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단체ㆍ양양군민 "설악산 친환경 오색케이블카 설치" 촉구
장애인 단체ㆍ양양군민 "설악산 친환경 오색케이블카 설치" 촉구
  • 류기용 기자
  • 승인 2019.08.27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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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청와대 앞에서 친환경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를 촉구하는 집회 열려
장애인단체 회원들과 양양군민 등 3천여명 참여
장애계 “자연훼손 막고, 사회약자 문화향유권 증진 위해 케이블카 설치 반드시 필요” 주장
27일 청와대 앞에서 친환경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를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진행됐다. ⓒ 소셜포커스

[소셜포커스 류기용 기자] = 친환경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를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27일 청와대 앞에서 진행됐다.

이번 집회는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의 환경영향평가 결정을 앞둔 가운데 한국지체장애인협회(이하 지장협) 김광환 중앙회장을 비롯한 장애인단체 회원들과 강원도 양양군 김진하 군수 및 양양군민 등 3천여명이 참여하여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 승인을 촉구했다.

27일 청와대 앞에서 진행된 친환경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 촉구 집회에서 참여자들이 구호를 외치는 모습. ⓒ 소셜포커스

■ 강원도민 ‧ 장애인당사자 “자연훼손을 막고, 사회약자 문화향유권 증진 위해 반드시 필요”

특히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오색케이블카 설치가 환경을 파괴한다는 환경단체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오색케이블카 추진위원회 정준화 위원장은 “케이블카 설치는 하부 및 상부 정류장과 공중에 케이블을 메어달기 위해 중간 지주를 설치하는 장소 외에는 자연 원형을 훼손하지 않는다”고 설명하며 “자동차 소음 및 배기가스와 같은 환경피해도 거의 없고 언제든지 원래 자연 상태로 복구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케이블카 설치 공사기간이 짧고 설치공사 외에는 소음이나 자연에 피해가 전혀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자연에 막대한 피해가 간다는 주장은 맞지 않다”고 강조하며 “오히려 오색케이블카를 설치한 후 탐방로를 일정기간 폐쇄하면 등산객들에 의한 자연 훼손을 줄일 수 있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김광환 중앙회장

또한 장애인 문화향유권 증진을 위해 반드시 케이블카 설치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지장협 김광환 중앙회장은 “현재 우리나라에는 장애인과, 어린이 노인을 포함한 1천5백만의 사회적 약자가 살고 있으나 헌법에 보장된 행복추구권 및 평등권을 외면당하는 상황”이라며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는 국립공원의 가치를 높이고,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에게 문화재에 대한 접근 및 문화 향유의 기회를 공정하게 제공하게 될 것”이라며 설치를 촉구했다.

이와 함께 일부 단체에서 제기하고 있는 의혹들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김광환 중앙회장은 “장애인이 천연문화재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하자는 입장과 문화 향유의 기회를 장애인에게 공정하게 제공하자고 주장하는 것이 어떻게 특정지역 이기주의에 들러리선다고 이야기 하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밝히며 “케이블카가 장애인은 물론 어린이와 거동이 불편한 노인에게도 관광지의 아름다움을 누릴 수 있도록 편리함을 제공하는 훌륭한 이동수단임을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색케이블카 설치가 해외 관광객 유치로 이어져 국가 브랜드를 높일 수 있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양양군 김진하 군수는 “기존에 설치된 덕유산이나 통영, 여수 해상 케이블카 사업을 살펴보면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영향을 끼치는 효자 사업으로 운영되고 있다”면서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은 국내 관광객은 물론, 다양한 해외 관광객을 유치하여 강원도와 함께 대한민국의 브랜드를 높일 수 있는 또 하나의 기회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27일 청와대 앞에서 진행된 친환경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 촉구 집회에서 참여자들이 구호를 외치는 모습. ⓒ 소셜포커스

■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 ‘1995년부터 20년 넘게 제자리 걸음..’ 이번엔 다를까?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은 1995년부터 20년 넘게 양양군에서 진행하던 사업이다. 특히 케이블카를 양양군 서면 오색리 466번지와 산 위 끝청봉(해발 1천 480m) 사이에 길이 3.5㎞에 설치하는 사업으로 현재 총 587억원(국비 149억원, 도비 88억원, 군비 350억원)가 책정되어 있다.

지난 20년 동안 양양군청과 군민들은 지속적으로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를 추진해왔다. 그러나 환경단체와 문화재청에서 “공사 소음과 진동으로 야생동물 서식환경의 약화가 초래되고 천연보호구역내 외래종이 침입 가능하며 케이블카 설차를 통해 자연훼손이 크다”는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하여 매번 발목을 잡았다.

이에 이날 시위대는 환경부에 국립공원위원회의 정책적 결정과 법원의 판결, 환경영향평가 협의에 동의할 것을 요구했다. 또 환경단체에는 맹목적인 반대를 그만두고 양양군의 제안에 동참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7일 청와대 앞에서 진행된 친환경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 촉구 집회에서 양양지역 대표들이 삭발하는 모습. ⓒ 소셜포커스

이날 집회 측 대표단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하는 호소문을 통해 "케이블카를 이용하면 땅을 밟지 않아도 된다"면서 "인간과 자연의 공조를 위해 친환경 오색케이블카는 반드시 실현되어야 하며 대통령께서 도와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눈물로 호소하며 삭발식을 진행했다.

삭발식을 마친 집회 측 대표단은 오후 2시 청와대를 방문하여 강기정 정무수석과 해당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강 정무수석은 “환경단체의 주장과 양양군에서 제기한 의견 등 양측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하여 공정하게 사업을 진행해 나가겠다”면서 “앞으로 해당 결과는 검토를 통해 원주지방환경청으로 전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현재 설악산 친환경 오색케이블카 설치 사업은 원주지방환경청에서 환경영향평가 협의 중에 있으며, 해당 결과는 다음달 초 최종적으로 결정될 전망이다. 친환경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이 20년만에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지체장애인협회는 27일 청와대 앞에서 진행된 친환경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를 촉구하는 집회에 참여했다. ⓒ 소셜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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