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가정, 갑작스런 휴원령에 발동동…"얼른 끝났음 좋겠어요"
맞벌이 가정, 갑작스런 휴원령에 발동동…"얼른 끝났음 좋겠어요"
  • 류기용 기자
  • 승인 2020.02.04 17: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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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까지만…더 이상 연장되지 않기를 바랄 뿐"
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내 한 어린이집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을 막기위한 임시 휴원을 알리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앞서 수원 지역에 사는 40대 남성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15번째 확진자로 판정됐다. © News1

[소셜포커스 류기용 기자] = "맞벌이 부부 입장에서는 어린이집 휴원령이 끝났으면 좋겠어요"

경기 수원시 권선구 권선동에서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금모씨(39·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마음이 편치 않다고 말했다.

금씨는 첫째 아이를 권선구 권선동 소재 한 어린이집에 보내는 학부모다. 현재 둘째아이 출산으로 육아휴직 중인 금씨는 첫째 아이까지 집에서 돌보고 있다고 했다.

수원시는 신종 코로나의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전날부터 어린이집 휴원령을 발령했다.

금씨는 "어린이집에서 적극적으로 '아이를 맡겨도 된다'고 권고하고 있지만 혼자 덩그러니 있을 우리 아이를 생각하면 미안한 마음이 들 수밖에 없다"며 "육아휴직이 끝났는데도 휴원령이 지속된다면 육아상황이 아무래도 힘들지 않겠냐"고 말했다.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휴원령'에 난감해 하는 학부모들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한 학부모는 "수원지역 내 어린이도서관, 장난감도서관 등 아이들이 놀 수 있는 시설물들이 대부분 휴관이라 아이가 갈 곳이 없다"며 "아이가 심심해 할 것같다. 빨리 지나갔음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직장에 연차를 내고 아이를 돌보는 중인데 친정식구가 근처에 있더라도 어머니 연세가 많으셔서 봐달라고 하기 죄송하다"고 전했다.

취재진이 금씨로부터 전달받은 어린이집 '등원권고' 메시지. © news1

이날 취재진이 찾은 수원 시내 한 어린이집은 외부인의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었다.

현재 수원지역의 일부 어린이집은 휴원령에도 맞벌이 부부를 위해 문을 열고 당번교사를 포함, 대부분의 보육교사가 출근하고 있다.

통상 어린이집의 일과는 오전 10시 간식시간 및 교구놀이 활동, 낮 12시 점심시간, 오후 1시 낮잠시간, 오후 2시부터 체육활동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지만 신종 코로나 사태로 모두 중단됐다.

어린이집 관계자는 "현재 지자체의 공식적인 휴원령에 따라 이같은 프로그램을 하지않고 아이들을 돌보는 것으로만 운영 중이다"고 전했다.

한편 염태영 수원시장은 지난 2일 시청 재난안전상황실 긴급대책회의에서 오는 9일까지 지역 어린이집 1061곳을 대상으로 휴원령을 내린 바 있다.

15번 확진환자(수원 장안구 천천동·43) 발생과 더불어 '음성' 판정을 받긴 했지만 7번째 확진자의 사촌인 어린이집 보육교사 등 잇단 악재에 불안해 하는한 부모의 입장을 헤아려 이같은 조치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오전 8시 기준, 현재 수원시가 파악한 신종 코로나 관련 관리대상은 81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확진자는 1명, 의사 환자 1명, 조사대상 유증상자 5명, 능동감시 대상자는 74명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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