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정신병동에서 사망한 동료를 기억하며..."
[성명서] "정신병동에서 사망한 동료를 기억하며..."
  • 류기용 기자
  • 승인 2020.02.24 16: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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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장애동료지원센터 24일 성명서 발표
"열악한 정신병동의 현실 지적, 차별과 편견 속에서 국가가 해결해야"
21일 오후 국내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한 경북 청도군 청도대남병원에서 관계자들이 방역을 하고 있다. © News1
청도 대남병원의 정신병동에 있던 환자들이 대거 확진자로 판정됐다. © News1

[소셜포커스 류기용 기자] = 정신장애동료지원센터는 24일 성명서를 통해 정신병동에서 20여년간 생활하다 코로나19로 인해 사망한 동료를 애도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정신장애동료지원센터는 성명서를 통해 정신질환 대상자의 요양시설에서의 열악한 현실을 지적하고, 편견과 차별속에 살아가는 정신장애인들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해 국가가 나설 것을 촉구했다.

성명서의 세부내용은 아래와 같다.

소외된 계층을 향한 사회적 전염병과 코로나19

정신병동에서 사망한 동료들을 기억하며

정신장애동료지원센터는 코로나19 감염이 국내외 치명적 전염병으로 창궐하고 있는 지금, 소외된 계층에게 더욱 위협적인 코로나 19가 하루 빨리 종식되어 모두가 안전한 사회를 살아가기를 진심으로 염원합니다.

또한 20여년간 정신병동에서, 그것도 “폐쇄된 공간”에서 삶을 버텨오다 생을 마감한 최초의 코로나19 사망자 A씨의 명복과 더불어 정신병동 내에서의 취약감염계층으로서 코로나의 위협에 노출되어 있는 동료들의 안전을 기원합니다.

더불어 정신질환 및 정신장애를 경험하는 당사자들은 또 하나의 사회적 전염병에 대해 조속한 해결을 바라고 있음을 밝힙니다. 이 전염병은 코로나19와 마찬가지로 타인에 의해 전파될 수 있으며 상황에 따라서는 사람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는 무서운 사회적 질병입니다. 이 질병의 이름은 ‘편견과 차별’입니다.

정신요양시설에서 수용된 정신질환 및 정신장애 당사자는 매년 패혈증, 패혈증 쇼크, 심폐정지, 호흡부전 등 각종 질병으로 인해 연간 100여명이 사망하고 있습니다. 또한 당사자는 비당사자에 비해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비율이 6배 이상 높습니다.

우리 동료들은 ‘편견과 차별’이라는 사회적 전염병으로 인해 주거, 취업, 노동, 생활 등 다양한 측면에서의 배제를 경험하고 때때로 목숨을 잃을 정도의 위협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이에 정신장애동료지원센터는 코로나19로 인해 작고한 동료들의 명복을 빌며 동시에 사회적 전염병으로 인해 세상 누구도 모르게 명을 다한 동료들의 명복을 빕니다.

2020년 2월 24일 월요일

정신장애동료지원센터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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