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여개 세부사업 실시, 연인원 8만8천여명 서비스 제공
커뮤니티케어로 더불어 사는 사회 조성
[소셜포커스 염민호 선임기자] = 김천시장애인복지관(관장 박선하, 이하 복지관)은 장애인의 취업 및 직업훈련에 대한 욕구에 이어 재가복지서비스에 대한 욕구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이에 부응하기 위한 서비스 제공에 역점을 기울이고 있다.
복지관은 복지관을 이용하는 장애인 150명을 대상으로 욕구 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밝혔다. 복지관이 실시한 ‘2018 장애인 욕구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14.0%(21명)가 직업에 대한 욕구를 보였다. 이어서 재가복지서비스 13.3%(20명), 자립생활지원 및 문화예술여가활동이 각각 12.7%(19명)로 나타났다.
또한 평생교육 11.3%(17명), 경제적 지원 8.0%(12명), 체육활동 및 상담이 각각 7.3%(11명), 건강증진 6.7%(10명), 재활치료 4.7%(7명)로 조사됐다. 그 외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 및 방과 후 교실에 대한 욕구도 있었다.
복지관은 현재 장애인가정 114세대를 선정해 재가복지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우선 총 책임자의 지도하에 현장방문 및 상담결과를 놓고 사회복지사와 치료사 등 관련 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숨겨진 문제와 욕구를 파악한다. 또 접근 방법의 강점을 찾아낸 후 개입 방안을 모색하며, 당사자 또는 가족의 동의를 얻는 과정을 거친다.
외부 손길이 필요한 경우에는 김천시청을 비롯한 지역보장협의체 및 자원봉사단체, 지역대학 등과 네트워크를 만들어 접근하고 있다. 사업도중에는 중간평가를 통해 당사자의 변화 또는 만족도 유무결과를 파악하여 반영한다.
이 같은 과정을 거쳐 2018년 사업실적을 결산한 결과 방문상담 및 안부전화 2천134명, 밑반찬지원 30가정 1천320회, 월동연탄지원 14가정 5천장, 방문돌봄 478명, 명절물품지원 116건, 생신상차림 14명, 주거환경개선 15가정, 방역소독 40가정, 가족여행 1회 41명 등 연인원 6천631명에게 재가복지 서비스를 제공했다.
또 경북공동모금회에 ‘남성독거 장애인의 식생활 및 사회성 향상을 위한 요리프로그램「남자의 식탁」’제안사업이 선정되어 장애인 8명이 참여하도록 했다.
이러한 사업결과는 중간평가에서 사업내용 및 회계부문에서 A등급을 받아 2019년도 계속사업으로 진행 중에 있다.
■ 주요 사례 1
복지관의 재가복지 서비스 참여자 박○○씨(66세)의 경우 기초생활수급비에 의존하여 생계를 유지하는 지적장애인으로 아내와 함께 폐지를 수거하며 살고 있었다. 그런데 허리 통증이 생겨 이를 해소하고자 기도원에서 1년 남짓 생활한 후 집에 돌아오니 외출에 대한 거부감이 생겼다. 게다가 아내의 지적장애와 아들의 정신장애가 멍에로 다가오면서 자신도 모르게 사회적 고립상태에 빠지게 됐다.
복지관은 박 씨 가정의 문제해결을 위해 나섰다. 우선 대문 밖으로 외출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사회성을 향상시켜 고립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박 씨에게 격주로 진행하는 집단 요리활동 「남자의 식탁」프로그램 참여를 유도했다. 더불어 영화관람 및 나들이 등 문화여가활동 기회도 제공했다.
박 씨는 1년이 흐른 지금 누구보다 요리프로그램에 애착을 갖고 적극 참여한다. 특히 동료 간에도 좋은 관계를 형성함으로서 외출거부감과 사회적 고립감이 크게 완화됐다.
■ 주요 사례 2
시각장애 1급 박○○씨(74세)의 경우 아내가 폐암으로 먼저 세상을 떠났다. 슬하에 두 딸이 있으나 큰 딸은 타지에서 살고 있으며 작은 딸은 가출상태로 연락이 끊긴지 오래됐다. 밥하고 빨래하는 일상이 거북하고 살아가는 것이 힘겨운 상태였다. 복지관에서는 사례회의를 거쳐 매주 한차례 밑반찬을 배달해 드리고, 거실 및 화장실 청소와 빨래 등 가사를 지원하여 1차적 욕구 해결에 주력했다.
이렇게 지난해 직접사업비는 2천4백만원을 투입했다. 재원은 일반후원금 1천7백25만원과 경북모금회에서 확보한 6백75만원으로 충당했다. 이외에도 월동연탄 등 현물을 후원받아 전달하며 생활의 의욕을 북돋우고 있다.
현재 재가복지서비스를 받는 장애인은 114명이다. 지역별로 보면 대신동 14명(12%), 대곡동 11명(10%), 지좌동 9명(8%), 감천봉산면 각 8명(7%), 개령어모면 각 5명(4%), 증산대덕 등 지례 5개면 22명(19%) 그 외 지역 32명(28%)이다.
장애유형은 지체장애 41명(36%), 지적장애 39명(34%), 시각장애 14명(12%), 뇌병변장애 8명(7%), 정신장애 7명(6%), 청각장애 3명(3%), 뇌전증장애 2명(2%)이다.
장애등급은 1급 27명(24%), 2급 37명(32%), 3급 32명(28%), 4급 7명(6%), 5급 3명(3%), 6급 8명(7%)이다.
연령대는 50대가 40명(35%)으로 가장 많고, 60대 25명(22%), 40대 18명(16%), 80대이상 13명(11%)이며 그 외 70대 12명(11%), 30대 6명(5%) 순이다.
경제적 생활수준의 정도는 기초생활수급자 92명(81%), 차상위계층 8명(7%)이며, 비수급자는 14명(12%)으로 대다수가 취약한 실정이다.
이를 종합해보면 1급~3급이 84%로 중증장애인이 대부분이다. 경제적 생활수준은 88%가 기초생활수급자 또는 차상위계층으로 매우 취약한 상황이다. 연령대는 40~60대가 73%, 장애유형은 지체장애를 비롯한 지적시각장애인이 82%로 다수를 차지했다.
한편 복지관은 2005년부터 2018년까지 13년간 일상생활 지원 분야를 비롯한 12개 분야 87개 사업에 걸쳐 연인원 8만8천여명에 재가복지서비스를 제공했다.
현재 이 사업 수행에 따른 연계기관은 한전기술(주)을 비롯한 김천축협, KT&G김천원료공장, 전기안전공사 경북서부지사, 건강보험공단 김천지사, 김천시보건소 중앙지소, 김천여성의용소방대, 코레일 KTX 김천(구미)관리역 및 포도봉사단, 김영권정형외과의원, 왕언니보리밥 등이 있다.
박선하 관장은 “집에서 거주하는 중증장애인들이 사회 및 문화적으로 단절되지 않도록 커뮤니티케어에 입각한 서비스 제공에 노력해 왔다”면서 “앞으로도 시 보조금에 머물지 않고 다양한 자원을 발굴하여 재가장애인의 자립생활 수준이 보다 향상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