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아인 '맞춤형 복지' 실현 위해... 중점추진계획 발표
농아인 '맞춤형 복지' 실현 위해... 중점추진계획 발표
  • 류기용 기자
  • 승인 2020.01.23 12: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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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아인협회 '2020 중점추진계획' 발표
3대 추진계획 실현 통해 '맞춤형 복지 실천' 강조

[소셜포커스 류기용 기자] = 한국농아인협회(중앙회장 변승일, 이하 협회)가 ‘2020 중점추진계획’을 발표하고 새로운 도약을 알렸다.

이번 발표는 지난 7일 변승일 중앙회장이 창립 74주년 기념 신년사를 통해 전국 36만여명의 청각·언어장애인들에게 제시한 것이다.

주요 내용으로는 ▲수어영상도서관 설립근거 마련 ▲의사소통지원센터 기능 강화 ▲수어통역센터 중앙지원본부 설립 및 세계농아인연맹(이하 WFD) 총회 준비 등으로 농인의 삶과 복지에 혁신적인 변화를 이끌어 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담았다.

■ “수어영상도서관 설립근거 마련한다”

농인들의 모어(母語)가 수어라는 관점에서 수어영상도서관 설립이 추진된다.

‘도서관법’에 따르면 청각·언어장애인은 지식정보취약계층으로 분류되어 별도의 장애인도서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시행령을 살펴보면 시각장애인을 위한 도서관만 규정되어 있어, 농인은 모어가 수어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어가 강제되고 있다.

협회는 농인들이 직접 수어로 책을 보고 지식과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활동에 나선다. 도서관 시행령을 비롯한 관련 규정의 개정하여 수어영상도서관 설립근거를 마련할 방침이다.

변승일 회장은 “협회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관련 규정의 개정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예정”이라며 “앞으로 농인들이 수어영상도서관을 통해 수어로 구성된 책을 보면서 알권리 및 정보접근권에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의사소통지원센터 기능 강화”

협회는 농아인들에게 맞춤형 복지 제공하기 위한 ‘의사소통지원센터’의 지원 서비스 체계를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현재 정부는 청각·언어장애인의 의사소통을 지원하기 위해 수어통역센터와 손말이음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손말이음센터의 경우 전화통화에만 지원이 한정되어 있고, 수어통역센터의 경우 ‘수어’라는 한계에 갇혀 있다.

사고로 인한 중도 실청 장애인이나 노인성 난청 등으로 수어를 모르는 청각장애인, 시각과 청각에 모두 장애를 갖고 있는 시·청각중복장애인 대한 지원은 어려움이 많았다.

이에 협회는 ‘수어’ 지원에만 갇혀있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장애인당사자의 필요에 따라 적절하고 효과적인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지원체계를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앞으로 ‘의사소통센터’는 수어는 물론 속기부터 촉수화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하여, 청각·언어장애인 각 개개인의 특성에 맞춘 맞춤형 복지를 지원하는데 초점을 맞춰 추진한다.

■ 수어통역센터 중앙지원본부 및 WFD 총회 사무국 운영

협회는 올해 진행될 수어통역센터 중앙지원본부 설립 및 세계농아인연맹(WFD) 총회 준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확정된 수어통역센터 중앙지원본부 및 WFD 사무국 운영 예산은 협회의 이런 의지를 강하게 보여준다.

협회는 국가 지원 예산을 토대로 수어통역센터 중앙지원본부를 설립하고, 중앙본부를 통해 200여개에 달하는 수어통역센터를 효과적으로 관리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17일 보건복지부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수어통역 정책과 관련된 계획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또한 오는 2023년 제주에서 개최되는 WFD 총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서 사무국 운영도 시작한다. 국제사회에 복지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고 선진 농사회를 알리기 위해 힘을 쏟을 방침이다.

이번 중점추진계획 발표에 따라 변승일 중앙회장은 “올해 계획한 부분들을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사업의 완수를 위해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부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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