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센터에서도 '장애인'은 이방인…수어통역커녕 편의시설 절대부족
주민센터에서도 '장애인'은 이방인…수어통역커녕 편의시설 절대부족
  • 류기용 기자
  • 승인 2020.01.30 13: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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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이상 건물 1,690곳 중 승강기는 625곳만 설치
장애인 단체 인권위에 시정 요청하는 진정제기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가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건물 앞에서 행정복지센터의 장애인 편의 미제공에 대한 차별진정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 news1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가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건물 앞에서 행정복지센터의 장애인 편의 미제공에 대한 차별진정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 news1

[소셜포커스 류기용 기자] = 시민들이 행정업무를 보기 위해 자주 방문하는 행정복지센터(주민센터)에 장애인들을 위한 편의시설이 터무니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이하 장차연)는 30일 오전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행정복지센터 장애인 편의 미제공에 대한 차별 진정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장차연은 모든 국민들이 가정과 가까운 곳에서 이용하는 행정복지센터에 장애인 편의시설이 너무 부족해 장애인들이 차별적인 상황에 놓이게 됐다고 지적했다. 

장차연에서 지난해 전국의 행정복지센터 3,499개 중 1,793곳을 조사한 결과, 2층이상 건물이 1,690개 임에도 승강기가 설치된 곳을 40%도 안되는 625곳 뿐이었다. 

더불어 장차연은 행정복지센터에 장애인 화장실이 설치돼 있지 않거나 제대로 관리지 않고 있으며 시각장애인용 점자 안내 책자 등도 찾아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특히 수어 통역은 조사된 행정복지센터 중 9.5% 만이 제공하고 있었고 대부분의 공무원들은 수어 통역이 제공되야 한다는 사실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장차연은 "정부는 장애인이 지역사회에서 생활함에 있어 비장애인과 차별받지 않고 동등한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모든 지원에 대한 책임이 있다"라며 전국의 절반 이상의 행정복지센터가 장애인차별금지법 등에 따른 마땅한 편의 제공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 대해 정부가 수수방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장차연 회원들은 인권위 사무실을 방문해 진정서를 제출했다. 장차연은 "기본적인 행정과 복지에서조차 차별을 감수해야 하는 인권침해 상황에 대해 인권위 진정을 통해 강력한 시정을 요청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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