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지적장애학생 지원대학 260곳 달해
미국, 지적장애학생 지원대학 260곳 달해
  • 노인환 기자
  • 승인 2019.02.13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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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장애학생 전환 프로그램(TPSID)' 덕분..

미국은 15년 전만 하더라도 지적장애인이 대학교에서 고등교육을 받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러나 지금은 공공·민간의 후원과 정책적 지원으로 260여개 대학에서 지적장애인을 위한 고등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지적장애인의 고등교육을 위한 '지적장애학생 전환 프로그램(TPSID)'은 2008년 연방고등교육기회법(HEOA)을 근거로 정부 예산을 지원받아 시행되고 있다. 이전에는 개인이나 장애인 단체 등의 후원을 받아 2004년부터 민간에서 시행돼왔다.

TPSID는 지적장애인들이 중등교육을 수료한 이후 ▲생활기능 ▲사회능력 ▲취업준비 등에 필요한 기술과 역량을 대학 생활을 통해 지원해주는 것이다. 해당 프로그램이 처음 출현한 2004년 당시에는 25개 대학만이 지적장애인을 입학정원에 포함시켰지만, 현재는 260개가 넘는 대학에서 TPSID를 도입하고 있다.

특히 TPSID를 시행하는 대학에서는 다운증후군, 자폐 스펙트럼 장애, 뇌성마비 등을 겪는 장애학생을 비장애학생과 동일한 캠퍼스 생활을 누리도록 가르친다. 교내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학생식당에서 밥을 먹으면서 사회성과 독립성을 자연스럽게 터득하도록 지도하고 있다.

또한 해당 대학에 입학한 장애학생은 1명의 멘토가 튜터(조언자나 지도사) 역할을 하게 된다. 멘토 역시 대학생이며 이들은 1주당 최소 2~3시간을 장애학생 멘티와 함께 보내야 한다.

학교 수업에서는 반드시 장애학생이 한 학기당 1개 이상의 정규과정을 신청할 수 있도록 교과목을 조정해야 한다. 장애학생에 맞춰진 ▲실습과목 편성 ▲직업체험 주관 ▲지역사회 내 인턴쉽 등 사회구성원이 되기 위한 수업을 마련해야 한다.

TPSID를 도입한 미주리주립대학교 클리프 스마트(Clif Smart) 총장은 "이 프로그램은 장애학생을 비롯한 비장애학생에게도 매우 유익한 프로그램"이라며 "다양성과 포용성이 자연스럽게 환산되기 때문에 교육상 긍정적인 효과를 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지적장애학생 전환 프로그램(TPSID)'으로 대학을 졸업한 지적장애인 중 61%는 임금 근로자로 취업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성인 지적장애인 고용비율이 전체 중 17%인 점을 고려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미주리대학교 졸업식 모습.(출처=미주리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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