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장애인 울린 '이해찬 대표' 발언
또 다시 장애인 울린 '이해찬 대표' 발언
  • 류기용 기자
  • 승인 2020.01.16 1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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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민주당 공식유튜브 채널 '씀' 출연해 '선천적 장애인' 비하 발언
논란 일자 기자들에 메시지 보내 "부적절했다" 밝혀
지난 2018년 12월에도 '정신장애인' 비하 논란...
정치권 "진심어린 사과와 대표 사퇴 촉구!" 장애계 "인재영입 1호는 표 장사?"

[소셜포커스 류기용 기자] = 정치권에서 장애인을 비하하는 발언이 또 다시 제기됐다. 발언 당사자는 또 이해찬 대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15일 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의 ‘2020 신년기획 청년과의 대화’에 출연해 인재 1호로 영입한 최혜영 교수를 언급하며 장애인을 비하하는 발언들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5일 유튜브 "씀" TV에 나와 장애인 비하 발언했다. ⓒ 더불어민주당 "씀" TV

이 대표는 “선천적인 장애인은 후천적인 장애인보다 의지가 상대적으로 약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대표는 “사고가 나서 장애인이 된 분들은 원래 자기가 정상적으로 살던 거에 대한 꿈이 있다"며 "그래서 그들이 더 의지가 강하다는 얘기를 심리학자한테 들었는데 대화를 해보니까 강하면서 선하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5일 유튜브 "씀" TV에 나와 장애인 비하 발언했다. ⓒ 더불어민주당 "씀" TV

해당 영상이 공개된 후 논란이 발생하자 더불어민주당은 즉각 해당 영상을 삭제했다.

이번 논란에 대해 이 대표는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저는 민주당 유튜브 채널 '씀' 방송에서 '선천적인 장애인은 후천적 장애인보다 의지가 약한 경향이 있다'는 심리학자의 말을 인용한 바 있다"며 "인용 자체가 많은 장애인분들께 상처가 될 수 있는 부적절한 말이었다. 장애인 여러분께 송구하게 생각하며, 차후 인용이라 할지라도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이 대표의 장애인 비하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8년 12월 28일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진행된 전국장애인위원회 발대식에서도 부적절한 발언으로 도마에 올랐었다.

당시 이 대표는 “신체장애인보다도 더 한심한 사람들은…제가 말을 잘못했습니다”라고 사과한 후 “정치권에서 말하는 것을 보면 저게 정상인가 싶을 정도로 그런 정신 장애인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 사람들까지 포용하기는 좀…”이라고 장애인을 비하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이에 장애인 단체들은 성명서를 발표하고,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하는 등 강력한 항의 의사를 표명했다.

당시 장애인 단체의 반발에 이 대표는 “문제 발언의 의미를 곡해하지 말기 바란다”며 “장애인 비하의 의미가 아니라 발목 잡는 정치인들을 빗대어 비판한 것이 잘못 발언된 것으로 결코 장애인 비하를 할 의도가 없었으며, 상처를 받았다면 죄송하다”는 해명을 밝혔다.

정치권 장애인 비하발언에 대해 인권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벌이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모습. ⓒ 소셜포커스

■ 정치권 “뼛속까지 장애인 비하가 몸에 베인 것... 진실한 사과와 사퇴 촉구"

이해찬 대표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정치권에서도 강력한 비판의 목소리가 확인됐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야당들은 대변인 논평을 통해 습관적으로 장애인을 비하하는 이해찬 대표에게 진심어린 사과와 당대표 사퇴, 정계 은퇴를 권했다.

자유한국당은 ”이정도면 삐뚤어지다 못해 부러진 인식이다. 뼛속까지 장애인 비하가 몸에 베인 것“이라며 ”아무리 인재영입을 한들 당대표가 이런 인식을 갖고 있는데 무슨 변화가 있나. 대표직을 내려놓고 책임져라“고 비판했다.

바른미래당은 이 대표의 발언을 ‘더불어, 멍 때리는 소리’라고 지적했다. 해당 발언이 ‘배설에 가까운 언어전 수준’이라는 평가다. 바른미래당은 ”반복되는 실수는 본심“이라며 ”멍 때리는 소리 그만하고 정계 은퇴하라“고 돌직구를 날렸다.

또 새로운보수당은 ”말만이 아니라 선천성 장애인들 고통이 어느 정도인지, 그 삶의 의지가 얼마나 크고 고귀한지를 최소 천시간 자원봉사를 하며 석고대죄해야 할 것“이라며 ”무책임 100% 이해찬 대표는 이미 ‘삼진아웃’을 넘었다. 깊이 사죄하고 당장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진보 정당도 비판에 함께했다. 정의당 장혜영 미래정치특위 위원장은 ”인용을 잘못한 것에 대해 사과할 일이 아니라, 장애인을 비장애인과 동등한 인격적 존재로 생각하지 못한 채 신념화된 차별을 반복적 언행으로 드러낸 것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사과해야 한다“며 ”진정한 반성이 없는 한, 차별의 현실은 결코 평등으로 나아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를 비롯한 7개 장애인 단체들이 지난해 8월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장애인 비하 발언을 한 국회의원을 규탄하는 기자회견 모습. ⓒ 소셜포커스

■ 장애인 단체 “표 장사 하지말고 침묵해라. 전국 250만 장애인에 즉각 사과하라”

정치권의 도넘은 장애인 비하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해찬 대표의 장애인 비하 발언에 대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 회원 단체들은 즉각 성명서와 입장을 표명하고 강경하게 대처해 나갈 것을 밝혔다.

전장연은 성명서를 통해 “장애인차별 발언은 책임있는 정치지도자로 장애인들에게 탄식을 자아낸다”며 “최근 영입 1호로 내세운 최혜영 교수로 표 장사 하지 말고 침묵하는 것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꼬집었다.

이어 “의지가 무지 강한 선천적 장애인을 만나면 무슨 말로 교언영색 할지 궁금해진다”며 “전국 250만 장애인에게 즉각 사과하고 형식적인 장애인인권교육이 아니라 제대로 교육을 받기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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