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서울 관광... "모두 이용 가능한 매뉴얼 북 제작"
누구나 서울 관광... "모두 이용 가능한 매뉴얼 북 제작"
  • 류기용 기자
  • 승인 2019.10.18 0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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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이룸센터에서 매뉴얼 제작 경과보고 및 의견 수렴 통한 향후 방안 논의
장애인개발원, 서울관광재단 및 집필진, 장애 유형별 단체 관계자 등 30여명 참여
"사회적 약자를 위한 노력 칭찬해야... 그러나 내용 보완 필요하다"
한국장애인개발원은 17일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모두를 위한 관광 서비스 개선을 위한 매뉴얼 제작 간담회'를 개최했다. ⓒ 소셜포커스

[소셜포커스 류기용 기자] = 장애인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들의 문화향유와 관광 서비스 개선을 위한 매뉴얼 개발에 장애인 단체의 기대와 우려가 엇갈렸다.

한국장애인개발원(원장 최경숙,이하 개발원)과 서울다누림관광센터(센터장 정영만,이하 관광센터)은 17일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모두를 위한 관광 서비스 개선을 위한 매뉴얼 제작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개발원과 관광센터 담당자 외에도 매뉴얼 집필진과 장애유형별 단체 관계자, 관광분야 전문가 등 30여명이 모여 뜨거운 토론의 장을 마련했다.

이날 첫 선을 보인 매뉴얼 북에는 ‘모두를 위한 관광’을 이해할 수 있는 기본 개념과 가치, 필요성을 비롯한 장애 유형별 고객에 대한 에티켓, 관광 종사자가 서비스를 제공할 때 필요한 가이드 내용까지 다양한 주제로 구성됐다.

이번에 발표된 매뉴얼은 지난 7월 29일 용역의 시작부터 두달여 만에 모습을 보인 것으로 대다수 장애인 단체 관계자들은 환영의 뜻을 내비췄다. 평소 관광이나 문화향유 개념에서 차별을 받았던 장애인 당사자에게 보다 편리하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에 높은 점수를 준 것이다.

한국장애인개발원은 17일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모두를 위한 관광 서비스 개선을 위한 매뉴얼 제작 간담회'를 개최했다. ⓒ 소셜포커스

한국접근가능한관광네트워크 전윤선 대표는 “외국에서는 오래 전부터 장애인이나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관광 매뉴얼을 만들어 보급하고, 체계적으로 교육을 진행하는 등 관광약자에게 보다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사회적 노력들이 이어져 왔지만 국내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을 찾아볼 수 없었다”면서 “짧은 기간이지만 해당 매뉴얼을 개발하고 정착시키려는 노력들이 국내에서 나타나고 있는 점에서 긍정적인 신호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척수장애인협회 이찬우 사무총장은 “장애인을 위해 관광 매뉴얼을 만들어 보급하려는 시도가 장애인이 관광과 문화향유권에서 배제된 사회를 바로잡아가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해당 매뉴얼에 대한 개선점도 확인됐다.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서인환 사무총장은 “해당 매뉴얼을 어떻게 어디, 누구에게 활용할 것인지 명확한 방향을 설정하고 그 특징을 살려 현장에서 실제로 사용될 수 있도록 만드는 고민이 필요하다”면서 “매뉴얼의 활성화를 통해 비장애인이 장애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더 높아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 총장은 “비장애인들이 실제 현장에서 더 쉽고 편리하게 내용을 볼 수 있도록 어투를 보다 자연스럽고 쉽게 바꿔야 한다”면서 “장애계에서 통상적으로 사용되는 언어들에 대해서도 비장애인이 이애할 수 있도록 해당 설명을 첨부하거나, 쉽게 바꾸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반적인 내용의 부실도 아쉬움으로 꼽혔다.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오창석 부장은 “메뉴얼에 안전에 대한 내용은 전무한 상황이므로 안전에 대한 내용 첨가가 필요하다”면서 “매뉴얼에 장애인이 이용하는 편의시설에 대한 내용도 보다 구체화시키고, 전문적으로 해당 법령을 이해한 전문가들이 참가하여 이용편의를 객관적으로 기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장애인인권포럼에서 자리한 한 관계자는 “내용이 전반적으로 산만하고 기술식으로 꾸며져 있어 현장 실무자들이 해당 내용을 이해하고 활용하는데 한계가 나타날 것”이라고 우려하며 “관광분야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를 대상으로 직장에서 의무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장애인식개선교육에 해당 자료를 활용한다면 현장에서 실제적 변화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장애인 단체 관계자들은 사례에 대한 개선도 요구했다. 매뉴얼의 사례가 해외에서 발생한 내용을 기술하고 있어 국내 상황과는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장애인개발원은 17일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모두를 위한 관광 서비스 개선을 위한 매뉴얼 제작 간담회'를 개최했다. ⓒ 소셜포커스

이에 관광센터 정 센터장은 “짧은 제작 기간으로 인해 전반적인 내용이 미흡하고 구체적인 사례를 발굴하지 못해 해외 사례를 담은 것은 향후 개선해 나가겠다”고 강조하며 “현장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들이 실제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구체적인 상황에 맞춘 퀵 가이드 북도 추가로 제작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정 센터장은 “짧은 시간 임에도 불구하고 사업의 방향성을 잡고 해당 내용에 대해 오해없이 함께 소통하려는 장애인 단체들의 협력을 통해 장애인이 일상생활에서 겪는 다양한 차별과 편견을 없애나가는 결실로 맺어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에 제작하고 있는 ‘모두를 위한 서비스 개선 매뉴얼북’은 지난 7월 29일 용역 업체를 선정하여, 8월 7일 착수보고회를 가졌으며 연구진과 자문회의를 거쳐 관광지 현장 조사 및 영역별 종사자를 대상으로 포커스 그룹 회의에 보고를 진행했다. 향후 개발원은 장애인 단체의 의견을 반영하여 매뉴얼을 수정한 후 최종 매뉴얼 책자를 현장에 보급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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