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지체장애인협회 김덕선 협회장
경상남도지체장애인협회 김덕선 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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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9.27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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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대한민국 장애인 카누대회 및 해양스포츠대회」 주관
2018 대한민국 장애인 카누대회 및 해양스포츠대회
2018 대한민국 장애인 카누대회 및 해양스포츠대회

경상남도지체장애인협회(이하 경남협회)는 장애인이 손쉽게 접근할 수 없었기에 다소 생소한 수상(해양)스포츠를 소개하고 보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18 대한민국 장애인 카누대회 및 해양스포츠대회」가 지난 8월31일부터 9월2일까지 경남협회 주관으로 경남 사천시에 있는 남일대해수욕장 일원에서 개최됐다. 이 대회를 주관한 경남협회 김덕선 협회장으로부터 이 대회의 준비과정과 장애인 수상스포츠에 담긴 의미를 들어보았다.

 

김덕선 협회장
김덕선 협회장

■ 의미 있는 대회를 개최하게 된 것을 축하드린다. 이번 대회 참가선수 규모는 어떻게 되나?
- 선수는 3개 종목에 283명이 출전한다. 드래건보트는 배1척 당 11명씩 탑승하는데 20개 팀이 출전한다. 그리고 카누경기에 30명과 시범 종목으로 소개하는 요트경기에 13명 등 등록 선수단은 모두 283명이다.

■ 어젯밤 전야제 때 많은 비가 내렸는데 어떤 마음이었나?
- 처음 개최하는 대한민국(전국)대회라서 사실 노심초사 마음 졸일 수밖에 없었다. 이 대회 참가하는 선수단이 멀리는 강원도에서도 오셨고 제주도에서도 참가했다. 전국 각지에서 장애인선수들이 불편한 몸을 이끌고 이곳까지 오시는데 불편함이 없었을까 걱정을 많이 했다. 다행히 이 대회가 친수공간에서 펼쳐지는 스포츠라서 빗물은 그다지 장애 요소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 장애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하고 처음으로 개최하는 해양스포츠대회인데 어떤 의미가 있나?
- 이 대회를 개최하기 위해 3년 전부터 기획하고 준비했다. 장애인들에게는 육상 스포츠종목에서 비장애인과 겨루지 못하는 측면이 많이 있다. 그렇지만 수상스포츠는 물 위에서는 겨루는 경기라서 신체적 장애가 어느 정도 상쇄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여겨진다. 또 장애인복지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인권과 문화 예술 직업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보는데 그 한축으로 스포츠가 자리하고 있다. 그동안 수상스포츠 종목은 장애인 입장에서는 물에 대한 두려움이 먼저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물에 친숙하게 되는 개념을 심어주고 생명안전과 수상안전에 대한 경험을 쌓으려는 의도로 기획하게 됐다.

■ 이 행사를 개최하기까지 경상남도나 사천시의 협조가 없었으면 어렵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 지자체의 협조를 이끌어 냈나?
- 장애인복지에 몸을 담으면서 3년 전부터 우리사회의 대기업이라든지 공공기관들이 사회 약자들을 위한 사회공헌 사업에 참여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다행히 우리지역에 있는 한국남동발전(이하 남동발전)에 이런 좋은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을 설명하고 해양스포츠대회를 한번 해보고 싶다는 의사타진을 해왔다. 경상남도와 사천시의 적극적인 행정지원과 사천시에 화력발전소를 두고 있는 남동발전으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그렇게 해서 경상남도 및 사천시로부터 예산을 받았고 대한장애인체육회의 지원과 특히 남동발전에서 많은 비용을 후원해주었기에 이번 대회를 개최할 수 있게 됐다. 

■ 지난해에도 이 대회를 추진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 작년에는 추진을 하다가 막상 대회를 개최하지는 못했다. 그 이유는 우리 장애인 스포츠는 선수층에 대한 기반이 특히 부족한 상황이다. 그래서 작년부터 전국 17개 시도협회를 상대로 선수 육성을 요청하고 협조를 이끌어내느라 한 해를 보냈다. 어느 정도 선수층이 육성되어 이번에 첫 번째 대회를 개최할 수 있게 됐다.

