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ㆍ웹툰ㆍ유튜브영상 절반서 흡연장면…청소년 무방비 노출
드라마ㆍ웹툰ㆍ유튜브영상 절반서 흡연장면…청소년 무방비 노출
  • 염민호 선임기자
  • 승인 2019.04.22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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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 1천명이상 유튜브 영상 72.7% 흡연장면 등장
금연 서포터즈 발대식에 참석한 청소년들. ©News1
금연 서포터즈 발대식에 참석한 청소년들. ©News1

청소년들이 흔히 접하는 드라마와 영화, 웹툰, 유튜브 등 인기 미디어에서 담배 제품이 직접 보이거나 흡연 장면이 삽입된 작품이 절반을 넘어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 국가금연지원센터는 이 같은 내용의 ‘오락매체 내 흡연장면 등장 실태조사’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복지부는 2017년 1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제작된 드라마 중 채널유형별 인기 상위순위 15편과 같은 기간 흥행순위 상위 125편의 영화, 인기웹툰 42편, 구독시간 4000시간 이상 유튜브 계정 11개를 조사했다.

조사결과를 보면 15개 드라마 중 절반 이상인 8개 작품(53.3%)에서 담배와 흡연 장면이 등장했다. 8개 작품 모두 15세 이상 관람가로 지정돼 청소년들이 시청할 수 있었다.

매체 유형별로는 지상파 드라마 평균 5회, 종편 드라마는 평균 4회 담배 및 흡연 장면이 등장했다. 케이블 드라마는 평균 14.3회나 등장해 다른 채널에 비해 담배 및 흡연 장면을 무차별적으로 노출했다. 심지어 청소년이 담배를 피우는 장면도 2회 방영했다.

영화는 조사 대상 125작품 중 63작품(50.4%)에서 담배와 흡연 장면이 나왔다. 15세 관람가 이하 한국영화와 외국영화를 비교한 조사에서도 국내영화는 담배와 흡연 장면이 많이 등장하는 경향을 보였다.

포털 사이트에 연재된 웹툰 42개 작품 중 21개 작품(50%) 145편(9.4%)에서 담배 및 흡연 장면이 등장했다. 조사 대상은 연령 제한이 없어 누구나 볼 수 있는 작품이었다. 특정 상표를 식별할 수 있도록 담배 제품을 직접 노출한 작품도 7편에 달했다.

유튜브는 구독자가 1000명 이상인 11개 채널 1612개 영상을 조사한 결과, 72.7%(1172개) 영상에서 흡연 장면이 나왔다. 그중 86%(1008개) 영상은 유튜버가 직접 담배를 피웠다.

흡연 장면이 있는 유튜브 영상의 99.7%(1168개)는 연령 제한이 없는 전체 이용가였다. 흡연 장면이 있는 영상의 91.5%(1072개)는 전자담배 사용후기 영상이었다.

특히 교복을 입고 담배를 피우는 영상, 신분증이 없을 때 담배를 구매하는 요령을 안내한 영상 등 청소년 흡연을 조장하는 내용이 다수 발견돼 보건당국의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정영기 복지부 건강증진과장은 “흡연 장면에 계속 노출된 청소년들은 담배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된다”며 “시민단체와 협력해 감시와 관리·감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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