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우리말 더빙서비스 도입 환영합니다!”
“KT의 우리말 더빙서비스 도입 환영합니다!”
  • 정혜영 기자
  • 승인 2019.05.02 13: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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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와 한국성우협회 업무협약...외국 흥행영화의 우리말 더빙서비스 시작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문화 빈민층 시각장애인에게 더빙서비스 꼭 필요!"

[소셜포커스 정혜영 기자] =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는 KT와 한국성우협회가 업무협약을 맺고 외국 흥행영화의 우리말 더빙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것에 대해 적극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동안 시각장애인은 문화향유 사각지대에 있어 지상파를 비롯한 케이블TV, 영화 채널 등 다수의 채널에서 사라져간 우리말 더빙을 안방극장에서 다시 누릴 수 있게 됐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는 “KT의 우리말 더빙서비스를 통해 시각장애인은 물론이고 고령자, 발달장애인과 현대사회에서 점점 늘고 있는 다문화가정의 문화향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시련은 이와같은 입장을 내놓으면서 시각장애인의 진정한 문화향유권 실현을 위한 방법을 세가지로 제시했다.

첫째로는 시각적으로 화면을 인지하지 못하는 시각장애인 등에게 도움이 되는 화면해설서비스 제공이다. 또 보급되고있는 셋톱박스에 채널, 프로그램명, 편성표 등에 대한 음성안내 제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안방뿐만 아니라 이동 중에도 영화 등 미디어를 시청 할 수 있도록 모바일 앱 접근성 준수를 요청했다.

한시련은 “더빙서비스 도입을 시작으로 모든 방송사와 영화채널을 비롯한 영화 상영관 까지 우리말 더빙이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래는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가 발표한 성명서 전문이다.

 

KT의 우리말 더빙서비스 도입을 환영한다!

KT는 한국성우협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외국의 흥행영화를 대상으로 우리말 더빙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지상파를 비롯하여 케이블 TV 영화 채널 등 다수의 채널에서도 사라져간 우리말 더빙을 안방극장에서 다시 누릴 수 있게 되어, 그동안 문화향유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던 시각장애인에게는 반갑기 그지없는 일이다.

외화 보급사들은 경비절감이라는 이유로 우리말 더빙을 자막으로만 제공하여 시각장애인과 고령자 등의 문화향유를 무참하게 짓밟아 왔다. 이번 KT의 결단은 문화향유의 사각지대에 빠져 문화빈민층으로 전락될 수밖에 없었던 많은 시각장애인과 고령자들, 발달장애인, 점점 늘고 있는 다문화가정에게 커다란 기쁨을 안겨주게 될 것이다. 또한, 이해하기 힘든 신종어와 비속어의 난립으로 위상이 위태로워진 우리말의 제자리 찾기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청소년의 바른 언어습관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는 사라져간 우리말 더빙을 되살려 시각장애인의 문화향유권을 신장시키고자 그동안 지상파들과 영화전문채널 등에서 외화에 우리말 더빙을 실시할 것을 요구해 왔으며, 2018년에는 지상파가 우리말 더빙을 재계하도록 하는 국민청원이 진행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은 마이동풍으로 일관해 왔었다. 이번 KT와 한국성우협회의 업무협약이 모든 방송사와 영화채널, 더 나아가 상영관에까지 우리말 더빙이 확산되기를 바란다.

우리 연합회는 이번 KT의 우리말 더빙서비스의 도입을 50만 시각장애인과 함께 환영하며, 진정한 문화향유권 실현을 위해 다음의 세 가지를 제안한다.

첫째, 화면해설서비스 제공이다. 화면해설서비스는 시각적으로 화면을 인지하지 못하는 시각장애인 등에게 장면 장면을 설명해주는 서비스이다. 즉, 영화 등을 시각장애인이 100% 이해하고 공감하기 위해서는 화면해설서비스 제공은 필수적인 것이다. 방송법에서도 일정 비율 이상의 콘텐츠에 대하여 화면해설서비스 제공을 의무화하고 있는 것도 이와 같은 이유에서이다.

둘째, 셋톱박스에 음성안내 제공이다. 현행 보급된 셋톱박스는 채널, 프로그램명, 편성표 등에 대하여 음성안내를 제공하지 않고 있어 시각장애인 등은 TV시청에 상당한 불편을 겪고 있다. 내가 원하는 채널로 변경되었는지, 현재 방송 중인 프로그램이 무엇인지, 원하는 프로그램이 언제 방송되는지 등등의 정보를 전혀 확인할 수 없다.

셋째, 모바일 앱 접근성 준수이다. 최근 스마트폰의 급속한 보급으로 안방에서뿐만 아니라 이동 중에도 영화를 볼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시각장애인 등에게는 그림의 떡이 아닐 수 없다. 모바일 앱에 대한 접근성이 갖추어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비시각장애인은 버튼명을 이미지로만 제공해도 그 버튼의 기능이 무엇인지 알 수 있지만 시각장애인은 알 수 없다. 이러한 점을 보완하기 위하여 우리나라를 비롯한 수많은 나라들에서는 접근성 기술을 개발하고 이의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보급하고 있다. 가이드라인을 적용하여 모바일 앱을 개발하면 시각장애인도 이동하면서 영화를 즐길 수 있게 되어 문화향유의 확대를 가져올 수 있다.

끝으로 대다수 시각장애인의 영화 감상 프로그램인 우리말로 더빙된 외화 프로그램을 지상파는 물론 케이블 TV 영화 채널 등 다수의 채널에서 방영 재개를 간절히 바라며, 장애인은 물론 고령자, 다문화가정, 아동들의 문화접근권 확대를 위하여 적극 노력해 주길 바란다.

2019년 4월 29일

(사)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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