■ 그럼 첫 단추를 꿰는 대회가 되는데 앞으로 어떻게 유지하고 발전시켜 갈 계획인가?
- 그렇다. 올해가 처음 개최하는 장애인 해양스포츠대회인데 준비하는 과정에서 경상남도가 전국에서 가장 긴 해안선을 갖고 있다고 들었다. 이 대회를 통해 앞으로 경상남도가 장애인 수상스포츠의 메카가 될 수 있도록 유지하고 발전시킬 계획이다. 특히 경남 사천시에서 이 대회를 정례화 하자는 요청이 있어서 매년 개최할 예정이다.

■ 현재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중앙회장님도 각 지방조직이 지역에 특화된 장애인스포츠 종목을 육성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경남협회가 해양스포츠를 선택하고 장애인 카누경기를 알리고 보급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어 보인다.
- 잘 알다시피 장애인 체육 종목은 장애 유형에 따라 종목과 등급을 결정한다. 올림픽경기에서 장애인 카누경기와 요트경기 종목은 오직 지체 장애인만 참여할 수 있다. 그래서 이 종목은 지장협에 특화될 수밖에 없다. 중앙회와 우리 경남협회가 전략적으로 집중하여 유지 발전시켜야 한다. 특히 오는 2020년 일본 도쿄에서 개최되는 올림픽경기에 출전하는 국가대표 선수들은 우리 경남협회가 육성하고 훈련시켜 출전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

■ 이 대회가 바다에서 진행하는 것이라 날씨 등 자연 환경에 따라 많은 변수가 있고 어려움이 따르지 않을까 한다. 해양 스포츠에 관심을 갖고 있는 장애인들이 앞으로 어떻게 참여할 수 있을까?
- 카누경기대회는 바다에서 하는 것보다는 강에서 하는 경기라고 보면 된다. 앞으로는 카누경기 연습과 대회를 내륙의 강에서 하게 되면 기후변화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본다. 다만 이번 대회의 종목 중에 요트경기는 바다에서 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부득이 전체 종목을 바다에서 진행하게 된 것이다. 앞으로는 종목 세분화를 통해 카누경기와 드래건보트경기는 내륙 수상에서 진행하고 요트경기는 바다에서 치를 수 있도록 하겠다. 이번 대회를 통해 개선할 점은 계속 보완하겠다.

■ 앞으로 수상(해양)스포츠 보급을 위해서 장애인 선수단 육성이 가장 큰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 중앙회와 각 시도협회에서 많은 임원들이 이번 대회를 참관하고 있다. 장애인 해양스포츠에 대한 이해력을 높이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특히 앞으로 우리 경남협회가 각 시도협회를 순회 방문하면서 장애인 수상스포츠의 필요성과 관심 및 참여를 이끌어내고 선수층을 두텁게 할 수 있도록 협조를 이끌어내는데 집중하겠다. 오늘 제주도와 전남협회에서 오신 운영위원들도 선수를 육성하는데 바로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비장애인 카누경기는 전국 17개 시도에 모두 선수단이 구성되어 있다. 카누연맹을 통해 장애인 카누경기 선수단을 함께 육성할 수 있도록 접목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존 비장애인 선수들이 지도해줄 수 있도록 환경과 여건을 조성하면 보다 손쉽게 정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 아무래도 카누경기가 물위에서 연습을 해야 하고 장비도 개인이 손쉽게 마련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장애인 선수들이 숙련된 기량을 기를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가?
- 올림픽에 나가는 카누경기는 아주 난이도가 높은 기술을 익히는 훈련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번 대회의 시범 종목인 바다 카누경기는 정규 종목과는 다른 점이 있다. 바다에 들어가서 배가 뒤집히는 사고라든지 각종 위험에 바로 대처할 수 있는 안전이 강화된 장비를 사용한다. 이 장비를 이용해서 충분히 연습을 하고 균형을 잡은 이후에 정식 종목의 장비를 사용한다면 보다 손쉽게 적응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경기에는 대한장애인체육회에 등록된 선수 13명과 경남장애인협회 선수 16명이 참가하고 있다. 이 선수들은 앞으로 대한민국 카누경기를 이끌어 갈 핵심 멤버로 이미 선수 육성 프로그램에 그 명단이 들어가 있다. 요트경기에는 전국에서 13명이 참가하고 있는데 국가대표가 다 포함되어 있다. 이분들은 선수층이 넓지 못해서 늘 1~3등이 정해져 있다. 이번 대회에도 전체 선수단이 시범 종목으로 경기를 선보이게 된다.

