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 장애인 수형자, "금2, 은1 획득"
교도소 장애인 수형자, "금2, 은1 획득"
  • 김윤교 기자
  • 승인 2019.10.04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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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회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 장애인 수형자 4명 출전
가구제작 금1, 제과제빵 금1, 컴퓨터수리 은1, 3명 수상
제36회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 제과제빵 직종 경기에 수형자가 참가하는 모습. (사진 제공=법무부)
제36회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 제과제빵 직종 경기에 수형자가 참가하는 모습. (사진 제공=법무부)

[소셜포커스 김윤교 기자] = 지난 9월 전북에서 열린 ‘제 36회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에서 교도소 수형자 4명이 참가해 그 중 3명이 수상했다고 법무부가 전했다.

수형자 4명은 가구제작과 제과제빵 직종에서 금상, 컴퓨터수리 직종에서 은상을 받는 등 좋은 성적을 거뒀다.

가구제작 직종에서 금상을 차지한 ㄱ씨(대구교도소 수용중)는 지체장애 4급이다. 허리통증으로 이번 기능경기대회를 포기할 위기가 있었으나, 지도교사와 가족의 격려로 막판 집중력을 발휘해 최고상인 금상을 수상하게 되었다.

ㄱ씨는 “가족이 나에겐 가장 큰 힘이 되었다. 항상 아내와 애들을 생각하며 열심히 노력해 이런 결과를 얻게 된 것 같다. 앞으로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제과제빵 직종에서 금상에 입상한 ㄴ씨(군산교도소 수용중)는 지적장애 3급이다. 보육원에서 유년시절을 보내면서 범죄 유혹에 빠져 8번이나 소년원과 교도소를 들락거리는 생활을 했었으나 교도소 직업훈련을 통해 새 사람으로 거듭나고 있다.

ㄴ씨는 “내 인생 최고의 날이다. 출소 후 빵집 운영이라는 소원의 반이 이루어진 것 같다”고 기뻐하며 “뜨거웠던 여름날 200도 온도의 오븐 앞에서 포기하고자 했던 마음을 잡아주신 훈련교사님과 직원들에게 정말로 감사하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한편, 컴퓨터수리 직종에서 은상을 수상한 ㄷ씨(청주교도소 수용중)는 우안실명의 시각장애인이다.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에 3번째 입상이라는 기록을 세워 더욱 눈길을 끈다. 그는 2014년 웹마스터 직종에서 금상, 2015년 컴퓨터 프로그래밍 직종에서 은상, 올해는 한쪽 눈의 시력마저 악화되는 상황에서도 훈련에 집중해 컴퓨터수리 직종에서 은상을 수상했다.

ㄷ씨는 “홀어머니에게 못 다한 효도를 조금이라도 할 수 있어 기쁘고,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아갈 것”이라는 다짐을 전했다.

한편, 법무부는 수형자가 출소 후 사회에 안정적으로 복귀하도록 돕기 위해 35개 교정기관에서 연간 6천763명의 수형자를 대상으로 직업훈련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장애인 전담 직업훈련기관인 군산교도소에서는 제빵 등 4개 직종에 연간 65명이 장애인 맞춤 직업훈련을 받고 있다.

제36회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 가구제작 직종 경기에 수형자가 참가하는 모습. (사진 제공=법무부)
제36회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 가구제작 직종 경기에 수형자가 참가하는 모습. (사진 제공=법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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