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철학자 ‘J.G.피히테’에게서 배우는 교훈
독일의 철학자 ‘J.G.피히테’에게서 배우는 교훈
  • 김광환 중앙회장
  • 승인 2019.08.26 10:13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먼저 희생하고 모범을 보이는 참된 지도자가 나타나기를 꿈꾸며
김광환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중앙회장)
김광환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중앙회장)

요즘 우리사회의 이면에는 절대 빈곤층이 전혀 없지 않으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먹는 것의 문제에서 벗어나 있다. 과거 몇 십 년 전의 ‘보릿고개’와 같은 극한의 어려움은 겪고 있지 않다는 의미를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물질의 풍요로움이 만능이 아님을 여실히 깨닫게 된다. 우리사회는 물질적인 풍요로움 속에서도 정신의 빈곤을 겪고 있다.

학교에서 교사의 권위가 무너지고 있다는 뉴스가 종종 들려온다. 자녀가 학교에서 부당함을 당했다며 이를 해결(?)해주는 학부모가 벌인 상식이하의 행위도 뉴스에 올라온다. 학교에서 전해져 오는 이런 통탄스러운 소식을 접할 때마다 경악할 수밖에 없다.

수업태도가 불량한 학생에게 훈계하던 교사를 향해 학생이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선생님은 기간제 교사 아닌가요?” 어린 청소년의 생각과 감성이 이 처럼 메마르고 각박해졌다는 사실은 우리 교육이 처해 있는 현실을 방증한다.

특히 대한민국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수도 서울, 특히 광화문 광장이나 여의도 국회의사당 주변, 각종 관공서 앞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시위와 집회를 바라보면 마음 아프지 않을 수 없다. 우리사회의 봉합되지 않은 상처와 깊은 갈등의 골이 이렇게 깊은데 이를 어떻게 메워야 할지 사회 구성원 모두가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사회가 안고 있는 각종 갈등의 배경에는 올바른 가치관이 사라졌기 때문임을 깨닫게 된다. 국가에 대한 충성심이나 공중도덕이 희박해지고 이웃을 배려하지 않는 개인주의와 이기심이 더욱 만연해져가는 것이 더 큰 위기인 것이다. 특히 미래의 희망을 이야기 하지 않는 언론 매체가 편향적이거나 부정적인 시각을 전파하는 것도 그 원인을 제공하는 것이다. 더구나 상업성을 중시하는 선정적인 보도행태를 일삼으면서도 공정성을 잃어버린 언론 매체의 책임은 결코 간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본다.

그러나 가장 큰 책임의 대상이 있다면 바로 이 시대의 지식인들이 아닐까 한다. 지금 우리나라가 안팎으로 처해 있는 어려움과 위기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이 시대의 지식인들이 침묵하며 방관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이 시대에 올바른 사표(師表)가 될 만한 깨어 있는 양심가가 하나도 남아 있지 않다면 우리사회의 현실과 미래는 암울하다. 어쩌면 경박하고 일천한 이념이나 정치논리를 따르는 시정잡배가 들끓는 시류에 올바른 주장을 펼 참된 지식인의 목소리가 파묻히고 있을지도 모른다.

독일의 철학자 J.G.피히테는 1807년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베를린학사원 강당에서 “독일국민에게 고함”이라는 주제의 우국(憂國) 강연을 실시했다. 그는 프랑스 나폴레옹 황제의 침략으로 힘없이 무너져 내린 조국의 현실을 가슴 아파했다. 그의 강연은 독일의 근현대사에 커다란 영향력을 끼쳤다. 그는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올바른 교육을 통해 국가의 비전을 세울 수 있고, 이를 성취하고 뒷받침할 인재를 양성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 강연 이후로 64년 만에 독일은 유럽의 정치와 경제 및 군사적인 측면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강대국의 반열에 올라서게 된다.

한 철학자의 우국충정에서 시작한 정신계몽 운동의 결과는 유럽 뿐 아니라 시대의 대전환점을 마련했다. 이후 독일은 나치당의 등장으로 인류역사에 큰 오점을 남기며 제국주의의 종식과 패전국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된다. 그렇지만, 피히테의 정신계몽 운동은 국가의 부흥을 이끈 근간이 되었다는 점에서 국민에게 목표지향의 국가관이나 삶의 철학을 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설명하는 중요한 사례가 되고 있다.

솔로몬 왕의 잠언에도 “꿈(비전)이 없는 백성은 방자하게 행동한다”는 구절이 나온다. 이는 국가의 이념과 통치자가 갖춰야 할 정치철학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다. 특히 통치자가 국민에게 국가공동체의 이념과 방향성을 명확하게 제시하지 않으면 사회가 혼란에 빠지게 됨을 역설한 것이다.

그렇다면 이 시대의 지도자들에게서 뚜렷한 정치철학이나 확고한 국가관을 찾아볼 수 있을까?

대중의 군중심리는 지극히 감정적이며 편승하며 흐르는 경향이 있다. 대중이 보내주는 환호와 반응은 눈앞의 이익을 우선하는 경향이 크다. 때문에 대중의 인기에 영합하려는 것은 정치인의 속성이라고 정의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대중의 인기를 얻고자 치중하다보면 결국 정치는 바르지 않은 길로 빠져들 수밖에 없는 것이다.

우리는 개인의 아집에 빠져 있거나, 독선을 일삼는 고집 센 정치인이나, 특정 이념에 빠져 있거나 개인의 욕망을 이루려는 정치모리배를 구분할 수 있는 안목을 길러야 한다.

혼탁한 이 시대에 인간이 보편적으로 누려야 할 인권과 자유를 보장해줄 참된 지도자를 찾아야 한다. 국민의 잠재 역량을 끌어올려 미래의 비전을 세워갈 수 있는, 앞서가며 먼저 희생하고 모범을 보이는 참된 지도자가 나타나기를 꿈꾸며 고대해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하*필 2019-09-02 06:52:56
존경하는 우리네 중앙회장님 좋은글 감사합니다. 많은 칼럽으로 좋은글을 부탁드립니다. 우리가 어렸을 때에는 가정에서 인성을 비웠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핵자족시대헤 가정에서 인성을 가르칠 어른들이 없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인성은 부모에게 배운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학교에서도 사회에서도 가르칠 수 없는 문제라고 생각을 합니다. 좋은 가정 좋은 학교로 이어 졌으면 생각을 합니다. 앞으로도 좋은글 부탁드립니다. 나의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