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식사체험' 캠페인
'시각장애인 식사체험' 캠페인
  • 노인환 기자
  • 승인 2018.11.13 15:45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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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시각장애인협의회(NCBI) 주최로 11월 한 달간 시각장애인처럼 식사해보는 체험이 진행되고 있다. 캠페인명은 'Dine in the Dark'.(출처: NCBI)

미국을 비롯한 북미지역과 유럽 일대에서는 ‘시각장애인의 식사체험’을 주제로 한 캠페인이 민간 레스토랑에서 종종 진행된다.

시각이 온전한 사람들은 식사를 할 때면 시각에 대한 의존도를 깊게 인지하지 못한다. 이들이 눈가리개를 한 상태로 밥을 먹는 이색체험을 통해 시각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그들을 느껴보는 시간을 갖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아일랜드시각장애인협의회(National Council for the Blind of Ireland, NCBI)는 올해 3번째로 열리는 연례 캠페인 ‘나도 시각장애인처럼 밥 먹어보기(Dine in the Dark)’가 현지 곳곳에서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11월 한 달간 진행되는 이 캠페인은 아일랜드레스토랑협회(RAI), 스위스 제약업체 노바티스(Novartis), 일본 전자업체 후지쯔(Fujitsu)의 후원으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 200여개 레스토랑은 매장을 방문한 손님에게 캠페인 참여 여부를 묻고 있다. 손님이 이에 응할 경우 검은색 눈가리개를 제공하고 시각장애인처럼 식사를 하는 체험을 갖게 한다.

이색체험을 겪었던 고객들 중에는 재미삼아 참여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시각장애인의 식사 등 일상생활이 매우 불편하고 막막할 것 같다는 소감이 대부분이었다.

행사에 참가한 한 체험자는 청각, 후각, 미각에 대한 소중함도 다시금 일깨워주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캠페인에 참여한 테이블의 식사비 중 최소 10유로(약 1만2천원)는 NCBI의 후원금으로 전달된다. 이 후원금은 모두 시각장애인을 위한 지원금으로 사용될 계획이다.

한편, 이 같은 캠페인이 늘어나면서 시각장애인들의 식사법에 대한 궁금증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따라 미국시각장애인재단(American Foundation for the Blind, AFB)에서는 회원들의 주요 식사법을 소개하기도 했다.

효율적인 식사법으로 가장 많이 거론된 것은 ‘시계 참조 방식(Clock Reference System)’이다. 시각장애인 본인에게 수직으로 가장 가까운 방향에 있는 음식을 6시, 멀리 있는 음식은 12시로 정하고, 9시와 3시 방향에는 어떤 음식이 놓여 있는지 미리 인지하는 방식이다. 원형 접시 안에 모든 음식을 놓고 먹는 서구형 식사방식에 맞춰진 대안인 셈이다.

AFB측은 이 외에도 식기온도 느끼기, 숟가락으로 음식 무게 가늠하기, 나이프로 육류요리 크기 인지하기, 소금과 후추의 구분(무게, 질감) 등 세부적인 식사기술을 통해 식사훈련을 하는 사례가 있다고 밝혔다.

미국시각장애인재단(AFB)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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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선 2018-11-14 10:31:33
빠른시일내에 우리나라에서도 했으면 좋겠네요

이*애 2018-11-13 15:53:07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캠페인들이 진행되어서 보다많은 사람들에게 장애인식개선이 이뤄지기를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