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할 때 방향지시등을 켜시나요?
운전할 때 방향지시등을 켜시나요?
  • 양우일 객원기자
  • 승인 2019.12.07 21: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로 위 의사소통하는 방법... 방향지시등을 꼭 켜자!

자동차 교통사고 현장을 살피며 느끼는 점은 운전하는 분들이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여유를 가졌으면 하는 마음이 많다. 특히 조금만 신경을 쓰면 일어나지 않았을 것 같은 사고 현장도 많이 접하게 된다. 운전하는 본인이 미리 방향지시등을 켜서 차선변경 의도를 적극적으로 알렸으면 사고를 예방할 수 있었을 터인데 하는 안타까움도 있다.

모든 자동차는 좌회전이나 우회전, 횡단, 유턴, 서행, 정지 또는 후진을 하거나 같은 방향으로 진행하면서 진로를 바꾸려고 할 때는 방향지시등을 켜야 한다. 도로교통법 시행령 별표2(신호의 시기와 방법)의 내용은 “손이나 방향지시기 또는 등화로써 그 행위가 끝날 때까지 신호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사람들에게 일명 ‘깜빡이’라고 불리는 방향지시등은 자동차나 오토바이의 진행 방향을 다른 차량이나 보행자에게 알리는 역할을 한다. 방향을 바꾸고자 하는 운전자가 깜빡이 신호를 보낼 시기는 변경하고자 하는 지점(좌회전할 때는 그 교차로의 가장자리)에 이르기 전 30m(고속도로에서는 100m) 이상 되는 지점에 이르렀을 때부터이다.

이 내용은 자동차 도로교통법 제38조(차의 신호) 제1항 및 시행규칙에 있는 자동차 방향지시등 조작 방법이다. 그러나 도로 위에서 벌어지는 현실은 이와 달리 방향지시등을 법 규정에 맞게 조작하지 않는 경우가 너무 많다.

방향지시등을 점등하지 않을 때는 사고 발생의 위험도가 현저하게 높아진다. 특히 일부 운전자의 칼치기 운전이나 차선을 물고 가다가 차로를 변경하는 경우 사고 발생비율이 높아진다. 또 방향지시등을 켬과 동시에 차로를 변경하는 경우는 거의 다른 자동차와 충돌하거나 접촉할 수 있는 교통사고 위험이 급격히 커진다.

도로교통안전공단의 자료에 의하면 차선을 변경할 때 52%만 방향지시등을 작동한 것으로 나온다. 특히 좌회전하거나 우회전하는 차량은 54%만 방향지시등을 작동하는 것으로 조사되어 방향지시등 작동률은 운전자 두 명 중 한 명밖에 되지 않는다.

방향지시등을 잘 켜지 않는 운전자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뒤에 따라오는 차들이 없어서 굳이 의사표시를 하지 않고도 쉽게 차선을 변경하게 된다고 말한다. 또 좌회전 또는 우회전 전용차선이라 뒤따르는 운전자가 당연히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있기에 생략한다는 응답도 있다. 어떤 이는 방향지시등을 켜면 옆 차선에서 안 끼워주기 때문에 일부러 켜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대단히 엉뚱하고 위험한 이유일 뿐이다.

자동차가 달리는 도로에서 운전자 사이에 소통하는 방법은 경음기(크락숀) 및 방향지시등이 유일하다. “빵빵” 경음기를 울리는 것이 위험경고의 의미라면 방향지시등은 위험을 미리 예방하는 의미가 있다. 자동차는 방향지시등으로 말하는 것이다. 이 기능을 미리 작동하게 되면 사고 예방도 할 수 있고 주변 차량의 운전자에게 이해와 양보를 구하는 소통 운전도 되는 것이다.

이제 올바른 방향지시등을 켜며 진로를 변경하는 운전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차선이 ‘실선’인 경우에는 어디서도 차로변경을 해서는 안 된다. 안전에 유의해야 하는 교량 위, 터널의 전 구간, 곡선 주행로, 교차로의 방향 결정 구간 등은 흰색 실선으로 차로변경을 할 수 없다. 특히 교차로 주변 흰색 실선 구간에 들어가기 전에 도로에 표시된 방향 표시를 확인하고 미리 차로변경을 해 두어야 한다.

차로변경 순서는 ①변경하고자 하는 방향의 방향지시등을 켠다. ②사이드미러와 백미러를 통해 도로 주행상황을 살핀다. ③옆 차로 상황을 살피며 핸들을 돌려 차로를 변경한다. ④차로변경이 완료되면 핸들을 바르게 정렬하고 방향지시등을 끈다. ⑤뒤따라오는 상대 운전자의 배려와 양보에 대한 감사 표시로 비상등을 3회 정도 켰다가 끈다.

방향지시등의 조작 없이 진로를 변경하게 되면 경찰에서는 위반 사안에 따라 도로교통법 제38조 방향전환·진로변경 신호불이행, 동법 제48조 안전운전의무위반(난폭운전)을 적용하여 각 3만원, 4만원의 범칙금을 부과하고 있다.

방향을 전환할 때 방향지시등을 켠다는 원칙은 법적 규정 이전에 모든 운전자에게 통용되는 선량한 약속이다. 또한, 방향지시등을 켜는 것은 서로에 대한 믿음과 신뢰를 확인할 수 있게 하는 운전행위이다.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나의 안전과 타인을 위한 작은 배려인 방향지시등을 먼저 켜는 올바른 운전 습관을 지녀야 한다.

무엇보다 방향지시등을 켜는 행위는 자신의 품격을 드러내는 것이며 적극적인 방어운전 수단이다. 더구나 성숙한 시민사회를 만들어가는 데 보탬을 주는 방법이다.

도로 위에서 분명하게 의사소통하는 방법인 방향지시등을 꼭 켜자. 이것은 의무가 아닌 필수조건이다.

 

우회전 및 차선을 변경하면서 방향지시등을 켜는 사례
우회전 및 차선을 변경하면서 방향지시등을 켜는 사례
혼잡한 도로 위에서 무작정 끼어드는 행위는 교통사고의 위험을 높이게 된다.
혼잡한 도로 위에서 무작정 끼어드는 행위는 교통사고의 위험을 높이게 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