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부부를 위한 임신 출산 메뉴얼 - ①
장애인부부를 위한 임신 출산 메뉴얼 - ①
  • 정혜영 기자
  • 승인 2019.06.12 15: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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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 발간한 40주의 우주
지체장애 산모가 임신 출산시 알아야 할 정보

[소셜포커스 정혜영 기자] = 임신과 출산은 가족에게 감사하고도 힘겨운 일이다. 특히 장애인 여성에게는 갑작스러운 몸과 감정의 변화가 더욱 힘겨울 수 있다.

장애 부위에 따라 임신 전부터 불편하게 느껴지던 숨 쉬기, 소변 또는 대변보기, 자세 바꾸기, 힘 주기 등이 임신을 하면서 체중 증가 등으로 더욱 힘들어질 수 있다. 또 임신 전 복용하던 약을 중단하거나 바꿔야 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복지부가 장애인 여성이 임신과 출산 과정에서 주로 겪게 되는 일들을 ‘40주의 우주’라는 한 권의 책에 담았다.

장애인 부부를 위한 임신·출산 매뉴얼에는 장애유형별 관리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지체 뇌병변 장애가 있는 산모가 주의하거나 궁금해하는 부분을 정리했다.

■ 임신 전 부부가 미리 준비해야 할 것

부기, 욕창, 강직, 넘어짐 등을 주의하고 조심해야 한다.

보통 임신을 하면 혈액량이 늘어 몸이 붓는다. 특히 다리가 많이 붓는데 태아가 자라면서 혈관을 눌러 다리로 내려온 피가 심장으로 잘 돌아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드물게 정맥이 끈적한 피덩이로 막히는 심한 합병증(정맥혈전증)이 생기기도 하니 혈액순환에 항상 신경써야 한다.

특히 다리를 잘 움직이지 못하는 지체장애인 여성은 이러한 증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한쪽 다리만 심하게 붓고 피부가 차갑고 검붉게 변해 아프다면 바로 병원에가서 의사와 상담을 해야 한다.

부기를 예방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다리와 발의 부기를 빼려면 하루 2~3번, 한번에 30분 정도 누워서 쉬어주는게 좋다. 누울 때는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올려 혈액순환을 돕도록 한다. 또는 압박 스타킹을 신어 다리를 압박하는 방법도 있다.

부기 예방법.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올려준다. 제공=보건복지부
부기 예방법.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올려준다. 출처=40주의 우주

다음으로는 욕창을 예방하는 방법이다.

임신을 해서 배가 불러오기 시작하면 움직이거나 자세를 바꾸기가 더 어려워진다. 특히 발을 움직이기 힘든 지체장애 산모가 한 자세로 오래 있다 보면 욕창이 더 잘생기게 된다.

욕창을 예방하기 위한 방법은 아래와 같다.

피부에 이상이 없는지 더 자주 확인하고 피부를 깨끗하고 건조하게 관리하는게 욕창 예방에 좋다. 또 쿠션과 매트리스를 충분히 활용해 편안한 자세를 취해 압력을 받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임신하면 자궁이 커지거나 수축하면서 근육이 더욱 뻣뻣해지고 긴장될 수 있어 근육 강직 원인을 알고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임신 전부터 근육이 굳었던 여성은 산부인과 진찰이나 출산을 준비할 때 천천히 부드럽게 진행해야 근육이 굳는 것을 줄일 수 있다. 증상이 심해지면 침대나 진찰대에서 낙상 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넘어짐 방지를 위한 방법. 출처=40주의 우주
넘어짐 방지를 위한 방법. 출처=40주의 우주

임신을 하면 장애가 있든 없든 잘 넘어진다. 배가 불러오면서 몸이 변하고 무게중심이 옮겨가기 때문이다. 특히 척수장애, 시각장애, 뇌성마비 임신부는 더 잘 넘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척수장애 임신부는 자세를 바꿀 때 현기증을 느끼는 기립성저혈압이 더 쉽게 나타나므로 갑작스럽게 자세를 바꾸기 보다는 천천히 바꾸는 것이 좋다.

넘어지면서 찰과상, 골절상 등을 예방하기 위해 지팡이, 보행기, 휠체어 등 보조기구를 사용하면 좋다.

■지체장애인 여성은 출산 시 척추마취가 가능한가?

무통분만 또는 제왕절개 수술 시 척추마취를 한다. 척추마취는 산모가 깨어 있는 채로 의료진과 의사소통을 하면서 분만이나 수술을 진행한다.

척수마취를 하기 위해서는 척수뼈 사이공간이 바늘이 들어갈 수 있을 만큼 넓어야 한다. 뇌성마비, 왜소증 등으로 척추의 크기와 배열이 많이 변형됐다면 척추마취가 어렵다.

옆으로 누워 새우등 자세를 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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