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대남병원 격리환자의 연이은 죽음, 정부 즉각적으로 대처하라!"
[성명서] "대남병원 격리환자의 연이은 죽음, 정부 즉각적으로 대처하라!"
  • 류기용 기자
  • 승인 2020.02.27 13: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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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25일 긴급성명서 발표
"치료 가능시설로 신속히 이송하고, 다른 환자와 동일 수준 의료적 조치 제공하라"
장애인 단체들은 26일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시설 장애인의 치료권 보장을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 소셜포커스

[소셜포커스 류기용 기자] =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는 25일 긴급성명서를 발표하고 코로나19 발병으로 ‘코호트 격리’ 조치된 청도 대남병원의 정신장애인들을 치료가 가능한 의료기관으로 신속하게 이송할 것을 촉구했다.

이와 함께 현재 청도 대남병원에서 확진자로 판명된 101명에게 지역 다른 병원 환자들과 동일한 수준의 의료적 조치와 환경을 즉각적으로 제공할 것을 요구했다.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는 성명서를 통해 “정부가 긴급히 최대한의 역량을 집중하여 대처하지 않는다면 장애인 단체들은 그 책임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의 즉각적 대책을 촉구했다.

긴급성명서의 전문은 아래와 같다.

청도 대남병원 격리환자들의 연이은 죽음에

정부의 즉각적인 대처를 촉구한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로 전국이 발칵 뒤집힌 가운데, 청도 대남병원은 전체 102명 중 25일 현재 확진자 101명으로 사실상 전원에 해당하며 그 중 사망자는 6명으로 국내 사망자 9명 중 대다수를 차지한다. 코호트 폐쇄조치가 내려진 대남병원은 현재 죽음의 공포가 뒤덮고 있는 아비규환임을, 병원 내부에 직접 가 보지 않아도 능히 짐작이 가능하다.

다수인 밀집, 폐쇄적인 공간, 열악한 환경, 취약한 건강상태 등 감염병 확산시 대참사가 이미 예견되어 왔음은 차치하고도,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는 대남병원을 정부는 수수방관 방치하고 사람들이 죽기만을 기다리고 있는가?

코로나19 이전에도 이미 폐쇄병동이었으므로, 코호트 격리라는 표현을 쓰지 않더라도 환자들은 사회로부터 격리되어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의 대처는 '방치'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대남병원에서 발열환자나 확진자가 최초 발생했을 때 긴급히 그 사람을 음압병상으로 옮기고 신속하고 적절히 대처했다면, 지금처럼 사람들이 죽어가는 아비규환이 되었을까?

언론에 따르면 숨진 여섯 번째 사망자의 경우 우선 검사가 늦었고, 치료도 제때 이뤄지지 못하였다. 보건당국조차도 치료시기를 놓쳐 사망자가 늘었음을 시인한 상태다. 현재 대남병원에는 환자들을 치료할 의료진도 절대부족한 상황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가 긴급히 최대한의 역량을 집중하여 대처하지 않는다면, 대남병원의 사망자는 계속 발생할 것이다. 우리는 정부가 지금처럼 정신장애인을 방치하여 사망에 이르게 한다면 그 책임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대남병원 격리환자들의 연이은 죽음에 대한 정부의 즉각적인 대책을 촉구하며, 국가인권위원회에 긴급진정을 제기하기로 하였다. 우리의 요구사항은 다음과 같다.

첫째, 정부는 확진자들을 적절한 치료가 가능한 의료기관으로 신속히 이송하라!

둘째, 대남병원의 확진자들에게 다른 지역 다른 병원 환자들과 동일한 수준의 의료적 조치와 환경을 즉각 제공하라!

2020년 2월 25일

사단법인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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