■ 해양 스포츠를 관람하는 분들이 경기 내용을 이해하고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할 것 같다.
- 드래건보트경기는 TV 등 매체를 통해 많이 보았을 것으로 생각한다. 주로 동남아 국가에서 인기가 높고 생활 스포츠로 각광 받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동호인들이 활동하고 있다. 특히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남북 단일팀이 꾸려지기도 했다. 선수층이 더 다양화되면 앞으로 올림픽경기에서도 정식종목으로 채택될 수 있는 종목이다. 이 경기는 아주 높은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으며 박진감 있게 진행된다. 앞에 있는 지휘자가 북을 치며 경기를 이끌어 가는데 북소리 박자에 맞추어 노를 저어가며 협동심을 발휘한다. 물위에서 즐기는 레저 활동과 스포츠가 접목된 종목이라고 할 수 있다.

■ 개인에게는 수상레저스포츠를 하려면 비용부담이 크지 않을까?
- 다행히도 우리 경남지역이 보유하고 있는 드래건보트 수량이 전국에서 가장 많다. 지난 2년 동안 경상남도 지방예산을 가지고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드래건보트 강습회를 해오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분들이 내륙 수상에서 연습을 하고 있고 선수육성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 앞으로 장애인의 수상스포츠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높아지고 이런 대회가 잘 정착되었으면 좋겠다. 장애인 수상스포츠가 보다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 장애인들이 물에 들어가거나 바다를 접하기 쉽지 않은 형편이다. 점점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사계절 모두 수상 스포츠를 할 수 있는 좋은 여건이 조성될 것이라고 본다. 수상스포츠는 육상에서 하는 경기보다 훨씬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자연친화적인 스포츠라고 생각한다. 각 시도협회에서 장애인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해 지자체를 설득하고 협력을 이끌어내는 것이 필요하다. 이번 대회의 또 다른 목적도 수상스포츠를 알리고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하여 장애인 수상스포츠의 바닥을 넓히는데 있다. 요트를 띄워 장애인들의 요트 체험과 바다낚시를 할 수 있도록 하려고 했는데 여의치 못했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있어 시행하지 못한 점 매우 아쉽게 생각한다. 내년 대회에서는 보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보여드릴 것을 약속드린다.

■ 마지막으로 새보람 독자들에게 한마디 해 달라.
- 장애인 스포츠는 장애인 당사자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우리사회와 국가가 함께 공동으로 책임지고 나아가야 할 목표라고 생각한다. 새보람 독자 여러분께서도 경상남도의 카누경기대회가 아닌 대한민국 전체의 장애인 스포츠라고 생각하고 수상스포츠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직접 체험하기를 원하거나 선수로 활동하려는 분들은 언제든지 경남협회로 문의해주기를 바란다. 특히 해양스포츠 선수를 발굴하고 육성하는데 적극 참여해 주기를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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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호 2018-10-22 14:40:21
장애인들에게는 어쩌면 생소한 스포츠이고 도전하기 힘든 스포츠인데 이번 기회로 해양스포츠가 장애인들에게 부각되어 발전하는 장애인해양스포츠로 거듭나길 기대해 봅니다. 김덕선회장님의 노고에 박수 갈채를 보내며 관계자분들이 많이 힘들었을거라 사료됩니다. 응원드리며 제2회 장애인해양스포츠를 기대해 봅니다. 화이팅입니다.

윤*진 2018-10-29 11:18:23
장애인에게는 불모지나 다름없는 해양스포츠대회를 개최하신 경남 김덕선회장님 박수를 보냅니다.
우리장애인들도 수상스포츠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길바래봅니다.

장*제 2018-10-22 12:32:59
제2회 대회도 기대가 됩니다.

박*혁 2018-10-30 13:10:55
좋아요? 축 발전..???

이*우 2018-10-22 13:32:05
한국남동발전에 박수를 보냅니다. 해양레포츠에 도전한 선수들 에게는 도전정신에 경의를 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