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인 당사자의 목소리 "바라보면 관심, 다가서면 동행"
발달장애인 당사자의 목소리 "바라보면 관심, 다가서면 동행"
  • 류기용 기자
  • 승인 2019.10.25 09: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경남 통영 일대에서 '전국지적발달장애인복지대회' 개최
전국 발달장애인 및 가족 등 2천400여명 참석
발달장애인 당사자 권리선언문 낭독, 자조모임 결의사항 선포 등...
"발달장애인 당사자 생생한 목소리 담아"
한국지적발달장애인복지협회는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경남 통영 일대에서 ‘제34회 전국지적발달장애인복지대회’를 개최했다. ⓒ 소셜포커스

[소셜포커스 류기용 기자] = 한국지적발달장애인복지협회는 경남지적발달장애인복지협회 주관으로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경남 통영체육관과 국제음악당 일대에서 ‘제34회 전국지적발달장애인복지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대회는 ‘바라보면 관심, 다가서면 동행’ 이라는 슬로건으로, 전국 발달장애인과 그의 가족 및 관계자 등 약 2천400여명이 참석하여 발달장애인의 권익옹호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특히 발달장애인 당사자의 권리선언문 낭독으로 대회를 시작하여, 발달장애인 자조모임 토론회에서 결의한 내용을 선포함으로써 대회를 마치는 등 발달장애인 당사자 중심으로 진행됐다.

개회식에서 보건복지부 장애인서비스과 성재경 과장은 장관 치사 대독을 통해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축하한다”면서 “정부도 발달장애인 평생케어 종합대책 발표, 관련 예산증액 등 발달장애인 권리 보호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경상남도 김경수 지사는 축사를 통해 “발달장애인들은 도움을 받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 곳곳에서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전하며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희망의 축하메시지를 덧붙였다.

내빈들의 축사에 이어 발달장애인을 위해 헌신한 유공자에 대한 포상도 진행됐다. 수상에는 평소 발달장애인의 권리 증진과 복지서비스 향상을 위해 헌신을 아끼지 않은 이기락 씨를 포함한 3명 유공자들과, 발달장애인 당사자 박창호 포함 13명에게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이 주어졌다.

또 차현우 씨를 포함한 3명에게 경상남도 도시자 표창, 정덕남 씨를 포함 2명에게 경상남도의회장 표창, 정문영 씨를 포함한 11명에게 복지유공자상이 수여됐다. 이와 함께 전국 각 지역의 발달장애인 관련 전문가와 후원자들에게 돌아갔으며, 그간 협회와의 돈독한 파트너쉽으로 발달장애인을 위한 공로를 세운 유관기관 및 단체장, 한국지적발달장애인복지협회 전임회장단에게 회원일동 이름의 공로패가 전달됐다.

이와 함께 발달장애인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은 행사도 눈길을 끌었다. 지난 21일에 개최된 '제18회 전국발달장애인자기권리주장대회'는 해마다 전년도 수상자가 사회를 보는 전통에 따라 진행됐으며, 심사진은 발달장애인 당사자 고희성씨를 비롯한 6명의 발달장애 및 특수교육 전문가로 구성됐다.

대회 학생부에서는 상암고등학교 남현준학생이 ‘여행의 힘!’ 라는 주제로 여행이 삶을 변화시킨 원동력이라는 내용으로 발표를 하였고, 일반부에서는 대구세명학교 소속 라의찬씨가 ‘그때 스무살 의찬이에게’ 이라는 주제로 10년 후 자신의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발표하여 대상을 수상했다.

또 같은 날 진행된 제5회 발달장애인 자조모임 ‘연결고리’의 활동보고 및 토론회도 참가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발달장애인 자조모임 햄스터 회장 정선화 씨의 사회로 ‘연애와 결혼’ 이라는 주제가 논의되여, 발달장애인들의 생생한 목소리에 담긴 다양한 의견들이 확인됐다.

이날 토론회를 결의된 사항은 ▲발달장애인의 사랑할 권리, 연애할 권리, 결혼할 권리를 보장하라 ▲발달장애인도 연애와 결혼을 부모나 보호자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존재이다 ▲발달장애인도 연애와 결혼의 어려움을 스스로 극복할 수 있다 ▲발달장애인의 안정적인 가정생활을 위한 제도와 서비스를 확대하라 등으로 다음날 기념식에서 발달장애인의 목소리로 직접 선포됐다.

이와 함께 22일에는 ‘제8회 전국발달장애인예술제’가 진행됐다. 예술제에는 발달장애인 당사자로 구성된 전국의 10개 팀이 출전해 난타, 고전무용, 댄스공연, 연주 등을 선보여 이번 대회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 참석한 발달장애인 당사자 및 관계자들은 “발달장애인의 권리 옹호를 위해서는 정부 및 민간 차원의 적극적인 협력과 지역사회 내 발달장애인 친화적 환경조성 및 인식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앞으로도 발달장애인 당사자의 권익옹호를 위해 노력해 나가자”고 각오를 다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