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생각해보는 2월 14일…
다시 생각해보는 2월 14일…
  • 양우일 객원기자
  • 승인 2020.02.14 10:3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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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2월 14일… 안중근 의사 사형선고일
안중근 의사 사형선고일… 올해는 안중근 의사 서거 110주년이다.

2월이면 쉽게 떠오르는 이벤트가 있다. 바로 ‘밸런타인데이’라는 날이다. 2월 14일은 밸런타인데이로 남녀 커플이 사랑을 고백하며 기념하는 축제의 날로 즐기고 있다.

여자가 사랑하는 남자에게 초콜릿을 선물한다. 초콜릿 효능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 분비를 막아주고 항산화작용을 하는 폴리페놀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피부노화를 방지하는데 도움을 준다. 특히 다크 초콜릿을 규칙적으로 섭취하면 심장발작이나 뇌졸중 고혈압 등의 질환을 예방해주고 혈압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밸런타인데이의 유래는 다양한 설이 있다. 그 가운데 가장 유력한 내용은 3세기경 로마시대 가톨릭신부였던 ‘성(聖) 밸런타인’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다.

로마 황제였던 클라우디우스가 군인 징집을 목적으로 결혼을 금지하는 칙령을 내렸다. 그때 성 밸런타인 신부는 젊은 남녀를 몰래 결혼을 시켜주었는데 이 사실을 알게 된 황제에 의하여 밸런타인 신부는 2월 14일에 순교하고 말았다. 이 날을 기념하기 위하여 밸런타인데이가 생겼다고 한다.

또 다른 유래는 17세기부터 영국에서 연인들 간에 선물을 주고받는 풍습이 생겨났고 19세기부터 초콜릿을 주고받는 문화로 변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일본 제과업체가 밸런타인데이 초콜릿 마케팅을 시작하면서 일본을 통하여 들어 왔다.

또 다른 2월 14일에 담긴 의미는 우리나라 모든 사람들의 가슴에 새겨진 민족의 영웅 안중근 의사(1879~1910)에게 일제가 사형을 선고한 날이다. 도마 안중근 의사의 가슴 속에서는 오직 구국일념(救國一念)의 젊은 피가 끓어오를 뿐이었다.

그는 1909년 10월 26일 만주 하얼빈 역에서 대한(大韓) 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를 세 발의 총탄으로 사살했다. 1910년 2월 14일 일본 관동도독부 지방법원에서 사형을 선고 받았고, 같은 해 3월 26일 뤼순감옥에서 31세의 젊은 나이로 순국했다.

2월 14일이 안중근 의사의 사형선고일임을 알거나 기억하는 우리나라 국민들은 많지 않아 보인다. 안중근 의사가 왼손 약지가 단지된 장애인이라고 생각하는 국민들은 더 더욱 없을 것이다.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의 [죽음을 앞둔 아들에게 보내는 어머님의 편지] 를 다시 읽는다.

“옳은 일을 하고 받은 형이니 비겁하게 삶을 구하지 말고 떳떳하게 죽는 것이 어미에 대한 효도이다. 어미는 살아서 너와 상봉하기를 기망하지 않노라. 네가 만약 늙은 어미보다 먼저 죽는 것을 불효라 생각한다면 이 어미는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너의 죽음은 너 한 사람 것이 아니라 조선인 전체의 공분을 짊어지고 있는 것이다. 네가 항소를 한다면 그것은 일본에게 목숨을 구걸하는 짓이다. 네가 나라를 위해 이에 이른 즉 망설이지 말고 죽으라.”

이 땅의 연인들에게 그들의 밸런타인데이 이벤트를 하지 말라 하거나 축소하라는 개념 없는 말을 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지금을 있게 한 젊은 독립 운동가를 잊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을 제대로 알고 깊이 새겨야 함을 생각 한다. 나라 사랑에는 장애인도 비장애인도 구분이 없음을 알게 하는 날이다.

이번 주말은 안중근 의사 기념관을 방문하여 순국선열을 추모하는 시간을 보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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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장 2020-02-14 13:53:34
기억하고 상기하는 이러한 노력들이 또 하나의 발자취가 될 것입니다.

신*관 2020-02-14 14:01:48
늘 조마리아 어머님의 편지는 가슴을 뭉클하게 합니다. 잊지 말아야 할 기억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