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인재영입… 이종성 사무총장 발탁의 의미
자유한국당 인재영입… 이종성 사무총장 발탁의 의미
  • 김광환 중앙회장
  • 승인 2020.02.19 11: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우리가 화해의 손을 맞잡을 수 있도록 사회통합의 선봉에 서자
김광환 중앙회장
김광환 중앙회장

자유한국당이 지난 1월31일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이종성 사무총장을 제8호 인재영입 대상자로 발탁한 것은 대한민국 장애인 모두가 환영할 경사라 할 수 있다. 오는 4월15일 치러지는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진행하는 각 정당의 인재 영입에 국민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것은 당연하다.

이종성 사무총장은 장애인 당사자로서 지난 25년 동안 장애인복지 현장에서 실무를 담당해왔다. 특히 이 총장은 그동안 각종 장애인복지 정책 및 관련 법률이 입안되고 제정되는 과정에서 장애인의 목소리를 체계화하고 전달하면서 실무에 정통한 전문가의 입지를 다져왔다. 서울시립북부장애인종합복지관 관장 및 문화체육관광부 장애인체육과장을 역임했으며,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이사 및 사무총장 직임을 성실히 감당해 왔다.

그동안 그가 일 해온 모습을 돌이켜보면 사사로운 이권을 철저히 배격하고 늘 올곧았다. 맡은 사무 처리는 진중하고 사려 깊었으며 명확했다. 함께 일하는 동료와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는 회원에게는 먼저 형편을 헤아려 배려하는 따듯한 마음을 보여주곤 했다.

장애인 단체의 연대활동에서도 객관성과 보편적인 가치관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고 확신에 찬 의견을 분명하게 말하고 원칙을 지켰다. 이번 인재 영입 발탁에 이견이 있을 수 없었기 때문에 여러 장애인 단체에서도 기꺼이 환영과 지지의 입장을 내놓았다.

그동안 장애인을 대표하는 몇 사람이 국회에 진출하기도 했으나 상징적인 측면이 컸다. 그들은 장애계가 요구하는 정책에 대하여 이렇다 평가받을만한 성과를 내놓지 못했다. 특히 지난 20대 국회에서는 모든 정당이 장애인 대표를 발탁하지 않고 무시했기에 장애계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늘 강조해온 말이지만 우리나라 장애인복지 정책은 여전히 원론적인 개념 수준에 머물러 있다. 장애인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의 입지는 늘 소외되고 뒷전에 밀려나기 일쑤였다. 법률이 제정되었어도 구체적인 집행과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기대감을 충족하지 못하고 사문화 된 상태로 방치되는 법률이 태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동안 한국지체장애인협회는 ‘장애인 당사자주의’를 주창하고 장애계의 이념으로 전파해왔다. 장애인 문제는 당사자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이념이다. 특히 장애인의 인권과 누려야 할 주권에 대한 인식개선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소리를 높여왔다. 무엇보다 장애인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각종 제도와 법률이 제정되는 과정에 직접 참여하고 장애인을 대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원칙을 부르짖어왔다. 그 실천 방안이 바로 ‘장애인 정치세력화’였으며, 이에 대한 필요성을 직접 체감했기에 장애인정치대학원 운영을 통해 장애인 지도자를 양성하는 등 구체적인 행동을 실천해온 것이다.

정치권에서 이번에 이종성 총장을 영입하게 된 것은 우리 지장협이 그동안 노력해 온 것에 대한 작은 열매에 불과하다. 우리는 더 큰 목표를 갖고 행동해야 한다. 기초 자치단체 의회를 비롯해 국민의 생활에 직접 영향을 끼치는 모든 의결기구에 장애인 대표가 진출하여 활약해야 한다. 비장애인의 시각으로는 장애인의 삶을 이해할 수 없으며 이들에게 장애인 문제를 맡겨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정당은 태생적으로 정치권력을 지향한다. 생활정치란 정당이 추구하는 권력쟁취의 목표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고 이해해야 한다. 어쩌면 장애인의 정치세력화는 생활정치를 구현하는 모범 답안이라 할 수 있다. 국민의 삶에 와 닿는 정치란 피폐한 삶을 윤택하게 하고, 상실감을 희망으로 바꾸어주며 삶을 꾸려갈 밑천을 쥐어주는 것이어야만 한다. 특히 서로 반목하며 질시하고 혐오의 마음으로 갈라서고 흐트러진 마음을 하나로 모으려는 노력이 바로 바람직한 생활정치라고 할 수 있다.

우리 지장협은 우리 사회의 분열과 갈등을 해결하여 사회통합을 이룰 수 있는 가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다. 사회약자를 대표하는 우리 협회가 온갖 갈등으로 상처를 입은 사회 구성원에게 화합의 장을 마련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사회의 소외 계층인 장애인 복지를 시작으로 전 국민이 누려야 할 복지증진을 위해 기본과 원칙을 정립해 나간다면 희망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모든 계층 간 갈등을 봉합하고 통합을 이뤄 안정된 사회 초석을 마련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국민 전체가 이해할 수 있는 협조와 타협의 자리를 만들어 가는 구체적인 노력이 중요하다. 이 중차대한 역할을 우리 장애인들이 앞장서서 전개할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