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위암검진율... "비장애인의 89% 불과해"
장애인 위암검진율... "비장애인의 89% 불과해"
  • 류기용 기자
  • 승인 2020.01.06 1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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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사이 장애인-비장애인 위암검진 비율 역전
자폐장애인 36%, 신장장애 39%, 뇌병변장애 41% 순으로 낮아...
검진기관의 접근성, 사회문화적 접근성 의료진 태도 등 영향끼쳐

[소셜포커스 류기용 기자] = 장애인의 위암 검진 비율이 비장애인의 8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을 통해 국가위암 검진율을 장애 유무와 유형, 중증도를 분석한 연구팀. ⓒ 소셜포커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신동욱 교수와 김영지 전공의, 충북의대 박종혁 교수 공동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이용해 위암검진율을 분석했다.

특히 지난 2006년부터 2015년 사이 국가위암 검진율을 장애 유무와 유형, 중증도에 따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장애인의 위암 검진 비율이 지난 10년 사이 크게 늘었지만 비장애인과 비교시 오히려 그 격차가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비장애인의 경우 위암검진율이 10년 전보다 31.8% 증가하여 56.5%까지 높아졌으나 장애인의 경우 26%만 늘어 51.9%로 집계됐다.

이러한 격차는 조사 시작점인 2006년을 기준으로 보면 더 심각하다. 당시 장애인의 검진율은 25.9%로 비장애인 24.7%보다 더 높았던 것을 감안하면 10년 사이 그 수치가 뒤바뀐 것이다.

또 상대 검진율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장애인은 비장애인 대비 89%만 위암 검진을 받고, 중증 장애인인 경우 58%로 검진율이 뚝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장애 유형의 경우 자폐성장애인이 36% 수준으로 비장애인 대비 가장 낮은 검진율을 보였으며 신장장애 39%, 뇌병변장애 41%, 장요루장애 53%, 지적장애 54%, 정신장애 55% 순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차이에 대해 연구팀은 “검진기관의 접근성, 사회문화적 접근성, 의료진들의 인식 및 태도, 이에 따른 장애인들의 부정적인 인식과 태도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밝혔다.

건강검진을 받고 있는 지체장애인의 모습.
건강검진을 받고 있는 지체장애인의 모습. ⓒ 소셜포커스

연구팀은 장애인의 위암 검진율이 낮은 이유로 “의료기관까지 이동할 수단을 구하기 어렵고, 의료진 역시 장애를 우선시하다 보니 위암 검진 필요성을 간과하는 경우가 없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신동욱 교수는 "위내시경을 통한 위암 검진은 위암으로 인한 사망을 막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주장하며, "장애가 있더라도 대부분 안전하게 검사받을 수 있지만 장애를 이유로 처음부터 포기하거나 검사를 미루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 박종혁 교수는 "현재 국가암검진 정책에서 장애인에 대한 고려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하며, "건강 취약 집단인 장애인들도 국가 암검진을 비장애인 수준으로 높일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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