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내년 유니버설 디자인센터 설치한다”
서울시 “내년 유니버설 디자인센터 설치한다”
  • 류기용 기자
  • 승인 2019.09.20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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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동대문 DDP프라자에서 '2019 서울시 유니버설 디자인 국제세미나' 개최
국제 유니버설전문가 및 국내 전문가, 서울시 관계자 참석해 높은 관심 확인
"유니버설디자인은 누구나 접근 가능한 서울 만들기 위한 모두를 위한 디자인"
서울시는 20일 서울 동대문 DDP프라자에서 ‘2019 서울시 유니버설디자인 국제세미나’를 진행했다. ⓒ 소셜포커스

[소셜포커스 류기용 기자] = “공공장소는 우리 모두가 속한 곳이기 때문에 다양한 사용자들의 요구로 갈등이 있을 수 없다는 점을 유의하십시오”

스페인 유니버설디자인협회 프란체스크 아라갈(Francesc Aragall) 회장은 20일 서울 동대문구 DDP프라자에서 서울시가 주최한 ‘2019 서울시 유니버설디자인(이하 UD) 국제세미나’를 찾아 누구나 접근 가능한 공간을 만들기 위한 대안으로 사회적 접근성과 포용력 향상을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사람들이 누구나 공유할 수 있는 공간, 생명력을 전달하는 공간, 누구나 접근 가능한 서울을 만들기 위해 국제 UD전문가들을 초청하여 각 나라의 다양한 사례를 공유하고 향후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특별히 올해 행사는 '모두를 위한 UD 도시의 산업경제 활성화'라는 주제로 세계 각국의 건축, 공간 전문가들이 모여 누구나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인간중심의 디자인에 대한 다양한 주제 발표가 이어졌다.

특히 영국 헤더윅스튜디오파트너&리더그룹 맷 캐쉬(Mat Cash) 대표, 스페인 UD협회 프란체스크 아라갈 회장, 미국 URBANscape 제프리 슈마커(Jeffrey Shumaker) 회장, 이탈리아 트리에스테 대학 일라리아 가로폴로(Ilaria Garofolo) 교수 등 국제 UD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등 큰 관심을 끌었다.

이와 함께 국내 UD전문가로 서울기술연구원 고인석 원장, 서울시 디자인정책과 박숙희 과장, ㈜엔비전스 접근성 상업팀 김형섭 팀장, KAIST 송세경 연구원 등이 참석하여 현재 서울의 상황과 향후 미래 계획을 함께 그려보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 인간중심적 UD... ‘모두를 위한 디자인’

이날 발표를 맡은 해외 전문가들은 UD가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 이용하기 쉽도록 건축물과 도시공간을 기획하는 디자인 활동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사회 모든 구성원들이 환경과 상호작용에서 효과적이고 만족스러운 경험을 제공받는다는 것.

기존에 장애인과 노인 등 사회적 취약계층을 위한 디자인에 중점을 뒀다면 유니버설 디자인은 연령과 성별, 체형, 인종, 종교 등 모든 것에 차별을 받지 않는 디자인을 추구해 ‘모두를 위한 디자인’이라고 강조했다. 개인의 욕구를 뛰어넘어 나와 다른 모든 사람들을 고려해야 하는 관점이라고 설명했다.

맷 캐쉬 대표

특히 이날 기조연설을 맡은 영국 맷캐쉬 대표는 ‘모든 사람들의 접근성 향상을 위한 인간중심적 UD’를 강조했다. UD를 통한 장애인들의 사회 접근성 향상은 사회적 수익으로 이어지고, 이를 통해 사회적 응집력과 개인 삶의 질 향상으로 나타난다는 것.

맷캐쉬 대표는 “도시의 모든 공간은 특정 계층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이 아니라 모든 욕구, 기대수준을 충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UD 구축을 위한 서울시의 노력에 대한 격려도 확인됐다. 서울시에서 올해 초부터 진행하고 있는 걷는 도시(Walking city, 워킹 시티) 프로젝트는 서울을 주제로 20개 총 6,892m 거리의 편안하고 안전한 보행 공간을 확보하여 시민들의 로드 다이어트 장소를 만드는 프로젝트이다.

프란체스크 아라갈 회장

스페인 UD협회 아라갈 회장은 “서울은 이러한 프로젝트를 통해 안전하고 접근 가능하며 재미 있는 거리를 확보하게 된다”고 칭찬하며 “성공적인 UD프로젝트는 경제적 이익을 향상시키고 환경을 보존하며 시민의 기대를 보다 잘 충족시키기 위해 도시 전략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에서는 스페인 카탈루냐 공영철도(FGC)와 뉴욕시 사례를 통해 UD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서는 사회적 인식개선이 가장 기본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법과 제도에 따른 UD의 접근이 아닌, 포용과 화합의 사회를 이루기 위한 시민들의 성숙한 의식이 도시 모든 환경을 누구나 접근 가능한 포용적 공간으로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

■ 서울시 “내년 UD센터 조성하여 전문인력 양성해 나갈 것”

서울시는 내년부터 UD센터를 설치하여 컨설팅, 평가, 모니터링, 정책연구, 교육 및 전문인력 양성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또 정책발굴 외에도 주요 관광지 등 민간 분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세부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사업을 발굴하여 시범사업을 시행하고, UD센터는 사업의 확산과 내실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을 펼칠 방침이다.

서울시에서 '유니버설 디자인' 모니터링을 통해 환경이 개선된 모습. ⓒ 소셜포커스

또한 UD적용대상을 확대해 간다는 방침이다. 기존 공공건축물 일부, 일부구간에서 가로로 한정되어 매년 1개소 운영되던 공공 공간 UD 적용사업을 지역단위로 확대하고 공공건축물의 유형별로 확대하여 지역단위 1개소, 공공건축물 1개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공공분야 UD 디자인 적용을 시작하여 공공가로, 공원, 공공건축물에 국한되어 있던 기준에서 벗어나 민간분야로 대상을 확대하여 주요 관광지 상점이나 UD산업 육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17년 서울시는 UD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공공시설 설계와 시공에 원칙을 제시한 바 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가로, 공원 및 광장, 공공건축물 등 3개 부문, 총 29개 항목에 대해 UD 지침을 마련했다. 시에 따르면 현재 UD이 적용된 공공 공간은 총 7곳이다.

이날 발표에서 서울시 박숙희 과장은 “UD센터 운영을 위해 오는 2022년까지 약 7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며, 현재 센터를 시범운영하기 위한 용역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20일 서울 동대문 DDP프라자에서 ‘2019 서울시 유니버설디자인 국제세미나’를 진행했다. ⓒ 소셜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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