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비하 발언한 이해찬 대표 "조금 상처줬다면 죄송하다"
장애인 비하 발언한 이해찬 대표 "조금 상처줬다면 죄송하다"
  • 류기용 기자
  • 승인 2020.01.16 15: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6일 국회에서 신년기자간담회 갖고 '장애인 비하발언' 사과
이 대표 "의도 없었다... 상처줬다면 미안하다" 해명
거듭된 기자들 질문에 "답하지 않겠다" 논란 가속시켜
16일 국회에서 열린 신년기자회담회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이해찬 대표의 모습.
16일 국회에서 열린 신년기자회담회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이해찬 대표 모습. ⓒ news1

[소셜포커스 류기용 기자] = 기대했던 진정성 있는 사과는 없었다. 장애인 비하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른 이해찬 대표는 옹색한 사과와 말 자르기로 논란을 지속시켰다.

16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신년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이해찬 대표는 지난 15일 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 ‘2020 신년기획 청년과의 대화’에서 ‘선천적 장애인은 의지가 약하다고 한다’는 발언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 대표는 장애인 비하와 관련된 기자의 첫 질문에 “어느 쪽을 낮게 보고 한 말은 아니다”라며 “그런 분석이 있다는 이야기를 제가 전해 들어서 한 말인데, 결과적으로 여러 가지 조금 상처를 줬다고 하면 죄송하다는 말씀을 다시 드리겠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이어 '이런 발언들이 여러 번 있었는데 총선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그런 말을 자주 한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며 "지난번에도 무의식적으로 했다고 말씀을 드렸고, 이번에도 의도를 가지고 한 말은 아니고 (어디선가) 분석한 이야기를 들었다는 정도인데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답변했다.

기자들은 정치권에서 계속되는 장애인 비하 발언 문제의 근본적인 개선을 위해 '사과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인권 의식 교육 등을 통해 당 조직 전반의 인식 개선이 필요하지 않냐'며 질문의 수위를 이어갔다.

그러자 이 대표는 "장애인 문제는 거듭 사과를 드렸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한 것이 아니고 불식 간에 한 것이기에 더 말씀드릴 것은 아니다"라며 답변을 피했다.

또 ‘베트남 이주여성, 경력단절 여성 등을 두고 그간 수차례 인권 감수성이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는 기자들의 네 번째 지적이 나오자 "자꾸 말씀하시는데 더이상 말씀을 안 드리겠다"며 추가 질문을 원천 차단했다.

한편 이 대표의 이같은 태도에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상임대표 김광환)와 바른미래당 전국장애인위원회는 16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