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대 여성이 위험하다.. '갑상선과 빈혈'
30·40대 여성이 위험하다.. '갑상선과 빈혈'
  • 노인환 기자
  • 승인 2019.03.11 15: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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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평원, 8일 '여성이 주의해야 할 진료현황' 분석
여성 갑상선 환자수 29만명.. 남성의 4.5배 달해
철 결핍성 빈혈환자 중 여성이 80% 이상 차지..
상기 이미지는 기사와 무관함.(출처=westchesterhealth)

30대 여성이 가장 주의해야 할 질병은 '갑상선', 40대 여성이 가장 조심해야 할 질병은 '빈혈'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외에도 자궁 관련 질병과 갱년기 여성의 골다공증도 유의해야 할 다빈도 질병 목록에 올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건평원)은 지난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해 여성이 주의해야 할 진료현황을 분석했다고 밝혔다. 특히 갑상선 이상과 철 결핍성 빈혈이 30~40대 여성이 가장 신경써야 할 질병으로 꼽혔다.

건평원은 지난해 연구자료 중 ▲여성이 남성보다 2배 이상 진료를 많이 받은 질병 ▲여성의 다빈도 질병 순위 등을 토대로 주요 질병 몇가지를 세부적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여성환자의 수는 2천472만명으로 지난 2009년에 비해 연평균 0.7% 증가했으며, 내원일 수도 8억8천787만일로 1.8% 늘어났다. 1인당 진료비는 2009년 90만7천621원에서 2018년 169만4천713원으로 연평균 7.2% 증가했다. 환자와 내원일 수가 소폭 증가한 것에 비해 진료비는 의료비용 등 물가상승으로 증가폭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갑상선 악성 신생물'의 성별·연령대별 환자수(좌)와 성별·연령대별 환자수(우).(제공=건강보험심사평가원)

먼저 여성이 남성보다 2배 이상 진료를 받은 질병 중 '갑상선'을 살펴보면, 지난해 갑상선 질병으로 진료를 받은 여성 환자는 남성에 비해 2.5~5.3배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갑상선은 목 앞쪽에 나비모양으로 생긴 호르몬 분비기관으로 체온유지와 신체대사의 균형을 유지한다. 만약 호르몬이 과소·과다 분비될 경우 신진대사에 이상이 발생한다.

질병을 세부적으로 분류해 보면 '갑상선의 악성 신생물'로 병원을 찾은 여성은 29만206명으로 남성보다 4.5배 많았다. 이와 관련해 여성의 갑상선 진료비는 총 1천936억원으로 남성보다 3.4배 높았다.

악성 신생물의 연령대별 여성 환자의 수는 50대가 9만4천642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40대(7만1천739명), 60대(6만4천142명), 30대(3만4천820명)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30대 이후부터 여성 진료인원이 2배 이상 급증하면서 해당 연령대의 갑상선 질환에 대한 관리가 더욱 요구되고 있다.

또한 지난해 '기타 갑상선기능저하증'으로 진료를 받은 여성은 43만8854명으로 남성보다 5.3배 많았다. 악성 신생물과 유사하게 30대부터 여성 진료인원이 급격히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철 결핍 빈혈'의 성별·연령대별 환자수(좌)와 성별·연령대별 환자수(우).(제공=건강보험심사평가원)

다음 '철 결핍 빈혈'을 겪은 여성 환자의 수는 28만2천720명으로 남성과 비교해 4.0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철 결핍성 빈혈은 몸에서 철의 필요량이 증가하거나 철분이 소실되면서 발생되는 빈혈을 말한다.

철 결핍 빈혈로 병원을 찾은 여성 환자 중 가장 많은 진료인원을 차지한 연령대는 40대(9만7천7819명)로 드러났다. 또한 40대 여성 환자의 수가 남성의 16.9배에 달하면서 해당 연령대의 빈혈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이 외에도 '엽산 결핍 빈혈'로 진료를 받은 여성은 2천398명으로 남성에 비해 2.5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엽산 결핍 빈혈은 식사를 불규칙하게 했을 경우와 임산부의 엽산 필요량이 늘어났을 경우에 발생하는 질병이다.

또한 여성은 비타민D와 비타민A의 결핍이 남성보다 심각한 것으로 집계됐다. 비타민D 결핍으로 내원한 여성 환자는 남성 환자보다 3.7배, 비타민A 결핍의 경우 여성이 남성에 비해 2.2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타민D는 혈중 칼슘과 인의 수준을 조절해 장에서 칼슘 흡수를 돕고, 비타민A는 시력 유지와 피부건강에 효과가 있다.

건평원 관계자는 "채소 등 자연식을 비롯한 영양제 섭취로 비타민을 보충해야 한다"며 "비타민D의 경우 햇볕을 쬐는 것만으로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자궁경부암'의 연령대별 환자수 및 증감률(좌)과 '폐경후 골다공증'의 연령대별 환자수 및 증감률(우).(제공=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이 외에도 주요 다빈도 여성질병에는 '자궁 관련 질병'과 '폐경 후 골다공증'이 유의해야 할 질병으로 꼽혔다.

자궁 관련 질병에는 자궁경부암, 자궁근종, 여성생식관의 폴립 등이 있다. 먼저 지난해 사람유두종 바이러스(HPV) 등으로 발생하는 자궁경부암 환자는 지난 9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해 6만2천71명에 달했다. 자궁경부암의 주요 환자는 30~50대로 해당 연령대 모두 10만명을 웃돌았다.

자궁의 근육층에 생기는 양성종양인 자궁근종을 겪은 환자는 지난해 40만41명이며, 이중 40대가 17만3천668명으로 가장 많았다. 여성생식관의 폴립도 30대와 40대에서 가장 많은 환자비율을 차지했다.

건평원은 "자궁 관련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산부인과의 정기검진이 필수"라며 "자궁경부암의 경우 20세 이상 여성은 2년 주기로 무료 검진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 '폐경 후 골다공증' 환자는 지난해 49만2천628명으로 10년 전과 비교해 2배 이상 증가했다. 진료비도 626억7천786만원으로 2009년에 비해 연평균 13.1% 늘어났으며, 이는 타 질병과 비교하면 매우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골다공증은 폐경 이후라는 특성으로 50대부터 발병해 60대에 가장 많은 여성이 진료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김현표 빅데이터실장은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해 분석한 진료현황을 참고해 여성들이 다빈도 질병을 사전에 관리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여성이 남성보다 2배 이상 많은 진료를 받은 질병 1~5위를 살펴보면 ▲무릎관절증 ▲눈물계통의 장애 ▲방광염 ▲칸디다증 ▲병적 골절이 없는 골다공증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주요 다빈도 여성질병의 경우는 ▲질 및 외음부의 기타 염증 ▲자궁경부의 염증성 질환 ▲폐경 및 기타 페경전후 장애 등 자궁 관련 질병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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