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다 죽지 않는 나라를 원한다"
"일하다 죽지 않는 나라를 원한다"
  • 노인환 기자
  • 승인 2019.02.09 14: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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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김용균 영결식 9일 광화문서 거행
태안화력소에서 사고로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故 김용균 씨의 영결식이 9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렸다. 노인환 기자

태안화력소에서 사고로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故 김용균 씨의 영결식이 9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렸다. 김 씨의 발인식은 같은 날 새벽 서울대병원에서 엄수됐으며, 이후 장례위원회의 주관으로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첫 번째 노제를 지냈다.

이날 광화문 광장에는 장례위원회 관계자 및 시민 2천여명이 모인 가운데 두 번째 노제이자 추모식인 '민주사회장'이 거행됐다. 故 김용균 씨의 영정에 두 개의 촛불이 밝혀지면서 본격적인 영결식이 시작됐고 참석자 모두는 다음과 같은 구호를 외쳤다.

"내가 김용균이다, 더 이상 죽이지 마라"

"내가 김용균이다, 죽음의 외주화 중단하라"

"내가 김용균이다, 우리는 일하다 죽지 않는 나라를 원한다"

故 김용균 씨의 영정사진 앞에 촛불을 밝히고 영결식을 시작하고 있다. 노인환 기자

영결식은 추모공연에 이어 시민들이 고인에게 헌화할 수 있는 시간도 별도로 마련됐다. 이후 장례식위원회는 故 김용균 씨의 유해를 고양시에 소재한 서울시립승화원으로 옮겨 화장한다. 유골은 민주열사들이 묻힌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김 씨가 사망한 지 60일 만에 장례식이 끝나는 것이다.

한편, 문진국 의원실의 2013년~2018년 국내 발전소 산재 현황에 따르면 원청 사망자는 0명, 하청 사망자는 34명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위험의 외주화를 방지하기 위한 김용균법('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은 지난해 12월 27일 국회를 통과해 시행 1년을 앞두고 있다. 진상규명위원회까지 출범한 상태에서 앞으로 한국의 노동체계 변혁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故 김용균 씨에 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을 외쳤던 광화문 광장의 천막농성 현장. 노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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