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감아도 볼 수 있는 박물관' 첫 시도
'눈 감아도 볼 수 있는 박물관' 첫 시도
  • 류기용 기자
  • 승인 2019.11.08 1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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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공예박물관, 시각장애인 위한 전시 개발 들어가
내년부터 본격적인 서비스 제공 예정
눈감아도 볼 수 있는 박물관 서울공예박물관 첫시도 한다.
서울공예박물관은 눈감아도 볼 수 있는 박물관 전시개발을 준비하고 있다. ⓒ 소셜포커스

[소셜포커스 류기용 기자] = 내년 서울 안국동 (구)풍문여고 터에 개관예정인 서울공예박물관(관장 김정화)이 국내 박물관으로서는 처음으로 시각장애인을 위한 본격적인 전시개발에 나선다.

그동안 박물관에서 장애를 지닌 관람자들을 위한 여러 시도들이 있어왔으나 전시물의 일부에만 적용되거나 꾸준히 지속되지 못했다.

서울공예박물관의 이번 시각장애인 전시개발 연구는 언제든지, 어느 전시에서든지, 어느 위치에서든지 시각장애인들이 공예품을 감상하고 학습하는 데에 있어 어려움이 없도록 박물관 전체를 탈바꿈하고자 하는 데에 목표를 두고 있다.

이를 위해 서울공예박물관은 오는 11일 오후 1시30분부터 서울시청 3층 대회의실에서 '시각장애인 전시 개발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한다. 시각장애인이 관람할 수 있는 전시 및 박물관 서비스 개발에 대한 국내외 연구자 및 전문가와 시민의 의견을 모을 예정이다.

이번 행사를 위해 박물관 촉각전시를 연구하는 히로세 코지로(일본 국립민족학박물관 교수), 마리-클라테 오닐(프랑스 에꼴 드 루브르 교수) 국제박물관협회(ICOM) 산하 교육문화활동국제위원회(CECA) 회장, 리코 창(비욘드비전 프로젝트 대표), 줄리아 카심(교토 디자인랩 교수) 등 세계 유수의 시각장애 및 박물관 전시 분야 연구자들이 서울공예박물관의 라운드테이블에 참가해 발표하게 된다.

발표자 가운데 히로세 코지로(일본 국립민족학박물관 교수)는 13세에 시력을 잃은 전맹(全盲)으로서, 일본 국립민족학박물관에서 시각장애인을 위한 촉각전시 등을 기획한 큐레이터다.

단순히 '장애인을 위한 장벽이 없는 박물관'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지 않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박물관을 지향하는 히로세 코지로 교수의 관점은 서울공예박물관 시각장애 전시 개발에 중요한 지표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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