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와문학학회 창립... '장애인 비하 정치인 OUT!'
장애와문학학회 창립... '장애인 비하 정치인 OUT!'
  • 류기용 기자
  • 승인 2019.10.14 11: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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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문학 외연 확장을 위해 국내 문학 전문가들 참여
장애인 비하발언한 '이해찬, 황교안, 하태경, 안민석, 박인숙 의원 퇴출 정치인 지목'
"장애인 비하발언 일삼은 정치인 낙천, 낙선운동 이어갈 것"
장애와문학학회는 지난 12일 이음센터에서 창립식을 가졌다. ⓒ 장애와문학학회

[소셜포커스 류기용 기자] = 장애인 문학의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외연 확장을 계획하는 국내 학자들이 함께 힘을 합쳐 장애와문학학회를 창립했다.

장애와문학학회(회장 윤재웅)는 지난 12일 서울 대학로 소재 이음센터에서 문학계 인사 및 장애인 문학인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식을 갖고 새로운 도약을 알렸다.

이번 학회 창립은 지난 1월 한국장애예술인협회 소속 각 대학 문학 전공 교수들이 장애인 문학에 관심을 가지고 향후 외연 확장을 통한 포용적 문학으로 발전시키자는 취지로 발기인 모임을 가지면서 급물살을 탔다.

장애와문학학회는 지난 12일 이음센터에서 창립식을 가졌다. ⓒ 장애와문학학회

이를 위해 발기인으로 ▲김세령(호서대학교 한국언어문화전공) ▲맹문재(안양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박덕규(단국대학교 문예창작과) ▲방귀희(숭실사이버대학교 방송문예창작학과) ▲윤재웅(동국대학교 국어교육과) ▲이승하(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차희정(아주대학교 국어국문학과) ▲허혜정(숭실사이버대학교 방송문예창작학과) ▲홍용희(경희사이버대학교 미디어문예창작과) 교수 등이 참여했고, 초대회장은 동국대학교 국어교육과 윤재웅 교수가 추대됐다.

이날 창립식에서 회원들은 한국장애인문학의 독창성을 국내외에 알리고, 장애인문학의 외연을 확장해 포용적인 문학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지속적인 발전방안을 모색하고, 장애인 당사자의 입장을 대변하는 역할을 감당하기로 다짐했다.

창립식에 참석한 조정래 작가는 축사를 통해 “앞으로 학회에서 할 일이 단지 장애인문학이나 장애에 대해서 말하는 것으로 그치지 말고 인간의 보편적 가치와 문학의 영원성에 대해 도전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며 “함께 마음을 모아 앞으로 나가자”고 격려했다.

이어 학회 초대회장을 맡은 동국대학교 윤재웅 교수의 인사말이 이어졌다. 윤 회장은 “학회가 장애인 문학에 대한 관심을 학술적 차원에서 다루는 일에서 멈춰서는 안된다”고 강고하며 “문학 속에 나타나는 다양한 장애유형과 현상들을 세밀하게 분석하여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장애인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에 대한 혐오, 배제, 차별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윤 회장은 학회 창립과 함께 문화운동 메시지 1호로 “장애인 비하발언 정치인은 퇴출”을 발표했다.

윤 회장은 “약자를 무시하며 언어폭력을 서슴치 않는 장애인은 국민의 대표가 될 수 없다”고 선을 그으며 “장애인 비하발언 정치인은 퇴출시키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장애와문학학회는 지난 12일 이음센터에서 창립식을 가졌다. ⓒ 장애와문학학회

특히 지난해 정신장애인 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최근 농아인 비하 표현으로 상처를 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바른미래당 하태경 최고위원, 정신시설 등을 비하하여 물의를 일으킨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과 자유한국당 박인숙 의원 등을 퇴출 정치인으로 지목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정치인들의 장애인지 감수성이 수준미달의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하며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장애인 비하발언을 일삼은 정치인에 대해서 낙천·낙선 운동을 하여 퇴출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이러한 주장에 대해 ‘장애인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를 근거로 삼았다. 해당 법령 제32조에는 ‘누구든지 장애를 이유로 장애인에게 모욕감을 주거나 비하를 유발하는 언어적 표현이나 행동을 하여서는 아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참석자들은 “장애인 비하발언은 우발적인 실수로 볼 사항이 아니다”라며 “장애인 등 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가 몸에 배어 있기 때문에 나온 현상에 불과하다. 약자를 무시하며 언어폭력을 서슴지 않는 정치인은 국민의 대표가 될 수 없다”고 목소리 높였다..

장애와문학학회는 지난 12일 이음센터에서 창립식을 가졌다. ⓒ 장애와문학학회

이날 학회 창립에 참석한 김OO 씨는 “장애인이나 소수자와의 공존은 말에 대한 배려부터 시작하는 것이기 때문에, 몸에 배어 있는 혐오와 배제 의식을 고치지 않으면 상처주고 상처받는 폭력문화는 근절되지 않는다”면서 “장애인 비하발언을 한 정치인의 퇴출 운동을 통해 상처받는 장애인들이 줄어든다면, 법 정의와 사회정의가 좀 더 빨리 실현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이날 창립식에서는 근육장애로 호흡기를 꽂고 생활하는 김진우 시인의 축시와 서울예대 문예학부 정용준 교수의 기조연설 등도 함께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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