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안내소·관광지·숙박·교통 등 상황별 응대법 제시
#시각장애인이나 저시력 관광객이 방문했을 때 본인의 신분을 알리고, ‘이쪽저쪽’이라는 표현보다는 ‘왼쪽으로 몇 걸음, 몇 미터’ 등 구체적으로 안내한다. 인솔을 요구한 경우에는 관광안내사의 팔을 잡고 약간 뒤에서 걸을 수 있도록 팔을 내민다.
숙박시설 종사자가 재실 중인 관광객의 휠체어나 이동보조기구를 만져야 하는 경우 반드시 사전에 허락을 구하고 휠체어 이용 관광객이 식음시설을 이용할 때 음식진열대와 가깝거나 진출입이 쉬운 위치로 안내한다.
서울시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무장애 관광 서비스 및 인식개선 매뉴얼’을 제작, 발간했다. 매뉴얼은 장애인, 노인, 임산부, 영유아 동반인 등 관광에 취약한 관광약자들이 서울을 여행할 때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관광현장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사자들이 인지해야 하는 에티켓과 상황별 응대법을 담았다.
기존에 장애인 인권 향상 및 차별 금지 등 포괄적 개념의 가이드라인은 있었지만, 관광현장에서 관광약자 서비스 응대법을 제시한 구체적인 매뉴얼은 최초로 시도돼 의미를 더한다.
매뉴얼은 ▲관광안내소 ▲관광지 ▲숙박시설(호텔 등) ▲교통(버스, 택시, 항공 등) 다양한 현장에서 실제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대해 바람직한 서비스 응대법을 소개하고 있다.
또한 지체장애인, 보행보조기구이용 노인 등 이동에 어려움을 겪거나 시각, 청각, 발달장애인, 영유아 등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관광약자는 물론, 다양한 이유로 식이조절이 필요한 관광객에 대한 내용까지 망라했다.
이밖에도 ▲무장애관광과 관광약자의 개념 정의 ▲무장애 관광 안내 기본 원칙과 서비스 에티켓 등 관광약자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내용이 담겨 있다.
‘무장애 관광(Barrier-Free Tourism)’이란 여행의 계획 및 실행을 방해하는 물리적, 사회적 장벽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관광할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주로 장애인이나 어르신 등 신체적 제약을 받는 사람들을 위한 개념으로 사용됐지만 최근에는 남녀노소 모두를 고려한 ‘모두를 위한 관광(Tourism for All)’으로 그 의미가 확대되고 있다.
서울시는 이번에 발간한 매뉴얼을 관광안내소, 숙박시설 등 주요 관광지 주변 편의시설 1천여 곳에 배부해 현장에서 활용토록 하고, 연내로 관광종사자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교육을 시행할 계획. 아울러 매뉴얼에 담긴 주요 내용을 총 5편의 동영상으로 제작ㆍ완료하고, 다양한 온라인 매체를 통해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한편, 서울시는 ‘관광’을 복지 관점에서 접근해 관광약자의 관광 향유권을 보장하기 위한 서울시 최초의 종합계획인 ‘무장애 관광도시 조성계획’을 발표했다. 그 일환으로 올해는 무장애 관광정책 실행기구이자 서비스 종합지원기관 ‘서울 다누림 관광센터’를 개관하고, 관광객 주요 방문지 인근 편의시설 접근성 개선, 장애유형별 맞춤형 관광콘텐츠 제작 등 기반사업을 차질없이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