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의 발전과 함께 정보의 홍수시대를 살아가고 있지만 정작 정론(正論)을 구분할 수 없어 답답한 마음이 밀려오곤 한다. 내로라하는 언론이 저마다 정론을 표방하지만 상업화의 도구로 전락한 측면과 이 시대의 황금만능주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상업화의 도구가 된 매체가 독자의 호기심을 지나치게 자극하는 선정성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도 또 하나의 병폐라고 할 수 있다. 독자의 감성을 자극하는데 익숙해져 있어서 깊이 있는 문화와 철학과 시대의 참된 정신을 담아내지 못하는 것도 안타깝기 그지없다.
사람마다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대로 행동하는 까닭은 지나친 이기심을 방조한 탓이다. 국가 공동체의 비전을 제시할 수 없고 누구도 바른 충언을 해줄 수 없는 것 또한 언론이 부패했기 때문이며, 그 기능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잠언의 말씀 가운데 “백성이 비전이 없음으로 방자히 행한다”고 지적한다.
물질지상주의에 밀려 국가의 미래비전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은 불행한 것이다. 사회의 질서와 기강이 무너지고 특정 이념과 이기심으로 뭉친 다수의 목소리에 떠밀려가는 상황이라면 미래가 암담할 수밖에 없다.
바른 정론을 지향하는 매체는 시민사회에 미래의 꿈과 희망을 이야기해주어야 한다.
밝은 미래사회를 열어갈 수 있는 비전을 알려주고 공동의 선을 이루기 위한 목표를 찾도록 조언해야 한다. 사회 구성원이 이웃을 배려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배려와 봉사의 정신이 궁극의 가치임을 늘 강조해야 한다. 함께 살아가는 가치의 중요성을 우리의 자녀들에게 가르치고, 이웃을 생각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길러주어야 한다. 높은 도덕성과 이웃을 향한 배려와 자기희생의 정신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 이러한 삶의 모습이 아름다운 미덕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제 우리사회의 언론이 바른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오직 진실과 사실만을 전하는 이상적인 언론의 모습을 세워가야 한다. 그 목표에 도달할 수 없다하여도 끊임없이 노력해야 할 의무가 있다.
우리 협회는 인터넷 신문 창간을 준비해왔으며 이제 뉴스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우리사회의 그늘진 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많이 소개하려고 한다. 사회 문제를 중심으로 실상과 해결 방안을 깊게 다루게 될 것이다.
이러한 구상에 따라 제호를 ‘소셜포커스(Social Focus)’라고 정했으며, 우리사회 취약계층 사람들을 대변하는 매체로 자리 잡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모든 사회 구성원이 갈등을 해소하고 서로를 이해하며 상생할 수 있도록 중재자의 역할을 감당하는 언론 매체로 자리매김 하기를 소망한다.
머리에 기억하는 것은 잊히기 쉽지만 기록한 것은 남게 된다. 그래서 “기억은 기록을 이기지 못한다”는 말도 생겨났다. 우리 민족이 자존하며 정체성을 잃지 않고 지금까지 이어져 온 까닭은 우리의 선조들이 정직하게 기록한 역사가 남아 있는 까닭이다.
우리 협회 또한 장애인복지 발전을 추구하며 지난 30년 동안 지면으로 발행하는 ‘월간 새보람’ 신문을 발행해 왔다. 지난날의 신문을 들여다보면 각 지면마다 온갖 발자취가 담겨 있다. 특히 장애인의 권리 및 인권 증진을 이루기 위해 투쟁해온 협회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지나간 30년 전의 사회상은 장애인의 권리에 대해 아무도 이야기 해주지 않았다. 바로 그 때, 신문을 발행하며 여론을 조성하려 했던 선각자의 정신이 참으로 놀랍다. 장애인 복지의 불모지를 일구어 오늘 날 여기에 이를 수 있었던 것도 이를 기록으로 남겼기에 그 투쟁의 과정을 바로 알 수 있는 것이다.
“겉으로 드러난 신체의 장애는 문제가 아니다. 편견으로 바라보는 마음에 더 큰 폐단이 담겨있다. 굳게 닫혀 있는 마음의 문을 열고 미래의 시대를 함께 열자!”
우리 협회는 사회 약자의 존재를 애써 기억하려 하지 않았던 시대에 분연히 일어났다. 소외받던 열외자의 입장을 벗어던지고 당사자의 목소리를 키워왔다. 사회 구성원들에게 사람의 몸과 정신에 담긴 인격과 인권을 강조해 온 것이다.
지금도 우리는 여전히 사회의 약한 사람들과 함께 서 있다.
이제 눈을 들어 이 시대의 언론을 바라본다. 정신의 가치와 질서의 왜곡을 방관하면서도 기득권에 취해 있는 각종 미디어의 정글 앞에서 어렵고 힘들겠지만 새로운 횃불을 들어 올리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