는 중요한 시점"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년 맞는 해
"국민통합과 한반도 평화협치… 대도약 원년으로"
문희상 국회의장(출처=국회)
문희상 국회의장(출처=국회)

문희상 국회의장이 8일 2019년 신년사를 밝혔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신년인사를 통해 지난 2년여 동안 국회의 정무를 돌아보고 앞으로 국회가 나아가야할 미래를 제시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우리나라가 가장 빠른 시간 안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루어내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에서 이제는 원조를 주는 선진국이 되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피한방울 흘리지 않고 국민들의 촛불로 이루어낸 성숙한 민주주의와 한반도의 평화를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9년은 지난 시간동안의 역경과 시련, 영광의 100년을 매듭짓고 새로운 100년을 시작해야하는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갈등을 조정하는 것이 정치의 책무이며 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해 국회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땅에 떨어졌다고 안타까움의 말을 전했다. 또 국민의 신뢰를 단 1%라도 올릴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할 각오가 되어있다며 다짐의 말을 덧붙였다.

국회의장은 "국민의 신뢰 회복을 위해 품격 있는 국회가 되어야 한다. 새로운 100년의 역사는 반드시 국민통합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며 "보수와 진보, 좌와 우, 동과 서 모든 이분법과의 결별을 선언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또 “국민통합과 한반도의 평화 협치와 신뢰를 통해 대도약 하는 우리나라의 원년을 만들어 가야한다”고 전했다.

아래는 문희상 국회의장의 신년사의 전문이다.

반갑습니다. 국회의장 문희상입니다.

2019년 희망의 새해가 밝았습니다. 기해년은 재물과 큰 복을 상징하는 황금돼지 해라고 합니다. 황금돼지의 해가 온 국민에게 행복을 가져다주기를 소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기해년 새해는 중요한 의미가 있는 해입니다. 3.1운동 100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년, 임시의정원 100년을 맞이하는 해입니다. 지난 100년 우리는 수많은 위기와 역경을 국민의 힘으로 극복하고 현재에 이르렀습니다.

우리 대한민국의 저력은 시대의 전환기마다 세계인을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가장 빠른 시간 안에 산업화를 이뤄냈습니다. 가장 빠른 시간 안에 민주화를 이뤄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선진국이 되었습니다.

백범 김구 선생은 ‘내가 원하는 우리나라’를 통해, 선생이 소망하는 나라는 군사대국도, 경제대국도 아닌 문화대국이라고 하셨습니다. 오직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우리 대한민국은 이미 군사대국입니다. 이미 소득 3만 불, 인구 5천 만 3050클럽에 7번째로 가입한 경제강국입니다. 이미 한류열풍으로 BTS가 세계 1위를 휩쓰는 문화대국이라는 것은 설명할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이뿐 아닙니다. 현재 전 세계는 두 가지 대사건을 통해 우리나라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촛불로 이뤄낸 성숙한 민주주의와 기적같이 찾아온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입니다.

아시다시피 2016년 겨울, 광장에는 연인원 1천 7백만 명이 모였습니다. 피한방울 흘리지 않았습니다. 쓰레기 한 줌 없었습니다. 분노했지만 질서와 평화를 잃지 않았습니다. 헌법적 절차에 따라 국회와 헌법재판소를 거쳐 최고의 권력을 교체했습니다. 전 세계를 놀라게 한 성숙한 민주주의입니다.

지난해 1월까지만 해도 전쟁 위기설까지 돌던 한반도였습니다. 그러나 평창 동계올림픽을 기점으로 급반전하여 평화의 분위기가 만들어졌습니다. 남북 정상이 5개월 사이에 세 차례 정상회담을 개최했고, 사상 최초의 북미 정상회담도 열렸습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냉전 해소의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습니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입니다.

역경과 시련, 질곡과 영광의 지난 100년을 매듭짓고 새로운 100년을 시작하는 출발선에 서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새로운 100년을 시작해야 할 시점입니다.

2019년은 새로운 100년, 한반도의 평화, 민생경제, 정치개혁 등 사회 전 분야에서 그야말로 중대 분수령의 해입니다. 특히 국회의 책임이 매우 무겁다고 생각합니다.

2016년 광장의 촛불민심은 명령했습니다.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를 없애라. 정치개혁을 이뤄내라. 적폐청산을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국회는 화답해야 했습니다. 개헌과 선거제도 개혁, 개혁입법 등 촛불의 염원을 제도적으로 마무리했어야 합니다.

역사적으로도 모든 혁명적 대사건은 개헌이라는 큰 틀의 제도화, 시스템의 대전환으로 마무리됐습니다. 4.19 혁명이 그러했으며, 87년 6월 민주항쟁이 그러했습니다. 그러나 2년이라는 안타까운 시간이 흐르는 동안 제대로 이뤄낸 것이 없습니다.

특히 적폐청산은 입법화, 제도화를 이뤄내지 못하면 단순한 인적청산으로 인식될 위험이 있습니다. 단 시간내에 제도화로 마무리 하는 것만이 국가의 장래와 국민의 삶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갈등을 조정하는 것이 정치 본연의 책무 중 하나입니다. 그 역할을 제대로 못해냈기 때문에 국회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땅에 떨어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국회의 신뢰를 단 1%라도 올릴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할 각오를 가지고 있습니다.

국민은 생계에 매진하기에도 힘이 부칩니다. 세상 소식을 속속들이 알 수 없기 때문에 언론이 있는 것입니다. 언론의 펜과 사진과 영상을 따라 묵묵히 걸어가는 국민입니다. 세상 그 어떤 곳보다 공정하고 엄격한 잣대로 소식을 전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영국의 역사학자 에드워드 카(Edward Hallett Carr)는 ‘역사는 현재와 과거 사이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했습니다. 우리의 어두운 역사 속에는 반드시 분열과 갈등, 대립과 혼란이 있었습니다. 그 책임은 정치와 각급 지도자들에게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2019년 새로운 100년의 역사는 반드시 국민통합으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분열과 갈등, 대립과 혼란 속에서는 영광의 100년을 시작할 수 없습니다. 보수와 진보, 좌와 우, 동과 서 모든 이분법과의 결별을 선언할 시점입니다. 국민통합과 한반도의 평화, 협치와 신뢰를 통해 대도약하는 대한민국의 원년을 만들어 가야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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