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해 내 몸을 괴롭혀라!”
“건강을 위해 내 몸을 괴롭혀라!”
  • 박미리 기자
  • 승인 2019.01.24 17:56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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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세 이상 노년층 꾸준한 적색육 섭취 필요
국가에서 시행하는 건강검진 반드시 해야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유병욱 교수. 노인환 기자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유병욱 교수. 노인환 기자

기해년 황금돼지의 해가 밝혔다. 새해가 되면 저마다 건강에 높은 관심을 보이며, 다이어트나 금연에 도전하지만 대부분 작심삼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겨울은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에 더욱 건강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본 지는 2019년 새해를 맞아 순천향대학교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유병욱 교수와 만나 건강한 한 해를 보낼 수 있는 건강관리법에 대해 들어봤다.

Q. 겨울이라 날씨가 많이 추워졌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어떤 환자들이 병원을 찾는가.

A. 매년 초에는 진료를 받기 위한 환자와 건강증진을 위한 상담을 위해 내원하는 환자로 나뉜다.

특히 연말부터 시작되는 인플루엔자 독감이 질환으로 이어져 폐렴, 부비동염, 목감기로 인해 내원하며, 최근에는 미세먼지로 인한 호흡기 환자들도 많다. 또한 낙상으로 인한 손‧발목 골절, 엉치뼈 골절 등과 같은 환자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으로 인한 심근경색 환자들이 많다. 아울러 연말에 건강검진 결과서에 이상소견이 있는 경우 건강증진을 위한 상담을 위해 병원을 찾기도 한다.

Q. 건강을 위해 겨울철에 특히 조심해야 할 것이 있나.

A. 활동이 많은 청소년이나 젊은층의 경우 상대적으로 인플루엔자 독감 예방접종을 하는 비율이 적다. 하지만 주로 젊은층이 외부활동을 하기 때문에 이들로 인해 아동이나 노인들이 독감에 노출될 확률이 높다.

때문에 사회가 건강해 지기 위해서는 20~40대 젊은 활동 인구가 인플루엔자 독감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젊은층이 예방접종을 함으로써 5세 미만의 영유아, 65세 이상의 노인, 고혈압당뇨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자, 장애인 등 면역약자들의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또한 에너지 빈곤층, 치매 등의 인지장애, 소외 계층 등은 난방에 취약해 한랭질환에 노출될 수 있다. 체온이 1도 떨어질 때마다 면역력이 3~15% 떨어진다는 연구 논문이 있을 정도로 체온유지가 중요하다. 체온유지가 잘 안되면 단순히 동상이나 저체온증 뿐만 아니라 면역질환, 폐렴 등의 질환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적당한 체온유지가 필수다.

당뇨 등으로 혈당관리가 잘 되지 않는 환자들은 무릎 아래의 하지 등의 혈관에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으면 혈전 등이 생기기 쉬워 심근경색이나 뇌경색 같은 혈전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고, 최악의 경우 발이나 발가락 등을 절단하게 된다.

또한 고지혈증이나 혈압이 있는 경우 뜨거운 곳에 있다가 갑자기 추운 곳에 가게되면 혈압이 불안정해 혈관이 찢어지거나 막혀 뇌혈관 또는 심혈관계 질환에 노출될 수 있다.

Q. 새해 다짐으로 다이어트를 결심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추천할만한 다이어트가 있다면.

A. 다이어트보다는 자신의 연령과 건강 상태에 맞춰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60~80대에 체중이 급격히 줄면 체온 유지가 어렵고, 면역이 약해져서 오히려 사망률이 올라간다.

이때 중요한 것은 체중을 유지할 때 체지방량이 아닌 체근육량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이어트의 핵심은 체중계 위에 있는 숫자가 아니라 내 몸에 있는 근육량을 유지 또는 늘여야 한다는 것에 있다. 근육량을 늘리지 않고, 단순히 굶는 것은 몸속의 수분만 빠지는 것으로 아무런 의미가 없다. 때문에 양질의 단백질 섭취와 근육량 유지를 위한 능동적 운동이 필요하다. 움직임이 자유롭지 않은 장애인의 경우 패시브피티(passive PT)를 통해 근육량을 지킬 수 있다. 근육량을 늘리는 것이 체중조절보다 더 중요하다.

Q. 명절에 기름진 음식을 과식‧폭식하고, 명절이 끝나면 굶으며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다이어트가 건강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

A. 과식‧폭식을 한 뒤 무조건 굶으면 몸에서는 지방세포숫자를 늘려 단식에 대비 하려고 하는 습성이 생긴다. 때문에 과식이나 폭식한 뒤 굶으면 오히려 지방세포가 늘어난다.

명절에 기름진 음식을 먹더라도 그 이후에는 다시 1일 3식으로 돌아가야 한다. 단, 하루 세끼를 먹는데 있어서 밥 두공기의 양을 세공기로 나눠 먹으면 된다.

