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대학교(University College London, UCL) 소속 의료형평성기구(Institute of Health Equity, IHE)의 연구 자료에 따르면 학습장애인 5명 중 2명은 아동기에 장애여부 진단을 받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아동기는 출생 후 12~13세이며 집, 유치원, 학교 등 갑작스러운 내·외부적 활동으로 혼란을 많이 겪는 시기다. 신체적, 정신적으로 덜 성숙된 학습장애아들은 별도의 관리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조기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영국 국민의 평균기대수명(약 81세)보다 15~20년 정도 빨리 사망하는 학습장애인은 매년 1천2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아동기의 학습장애인의 경우 선천적인 요소 외에도 ‘후천적인 요인’으로 발생되는 경우가 있다. 학습장애의 후천적 요인에는 ▲저소득층 가정(집이 없거나 일자리가 없는 부모) ▲가정 및 학교 폭력에 노출 ▲사회적 고립 및 외로움 등 경제적, 물리적, 심리적 요소가 다수 결합돼 있다.
학습장애아가 학교나 정부로부터 관리를 받지 못한 채 성인이 될 경우 가계경제의 궁핍, 우울증을 비롯한 정신질환, 부족한 사회성 등에 더 쉽게 노출된다. 만약 아동기 때 학습장애인에게 맞는 교육 및 관리가 행해졌다면 이 같은 취약요소에 대응할 여건이 충분했을 것이다.
IHE 연구팀은 정부차원의 학습장애아 '조기진단'은 꼭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조기진단은 조기사망 대처는 물론 학습장애인들의 안정적인 사회적 참여를 촉진시킬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안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편, 이번 연구는 영국의 NHS(National Health Service, 한국의 국민건강보험공단격)이 UCL에 요청해 시행됐다. NHS측은 연금수령나이(현재 65세)에 이르기 전에 사망하는 학습장애인이 많다며 우려를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