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광화문역 이용... '더 안전하고 쉬워진다'
장애인 광화문역 이용... '더 안전하고 쉬워진다'
  • 류기용 기자
  • 승인 2019.09.03 17: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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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3일 광화문역사에서 엘리베이터 완공 환영식 진행
지난 2012년부터 투쟁 돌입해 7년만에 엘리베이터 완공
서울 엘리베이터 미설치 역사... '조속한 엘리베이터 설치' 촉구
광화문역 지하2층에서 4층으로 이동할 수 있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됐다. 엘리베이이터에 탑승하는 모습. ⓒ 소셜포커스

[소셜포커스 류기용 기자] = 앞으로 장애인 및 사회적 교통약자들의 광화문역 이용이 더 안전하고 쉬워진다.

서울시와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서울장차연)는 3일 오후 2시 광화문역사 대합실에서 장애인들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엘리베이터가 완공된 것을 축하하는 환영식을 개최했다.

9월 3일 광화문역사 대합실에서는 장애인들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엘리베이터가 완공된 것을 축하하는 환영식이 개최됐다. ⓒ 소셜포커스

이번에 설치된 광화문역 엘리베이터는 지난 2014년 10월 광화문역사에서 서울장차연 회원들이 ‘광화문역 엘리베이터 설치를 바라는 시민모임’을 만들어 출퇴근 리프트 타기 투쟁을 통해 시작됐다. 회원들은 안전한 이동권 확보를 위해 서울시 모든 역사에 엘리베이터 설치를 요구하며 시위를 진행했다.   

이에 서울시와 서울도시철도공사는 장애인들의 요구사항을 수렴하고 해당 문제의 개선을 위해 서울장차연과 함께 민관위 TF를 구성하고 약 1년간 15회의 회의를 통해 2015년 12월 3일 세계장애인의 날을 맞아 ‘서울시 교통약자 이동권 선언’을 발표했다.

서울시 박원순 시장은 당시 발표에서 “장애인을 비롯한 모든 교통약자가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엘리베이터가 미설치된 서울시내 지하철 역사를 전수 조사하여, 미설치된 모든 역사에 순차적으로 엘리베이터를 설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서울시장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엘리베이터 설치는 진행되지 않았다. 2017년까지 광화문 역사에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야 했지만 여러 가지 상황으로 차일피일 미뤄졌던 것.

이에 지난해 서울장차연 회원들은 다시 투쟁에 들어갔다. 장애인들은 광화문역 엘리베이터 공사 재개를 요구하며 출퇴근 리프트 시위와 거리시위를 이어갔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멈춰있던 서울시 광화문역 엘리베이터 공사는 2018년 11월 총 28억원 규모로 다시 재개되었고 올해 9월 완공됐다.

광화문역사 엘리베이터 완공을 축하하며 테이프 커팅식을 하는 모습. ⓒ 소셜포커스

이날 행사에는 서울장차연 회원들과 연대단체 회원 등 100여명이 참석하여 엘리베이터 완공을 축하했다. 또 행사에서는 서울시 박원순 시장의 축하 영상과 대양한주종합건설 이종주 현장소장의 축사, 장애계 단체들의 축하발언, 테이프 커팅식 및 엘리베이터 시승식 순으로 진행됐다.

이형숙 회장

이날 서울시장애인자립생화센터협의회 이형숙 회장은 축하발언을 통해 “7년 동안 어렵고 힘든 투쟁의 시간을 거쳐 오늘 광화문역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기쁜 순간을 맞이했다”면서 “아직도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지 않아 휠체어리프트에서 불안에 떨고 있는 장애인들이 많다. 엘리베이터가 미설치 된 역사에도 조속히 엘리베이터가 생겨서 더 안전한 이동권이 확보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광화문역 엘리베이터 설치를 바라는 시민모임의 김광이 전대표는 “그동안 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광화문역 엘리베이터가 완공되는 과정까지 이르렀다”면서 “장애인을 포함한 이동이 불편한 사회적 약자들이 안전하게 광화문을 다니며 다양한 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문애린 공동대표

또 서울장차연 문애린 공동대표는 "오늘의 기쁨은 그동안 새벽잠 설치며 출퇴근길 리프트 투쟁에 함께해 준 동지들의 눈물과 땀의 결과"라고 평가하며 "12월 신길역 엘리베이터 설치 환영식에는 꼭 박원순 서울시장이 참석하여 그 의미를 함께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광화문역은 하루 평균 7만천여명이 이용하는 대형 환승역으로, 지하 2층부터 지상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만 한 대 있었고 지하 4층 승강장부터 지하 2층까지는 엘리베이터가 없어 보행 약자가 이용하기에 불편하다는 지적이 이어져왔다.

서울장차연 관계자는 “현재 서울에 엘리베이터가 없는 역사가 25곳에 달하며, 올해 12월 완공하는 신길역과 현재 설치 공사가 진행중인 4곳을 제외하면 아직도 미설치된 역사가 20곳에 달한다”면서 "박원순 시장이 발표했던 '장애인 이동권 증진을 위한 서울시 선언'에 따라 2022년까지 모든 역사에 엘리베이터가 설치될 수 있도록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회원들은 2022년까지 서울시 모든 역사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할 것을 주장했다. ⓒ 소셜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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