예를들어 성인 남자의 경우 하루에 2100~2400Kcal, 성인 여자의 경우에는 하루에 1800~2200Kcal가 필요한데, 다이어트를 위해서는 2주에 5000Kcal, 하루에 300Kcal를 줄이면, 약 2kg 가량을 줄일 수 있다. 300Kcal는 밥 한공기 정도 되는 양으로, 하루 세끼를 먹되 하루 총량을 나눠서 먹으면 칼로리를 조절하는 것만으로도 2주 뒤에 최소 1.5~2kg을 줄이는 것이 가능하다.

Q.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에게 금연은 평생의 숙제다. 흡연자들이 금연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A. 술, 담배, 소금 중에 가장 끊기 쉬운 것이 담배다. 담배로 인한 니코틴‧도파민 친화도는 소금 중독에서 빠져 나오는 것보다 쉽다고 나타나 있다.

금연의 새로운 트렌드는 ‘과정’이다. 예를 들어 한 달간 담배를 피우지 않다가 술자리에서 한 대 피웠다고 가정해 보자. 이때 많은 사람들이 금연에 실패했다고 생각하고 쉽게 포기한다. 하지만 이것은 실패가 아니라 과정이다. 금연에 실패했다는 죄책감보다 ‘다음부터는 더 조심해야지’라고 생각하고 더욱 주의하면 된다.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유병욱 교수. 노인환 기자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유병욱 교수. 노인환 기자

Q. 청년, 중장년, 노년층이 알아두면 좋은 건강관리법에 대해 설명한다면.

A. 최근 고령화로 청년, 중장년, 노년층을 다르게 분류할 수 있다. 청년층은 55~65세, 중장년층은 65~75세, 노년층은 75세 이상이다.

먼저 75세 이상 노년층의 경우 양질의 단백질 섭취를 위해 자신의 손을 기준으로 손가락을 제외한 손바닥 크기의 붉은색 육고기를 주1회 섭취해야 한다. 완전히 익혀서 먹되, 수육 형태로 조리해 먹는 것이 좋다. 또한 닭고기는 일주일에 한번, 달걀 알레르기가 없는 사람들은 달걀을 하루에 하나씩 일주일에 두 번 섭취하고, 유당불내증이 없다면 저지방 우유를 챙겨 먹는 것도 좋다.

65~75세 사이의 중장년층들은 대장내시경을 챙겨서 받아야 한다. 보통 65~75세 사이인 10년동안 대장 내시경을 두 번만 잘 받으면 대장암 발병 확률을 낮출 수 있다.

55~65세 청년층은 건강을 잘 관리해야 할 때다. 남성의 경우 위내시경 검사를 받고, 전립선 건강에 신경을 써야 하며, 여성의 경우 골다공증, 자궁경부암, 유방암이 발병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Q. 건강검진이 중요하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바쁘다, 귀찮다, 시간이 없다, 비싸다’ 등의 핑계로 검진을 받지 않는 사람들이 있는데, 건강검진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한다면.

A. 국가에서 시행하는 건강검진은 모두 다 하는 것이 좋다. 검진은 보건소에서 하면 되며, 대부분 무료로 진행되기 때문에 비용 부담이 적다. 또한 보건소에서도 병원 못지않은 서비스와 검사가 가능하기 때문에 가까운 보건소를 찾아 건강검진을 받는 것을 추천한다.

건감검진 후 이상소견이 발견될 경우 이상소견이 발견된 전문의를 먼저 찾기 보다 내과나 가정의학과 전문의를 찾아 정식으로 상담을 받고, 분과 전문의로 가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하면 비용은 줄이면서도 더욱 전문적으로 상담 받을 수 있다.

Q. 생활 속에서 건강을 지킬 수 방법은 없는지.

A. 우선 휠체어 장애인이 아니라면 지하철이나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앉지 말자. 내 몸을 움직이고, 괴롭히면 근육량이 유지될 수 있다. 엉덩이와 허벅지에 있는 근육량을 65~70%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은 건강 관리법이다. 이것은 연령은 물론 장애인‧비장애인과 상관없이 적용된다.

다음은 예방접종을 꼼꼼하게 받아야 한다. 65세 이상은 폐렴구균 국가예방접종과 독감 예방접종이 무료이니 챙겨서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또 무료는 아니지만 만 50세 이상 대상포진 만성 질환자나 장애인들은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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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 2019-02-18 11:00:28
우리 장애인들이 가장중요한것은 여기에 기고 되어 있는 것처럼 자기의 건강은 남이 해주는 것이 아니라 본인 자신이 챙기는 것이 맞는 것이다. 본인의 몸은 본인이 제일 잘 알기 때문이다. 나의생각

정*일 2019-01-25 13:20:23
좋은 기사 잘 읽고 갑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