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육을 바로 세워야 한다!”
“공교육을 바로 세워야 한다!”
  • 김광환 중앙회장
  • 승인 2018.08.20 13:35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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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책을 많이 읽히자.
김광환 중앙회장
김광환 중앙회장

부귀(富貴)와 장수(長壽)를 구하지 않고 지혜(智惠)가 있는 사람이 되기를 원했던 솔로몬 왕은 지혜와 더불어 부귀와 장수의 복까지 함께 받았다. 세상이치 역시 지혜와 지식이 있으면 부요해지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 많은 사람이 배움의 길에 정진하려는 이유도 지혜와 지식을 갖춘 사람이 되기 위함이다.

며칠 전 MB 정부에서 지식경제부 장관을 지낸 홍석우 님이 쓴 ‘딴생각’이라는 책을 읽기 시작했다. 사무실 책장에 꽂혀 있던 것이 우연히 눈에 들어왔기에 빼어들었다. 고위 공직자나 정치인이 펴낸 자서전에 편견이 있었던 까닭에 심드렁한 마음이 없지 않았다. 

다양한 일화가 담긴 책 첫 단원에는 대학입시에 삼수를 했지만 실패하고 어머니 손에 이끌려 관상쟁이를 찾아간 스토리가 나온다. 
관상쟁이는 “학생은 대학에 갈 운명이 못되지만 열심히 공부해서 수석 합격할 실력을 쌓으면 붙을 수 있다. 실력이 운명을 뒤집는 것이고 그게 우리네 삶의 이치”라고 알려주었다는 것이다. 저자는 운명을 뒤집을 수 있다는 말에 전율을 느껴 열심히 공부한 끝에 이듬해 대학 입시에 합격했다고 썼다. 이후로 이 분은 ‘수석의 실력을 쌓으면 붙기는 한다’라는 말을 인생의 좌우명으로 삼았다고 한다.

책은 함축된 지혜와 지식의 보물 창고라고 할 수 있다. 오직 한번 가는 인생의 길에서 시행착오를 겪지 않으려면 많은 책을 읽으면 된다. 때로는 사람의 영혼을 갉아먹는 편향된 내용의 책이 없지 않으나 다양한 종류의 책을 읽다보면 이런 책을 골라내는 혜안이 열리는 것을 알 수 있다. 때문에 다양한 서적을 읽고 생각하면서 정리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세상의 보편적 가치와 사상을 무시하고 오직 하나의 편향된 이념에 매몰되면 역사의 비극을 낳는 주인공이 되기도 한다. 마르크스주의를 정권유지를 위한 정치도구 악용했던 레닌이나 스탈린은 수천만의 인명을 살상했다. 또한 그 이념을 신봉하고 따랐던 아류들 역시 악행과 참상을 일으키며 인류역사에 큰 상처를 남겼고 비극은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 특정 종교이념에 빠진 원리주의자 역시 세계도처에서 수많은 비극을 양산하는 것을 본다. 때문에 “책 한권 읽은 사람이 가장 무서운 사람”이라는 말이 생겨나기도 했다.

우리는 학교 교육의 중요성을 새롭게 강조할 필요가 있다. ‘교육은 국가의 백년대계’라는 말은 교육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기 때문이다. 그동안 경제성장이라는 가치에 밀려 공교육이 출세를 위한 방편으로 전락한 측면이 크다. 공교육 과정은 전인교육을 통해 선량한 시민을 길러내고 건강한 사회를 이룩하는 기반이 되어야 한다.

한 사람의 인격체가 건강한 시민정신을 마음에 담아 모든 사람들과 협력하며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 줄을 세우고 순위를 결정해서 우열을 구분하는 교육으로는 나라의 밝은 미래를 기대할 수 없다. 출세하고 부자가 되기 위한 기술이나 방법을 전수하는 것은 정규 교육 과정이 끝난 이후에 해도 된다. 

지금 길거리에서 또는 공공장소에서 사라진 질서의식과 도덕성에 대한 문제가 심각하게 다가오는 것도 교육이 잘못된 까닭이다. 사람들은 사납고 거칠며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는다. 다른 이의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는 애정표현은 오히려 가볍다. 아무데나 튕겨내고 뭉개 버리는 담배꽁초와 자신만의 쾌감을 위해 도심을 울리는 굉음을 마다하지 않는다. 개인의 자유를 벗어나 공공의 질서를 우롱하는 방종이 가득하다. 

또한 사회 계층 및 각 세대가 품고 있는 생각의 차이와 이질감 역시 교육의 부재(不在) 때문이다. 요즘 ‘세대 간의 갈등’이라는 표현 속에서는 미래의 희망을 기대할 수 없다. 답답한 마음과 함께 공포심이 밀려드는 것은 비단 혼자만의 느낌일까?

어느 영화 속에는 인간성이 사라진 어둡고 암울한 미래의 세계를 그려내고 있다. 실낱같은 인간애가 그림자처럼 따라오지만 등장하는 인물들은 거칠고 난폭하기 그지없다. 어쩌면 이런 장르의 영화가 선한 양심을 감추어 가는 현대인의 미래상을 그려낸 것이라면 너무 끔찍하다. 
이제 우리 아이들에게 책을 읽히자. 인류의 지혜가 담긴 양서를 읽도록 권장하여 미래세대가 지혜의 마음을 품도록 하자. 올바른 지식과 지혜가 그들의 마음에 가득 담겨 부귀와 장수를 함께 누리도록 해야 한다. 

우리는 다시 한 번 미래에 대한 희망이 올바른 교육에 있음을 깨닫고 공교육을 바로 세워가는 것에 마음과 지혜를 모으고 집중해야 한다.

김광환 중앙회장 (한국지체장애인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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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 2019-03-15 16:40:00
소중한 말씀 감사드립니다. 독서를 통해 지식을 넓히고, 아이들에게 모범이 되는 부모가 되겠습니다.
김사드립니다.

하*필 2019-01-14 11:18:51
공교육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우선은 학부모들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을 한다. 내 아들만은 남들이 하니까 학원에 보내고 하는 것은 자제하고 제일먼저 아이들의 인성은 부모들을 보고 배운다고 생각을 한다. 부모들이 가정에서의 교육과 공교육을 병행하면 아이들이 옛날 처럼 뛰어놀고 건강하게 자랄수 있다고 나는 생각을 한다. 나의생각

이*우 2018-11-15 16:50:10
책속에 길이 있고 사상과 철학이 있다. 지금이야 말로 독서를 통한 인문학적 사고와 철학이필요한 시대가 아닌가 싶다. 깊어 가는 겨울밤에 옛날에 읽었던 고전을 다시 펴들고 책의 향기에 심취해봐야겠다.

윤*진 2018-10-28 10:30:10
지식은 학교를통해 쌓을수 있지만 인성과 세상을 살아가는 기본질서는 가정에서 담당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박*성 2018-10-25 14:02:46
일상 바쁘다는 핑계로 독서에 소홀했는데 기사를 통해 새삼 다시 느낍니다. 주말엔 아이들과 함께 도서관으로 소풍을 가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