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을 지키는 정론(正論)의 길”
“원칙을 지키는 정론(正論)의 길”
  • 김광환 중앙회장
  • 승인 2018.10.25 20:31
  • 댓글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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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신문 ‘소셜포커스_Social Focus’ 의 방향성에 대하여
김광환(한국지체장애인협회 중앙회장)
김광환(한국지체장애인협회 중앙회장)

오랜 세월동안 장애인 단체에서 일하면서 무사안일주의와 정의롭지 않은 일에 타협하지 않으려고 힘써왔다. 이러한 원칙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우리협회 구성원 역시 이웃에게 유익을 주는 삶의 태도로 살아가야 할 것이다. 사회의 규율을 중시하고 공중 질서를 지키며, 미래지향의 바른 가치를 실천하는 삶이어야 한다고 믿는다.
과거 장애인복지에 대한 개념조차 없던 시기에는 많은 사람을 동원한 세 과시로 일반사회에 어필되곤 했다. 장애인들이 전국 각지에서 불편한 몸으로 집회 현장에 참여하기까지 그 고충도 말할 수 없었지만 교통비와 부대비용 등 부담도 클 수밖에 없었다.

장애인을 위한 복지제도가 세워지기까지 눈물 흘리며 투쟁한 무수한 나날이 지나갔다. 그 중에 여전히 복지 사각지대에서 살아가던 장애인들 가운데서 고귀한 생명을 잃어야 했던 가슴 아픈 사건도 여러 차례 있었다. 
장애인 편의시설이 갖추어지지 않아 도로와 철도역사에서 일어난 안전사고로 세상을 떠났으며, 돌봐주는 사람이 없어 화재 현장의 불길에 희생되기도 했다. 홀로 남겨진 깊은 밤, 호흡기에 공기를 불어넣어주는 호스가 빠져서 유명을 달리한 분들도 있었다. 흔히 볼 수 있는 가늘고 투명한 호스 한 가닥이었다. 보잘것없어 보일 수 있지만 호흡 할 수 있게 해주는 생명유지 장치였다. 

장애인을 앞에 두고 은연 중 자행되는 비하하는 말은 물론 직접 또는 간접적인 인권 침해로 고통 받았다. 장애인 수용시설을 세워 돈벌이 수단으로 악용하기도 하고, 장애인은 수혜(受惠)의 대상이라는 편견도 만연했다. 한 사람 인간으로서의 존중 받아야 할 인권은 겉으로 드러나는 장애에 가려져 본질이 왜곡된 것이다. 
장애인 당사자가 직접 나서서 옳지 못한 것을 바로잡고자 투쟁해 온 길고 지루한 시간이 흘러서야 비로소 작은 열매를 맺게 된다. 장애인 복지 정책이 논의되고 법률과 각종 제도가 세워지게 된 것이다. 피 흘리며 투쟁해 온 그 작은 열매가 맺혀 마침내 우리 협회가 장애인 당사자 단체로서 법 테두리 안에 자리 잡으며 제도권 단체의 위상을 갖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이 시대에는 장애인을 비롯한 사회 약자의 목소리를 어떻게 우리사회에 나타낼 수 있을까? 과거의 추억을 떠올리며 거리에서 투쟁을 계속해야 할까? 여전히 엄청난 에너지와 재원을 소모하면서까지 세력을 과시하고, 거칠고 과격한 투쟁수단을 동원해야 할까? 이러한 투쟁 수단은 우리사회의 책임 있는 공공단체 위상이라 할 수 없다. 이러한 방법은 오히려 뒤로 후퇴하는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 

우리협회가 최대의 장애인 당사자 단체라는 사실을 내세우며 기득권을 주장하거나 규모를 자랑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발달장애인 등 자신의 의사표현을 정확히 전달할 수 없는 더 열악한 상태의 장애인을 대신하여 그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맏형과 같은 역할을 감당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 협회가 인터넷신문 「소셜포커스」를 새로 창간한 것은 협회의 인터넷 판 기관지 하나를 더 만든 것이 결코 아니다. 언론매체를 새로운 공기(公器)로 선택할 수밖에 없는 시대적인 요구가 있었다. 그렇다면 「소셜포커스」가 지향해야 할 목적을 어디에 두어야 할까? 

첫째, 각종 사회문제와 소외계층의 복지를 위한 대변자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최근 사회복지 측면에서 장애인 복지를 따로 떼어 설명할 수 없다. 장애인을 비롯한 소외계층이 함께 겪는 공통분모를 함께 가지고 있다. 
둘째, 장애인복지 정책과 제도에 대한 감시 평가 기능을 하는 것이다. 이것은 장애인단체가 존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피부에 와 닿는 실질적 정책이 집행될 수 있도록 정책 제안과 감시를 게을리 할 수 없는 이유가 분명하다.
셋째로 사회통합을 위한 가교 역할과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다. 첨예하게 대립하는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침묵하는 다수가 되기보다는 올바른 목소리를 높이고 확산해야 한다. 
이 시대, 수많은 언론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추앙하는 이념에 매몰되어 균형을 잃고 있다. 더구나 영리를 추구하여 돈의 위력 앞에 굽어지며, 바른 목소리를 내지 않는 것은 언론인의 사명을 져버리는 것이다. 언론에 종사하는 사람은 사실 그대로를 전달하여 독자의 바른 이해를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언론 교과서가 말하는 원칙을 가장 성실하게 지켜야할 신분인 것이다. 

이런 취지에서 새로운 언론매체를 출범하고 첫 걸음을 옮겼다. 장애인과 노인 및 어린이 등 소외된 우리사회 약자들의 입장을 대변하고 국가 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정론(正論)을 펼쳐 나갈 것을 천명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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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환 2018-10-29 17:13:47
소셜포커스가 지향하는 목표를 보면서 정의롭고 밝은사회를 만드는데 꼭 필요한 언론으로써 중추적 역할을 하며 자리매김 할것이라고 확신합니다. 파이팅!

남*훈 2018-11-05 09:55:53
원칙을 지키는 정론의 길에 네비게이션이 되주시기를 바랍니다

백*취 2018-10-29 09:45:16
당사자의 목소리는 권리의 시작입니다

전*익 2018-10-31 08:56:02
회장님의 논픽 감명깊게 읽었습니다.
사회적으로 소외된 계층을 대변하고. 나아가
장애인과 정치.경제.사회.문화.국민체육과 더불어 오늘의 우리사화가 안고있는 복지국가
의 효율적인 건설에 우리 장애인 단체가
솔선수범하는 그날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언론의 대변자가되기을 제 스스로 에게
다짐해 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성 2018-10-30 09:34:19
소셜 포커스가 많은 이들에게 소통의 장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