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북부장애인종합복지관 곽상구 관장] = “물 한번 마시고 버리는 종이컵,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나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사용하는 종이컵은 한해 약120억개라고 한다. 이는 나무 4천800만 그루를 심어 길러야만 한다고 하니 막대한 자원낭비가 아닐 수 없다.
또 우리나라 국민 한사람이 연간 사용하는 플라스틱 소비량은 98.2kg으로 세계 1위를 차지한다. 성인 남녀가 섭취하는 커피 등 음료를 매주 평균 12잔을 섭취할 경우 연간 평균 600잔이 된다. 이 중 재활용되는 일회용 플라스틱 컵은 5%에 불과하다. 일회용 플라스틱 컵 95%가 잠간동안 사용하고 버려지는 것이다.
특히 매년 전 세계에서 800만 톤의 플라스틱 빨대가 해양에 버려지고 있다고 한다. 플라스틱 빨대가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시간은 단 5초에 불과하다. 그러나 소비자의 손에서 약20분가량 사용되지만 버려진 후 완전히 분해되려면 500년이나 되는 장구한 세월이 흘러야 한다. 게다가 버려진 빨대가 썩어가는 동안 각종 환경오염의 부작용을 초래하고 심각한 생태계 교란을 불러일으킨다.
최근 재활용 폐기물 처리를 놓고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대한 환경 관련 이슈가 부각되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문제는 자원을 재활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으로 사용량 자체를 줄이려는 노력이 꼭 필요한 것이다. 결론은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것이 재활용 쓰레기와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따라서 일회용품을 줄이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개개인의 자각이 필요하다. 더 나아가 책임감 있는 소비생활에 대해 진지한 성찰이 필요하다. 그리고 한국지체장애인협회가 환경보호에 대한 중요성을 홍보하고 더불어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캠페인을 전개해줄 것을 제안하고자 한다.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한 실천방안을 몇 가지 생각해보았다.
우선 한국지체장애인협회에서 개인용 머그잔을 사용하는 것이다. 협회 산하 각 기관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할 뿐 아니라 홍보활동을 펼치는 것이다. 협회 및 산하기관이 모두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같은 날짜를 지정하여 환경보호를 위한 행사를 진행 할 수도 있다.
또 우리협회 산하 기관에서 운영하고 있는 카페를 통해 ‘일회용 컵 없는 날’을 제정하여 운영하는 방안도 있다. 그리고 일회용 컵 사용량이 많은 대중업소에서는 일회용 컵을 사용하고 다시 가져오면 반환 시 보증금 환급해주는 ‘1회용 컵 보증금 제도’를 운영해볼 수도 있다.
이런 행사도 가능할 것이다. 일회용 컵 사용 줄이기 캠페인 행사를 개최하면서 커피 찌꺼기를 재활용한 배양토와 식물을 나눠주는 행사를 함께 진행한다. 플라스틱 빨대를 일정한 크기로 작게 잘라서 이를 이용한 베개 만들기를 할 수도 있다.
우리협회와 산하기관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지금 바로 실천할 수 있는 몇 가지 수칙을 제시하고자 한다. ▲개인용 머그컵 사용하기 ▲장바구니 에코백 사용하기 ▲이면지 재활용하기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 사용하지 않기 등이다. 생각해보면 우리의 삶 속에서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어렵지 않게 실천할 수 있는 내용이다.
“환경은 미래 세대로부터 빌려 쓰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인류는 산업화 사회로 진입한 지난 100년 동안 수많은 오염물질을 배출하고 이제 그 열매를 거두기 시작하고 있다. 그런데 그 열매는 향기롭고 달콤한 열매가 아니라 그 속살은 역겹고 고통을 가져오는 물질로 채워져 있다. 이러한 실상을 여전히 가볍게 여긴다면 우리의 미래세대는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