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계보건기구(WHO)는 올해 사람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 중 '백신에 대한 망설임(vaccine hesitancy)'이 가장 위험하다고 발표했다.
백신은 전염성 바이러스의 인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약물로 그동안 홍역과 파상풍 등 감염성 질병으로부터 수많은 생명을 살리는 데에 일조해왔다.
그러나 백신접종을 망설이거나 거부하는 운동이 전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이유는 의학적 근거가 없는 백신의 부작용이 미디어를 통해 일파만파 확산됐기 때문이다.
미국 존스홉킨스 보건안전센터의 아메쉬 아달자(Amesh Adalja) 선임 연구원은 "현재 백신 접종률이 낮거나 백신에 대한 사람들의 거부감이 건강에 가장 큰 문제"라며 "에이즈, 에볼라, 뎅기열 등 전염성 바이러스에 대한 대처가 부족한 만큼 건강에 취약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 연구팀도 "백신접종으로 과거 어린이 사망의 주요인이었던 천연두(smallfox)와 소아마비(polio)가 지금은 예방 가능한 질환이 됐다"면서 "백신이 개발돼도 접종을 망설이거나 꺼린다면 전염성 질병에 따른 사망자는 더욱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를 표했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매년 전염성 질환인 에이즈(HIV)로 사망하는 전 세계 인구는 100만명에 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역에 따라서는 뎅기열과 같은 열성 바이러스로 사망하는 경우가 에이즈 보다 더 많이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백신접종을 망설이거나 불신하는 분위기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백신의 부작용을 우려한 몇몇 신고에도 정부나 의학계가 확실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아 사태가 심화됐다고 주장한다.
한편, 세계보건기구는 기후변화에 따른 '대기오염'과 과체지방인 '비만'도 올해 건강위협의 우선 순위로 꼽았다.
세계보건기구는 매일 10명 중 9명은 오염된 공기를 들이마시고 있으며, 환경과 신체조건에 따라 비전염성 질병으로 악화돼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기오염으로 인한 비전염성 질환에는 심장병, 호흡기질환, 뇌졸중, 암 등이 있으며 이로 인해 죽음에 이르는 전 세계 인구는 매년 700만명에 달한다. 세계보건기구는 향후 대기오염에 대처하지 못할 경우 2030년~2050년 관련 사망자 수가 25만명 더 늘어날 것으로 진단했다.
비만의 경우 1990년대부터 건강을 해치는 적신호이자 대명사로 강조된 만큼 꾸준한 운동과 적절한 식단관리가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